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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따라잡기] 고혈압 환자의 똑똑한 피서법

200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삼림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동진 교수

지금까지 고혈압은 ‘겨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매서운 칼바람에 건강이 깎여나가는 것처럼, 추운 날씨와 고혈압은 앙숙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여름이라고 해서 안심은 금물.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그러다보면 자칫 조용하던 혈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별한 조심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의 똑똑한 여름나기 비결에 대해 알아본다.

실내외 온도차 각별 조심!

벌써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푹푹 찌는 더위에 여기저기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아예 에어컨 앞에서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무덥다고 지나치게 시원한 것, 혹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것만 찾게 되면 우리의 혈압도 안전궤도를 벗어나게 된다. 그 일례로 지나친 냉방은 겨울철 고혈압 환자를 위협하는 것과 같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동진 교수는 “흔히 고혈압은 겨울철에 많은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더위로 인해 스트레스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결국 한 여름에 쑥쑥 올라가는 불쾌지수만큼이나 우리의 혈압도 쑥쑥 올라간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여름철에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냉방이다.

김동진 교수에 의하면 여름철 지나친 냉방이 고혈압의 가장 큰 주범이 된다고 말한다. 요즘은 거의 집집마다 에어컨이 있지만 반대로 그 위험성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피부가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에 닿게 되면 체온을 잃지 않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바로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겨울철 추위나 여름철 강한 냉방이, 같은 맥락에서 고혈압 환자를 위협한다는 말이 된다.

☞ 체크 포인트 –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에어컨 가동법

·실내온도는 25℃ 내외를 유지해주세요.
-실내외 온도차는 5℃ 정도가 적당
·한 시간에 한 번씩 환기시켜 주세요.
·실내온도를 40~60% 정도 맞춰주세요.
·에어컨 필터는 물로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 뒤 사용하세요.
-최소 2년에 한 번 정도는 전문 클리닝 실시

심신안정과 식이요법이 중요!

올해도 여전히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만일 더위로 인해 혈압이 상승했다면 심신안정과 식이요법을 통해 올 여름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무더위는 밤잠을 설치게 하고 의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단 잘 자는 것이 으뜸.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일찍 자되, 최소 하루 8시간은 수면하라.

중증 고혈압 환자의 경우, 여름철 운전을 오래하는 것도 독이 된다. 운전은 자칫 스트레스를 유발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가벼운 운동이나 레저, 명상 등으로 기분전환을 꾀하는 것도 한 여름 무더위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하세요!?고혈압 환자의 심신을 이완시키는 참 좋은 명상법 따라하기

1. 조용한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를 틀어 놓는다.

2.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는다.

2.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쉰다.

3.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서서히 생각에 잠긴다.

4. 가만히 눈을 뜨고 몸의 힘을 뺀 뒤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혈압을 내려주는 식품도 좋아!

심신의 긴장 이완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고혈압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 비결은 먹거리를 신경 쓰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 먹으면 혈압을 내려주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고혈압 환자에게 참 좋은 식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새콤달콤 살구

혈압을 조절하는 기특한 살구. 특히 살구는 칼륨 함량이 높기로 유명한데 말린 살구에는 100g당 1,300mg이 들어 있어, 말린 고구마(989mg)를 능가한다. 특히 7월에 익는 열매이기 때문에 살구차를 물 대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살구 8개를 씻어 물기를 닦은 뒤 불에 살짝 익혀 씨를 빼고, 설탕 70g 정도를 넣어 살살 저으며 불에 조린 다음, 기호에 맞춰 찬물이나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녹즙의 왕 케일

고혈압과 위궤양 등에 효험이 있어 케일은 ‘녹즙의 으뜸’으로 불린다. 특히 짙은 녹색을 띠고 있어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이다.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케일녹즙이나 케일 쌈으로 먹으면 좋다.

천연 혈압약 수박씨

예로부터 수박은 ‘버릴 게 없는 과일’로 통했다. 당뇨, 신장염, 비만, 갈증해소, 구내염, 방광염증, 부종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 중 리놀레산이 풍부한 수박씨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박씨를 깨끗한 곳에 잘 말린 뒤 깨를 볶듯 프라이팬에 잘 볶아, 물에 넣어 끓여 마신다.

생활 속 혈압 관리 실천법

이 외에도 고혈압 환자는 몇 가지 더 주의할 사항이 있다.

여름철 과음과 한낮의 장시간 외출은 금물. 특히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이라고 해서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는 않다. 다만, 운동 시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며, 누워서 역기 들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근력운동을 피하는 것도 노하우다.

고혈압 환자에게 여름은 겨울만큼 위협적이진 않아도 자꾸 건강을 거슬리게 하는 것이 사실. 실내외 온도차, 식생활 습관 등에 각별한 유의하여 올 여름 보다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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