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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쉬쉬~ 숨겨서 키우는 병, 변실금은 ‘괴로워’

200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삼림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대변이나 방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나오는 질환인 변실금. 따라서 생활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부끄러움 때문에 성격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수치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가 어려워 더욱 고통스런 질환인 변실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60세 이상 변비ㆍ당뇨 환자 주의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변실금은 배변을 조절하는 항문괄약근의 조절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변이나 방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나와,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변실금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한데 가장 많은 경우는 항문괄약근의 손상에 의한 것이다. 주로 치핵이나 치루 등 항문수술, 분만 등으로 괄약근에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분만 때 출산을 돕기 위해 회음부 절개를 했거나, 힘들게 분만했을 때 골반 근육으로 가는 신경과 골반 근육이 약해져 변실금이 오기도 한다.

또한 만성변비, 심한 디스크, 당뇨 등으로 신경염이 온 경우도 변실금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잦은 설사에 시달리거나 이를 막으려고 설사 약을 남용할 때에도 괄약근이 무력해져 변실금이 올 수 있다.

“대부분 60세 이상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이 변을 참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연령증가로 인해 항문 주위의 신경이 손상되거나 항문을 수축시키는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변실금의 주원인

▶항문 수술 후 괄약근 손상

▶출산시 회음부 절개로 괄약근 손상

▶당뇨ㆍ변비 등으로 항문 근육 손상

▶설사약의 남용으로 괄약근 무력화

▶연령증가로 괄약근 장력의 감소

자신도 모르게 방귀 나오면 의심해야

변실금 환자는 쭈그려 앉거나 물건을 들고 일어나거나 하면 대변이 옷에 묻는다. 또 방귀를 참기 어려우며 대변조절도 잘 안돼 고생한다. 변실금의 증상은 다양한데 증상이 가벼운 경우 방귀만을 참기 어렵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설사를 참기 어렵고 더하면 보통의 대변도 조절이 안 된다.

따라서 변실금 환자들은 기침을 하거나 웃기만 해도 대변이 옷에 묻어난다. 또한 앉았다 일어나거나 움직이기만 해도 변이 나온다고 호소한다.

이 원장은 “변실금이 심한 환자는 외출도 하지 못하고 또 외출을 한다 해도 변이 나올까봐 음식을 먹지 못하므로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초기에 방귀나 설사가 자신도 모르게 나왔을 경우, 병원에 방문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변실금 의심해보세요!

▶방귀를 참을 수 없거나 자신도 모르게 방귀가 나온다.
▶설사를 참을 수 없거나 자신도 모르게 변이 속옷에 묻어 있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변이 나온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이 중요

가벼운 정도의 변실금은 약물치료를 통해 굳은 변을 보도록 훈련을 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때 괄약근의 힘을 강화하는 괄약근 운동법이나 본래의 배변기능을 학습과 훈련을 통해 회복시키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방법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바이오피드백이란 환자가 직접 자신의 항문 상태를 보면서 항문을 오므렸다가 풀어주는 요령을 습득하도록 도와주는 재활치료법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가 수축, 이완 요령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이런 보존적 치료방법에 실패한 경우는 손상된 괄약근 부위를 꿰매주는 수술을 통해 80% 정도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괄약근 손상 부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손상된 후 오랜 시간이 경과했을 때는 괄약근의 퇴화가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다. 따라서 변실금 증상이 발견되면 수치스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평소 변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변시간과 배변횟수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면서 항문 건강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물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 항문 근육을 손상시키는 변비와 설사를 예방하는 것도 변실금 및 치질 등 여러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

이 원장은 “또한 항문에 힘을 주어 배변을 참는 연습을 하루 10∼20회 정도 하면 항문괄약근을 강화시킬 수 있으므로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해주면 좋습니다.”라고 강조한다.

☞변실금 예방은 이렇게…

▶배변시간과 배변횟수를 규칙적으로 유지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항문에 힘을 주어 배변을 참는 연습을 하루 10∼20회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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