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2015년 5월 악몽이 재현되면 어쩌나 모두들 노심초사했다. 2018년 9월, 중동지역을 다녀온 60대가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응도 낙제점, 병원 대처도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한 채 총 186명 감염, 38명 사망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다행히 2018년 메르스는 최초 환자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을 하면서 사실상 종료 분위기로 들어섰지만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는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다양한 형태의 신종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대안, 과연 뭘까?
메르스에서 인플루엔자까지
메르스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감염자가 발생한 급성호흡기감염병이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는 이전까지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로, 명확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박쥐나 낙타 등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이종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보다 이전인 1967년 첫 발생하였고, 1976년 6월 첫 희생자를 필두로 284명이 감염됐으며, 151명이 사망해 치사율 50%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 바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그리고 인류에게 가장 골칫거리 중의 하나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있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5천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역사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이었다.
그리고 이 밖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바이러스와 인간
그렇다면 신종 혹은 변종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정도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인간이 바이러스 생존지역, 즉 대부분의 열대우림지역을 침범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된 동물, 즉 원숭이, 박쥐, 쥐 등이 열대우림지역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열대우림(자연생태계)을 파괴함으로써 빚어진 참사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에 의해 전 인류로 전파되는데 교통의 발달로 전파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한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유행병이 되는 이유는 생물학적 변이 때문이다. 병원균은 변이를 통해 각종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갖추게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소변이(drift)와 대변이(shift)를 거치며 약물 내성을 키우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4가지 지침
그렇다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능력 혹은 방법은 무엇일까? 단기적으로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처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고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이러스?세균에 대항하는 능력을 배가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1. 바이러스 발생 원천 차단하기
올해(2018년) 9월 8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잠시 동안이나마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추가 메르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걱정을 덜게 되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메르스는 중동지역이 발생의 근원지다. 따라서 이 지역을 방문할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자?어린이?임산부?암 환자?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
인류가 열대우림 등 바이러스 서식지를 침범해서 다양한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개발 등을 이유로 무차별적인 열대우림 파괴는 하지 않아야 하겠다. 사실 열대우림 파괴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지구의 산소량이나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줘 우리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2. 항생제 남용하지 않기
과유불급! 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 과잉진료?과잉처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생활에 기초해 보면 너무도 쉽게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어떤 때는 의료소비자가 직접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항생제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체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항하는 인체 방어능력이 떨어져 여러 감염성 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약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으려고 하는 생각은 욕심일 뿐만 아니라 잡을 수도 없다. 항생제로 다스릴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 슈퍼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종 혹은 변종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항생제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불가피할 경우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몸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3. 약 잘 먹는 습관 버리기
약도 항생제와 마찬가지다. 너무도 쉽게 아무렇지 않게 우리는 약을 과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서 약 권하는 사회가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약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약회사의 로비는 치열하다 못해 숨넘어갈 지경이다. 게다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서 연구기관과 의료기관을 지배한다. 그리고 마침내 ‘약 권하는 사회’를 완성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병원이나 약국, 그리고 보건당국이 우리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할 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산업적인 이해관계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속셈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 몸은 내가 주체적으로 돌봐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험하여 내 몸에 맞는 물질과 정신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많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약들이 증상에 대처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몸에서 발생한 증상 혹은 질병을 근본적인 치유에 이르게 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리고 하나의 증상을 없애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 즉 부작용에 대해서도 진중한 자세로 고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더 큰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나만의 건강밥상 차리기
많은 의사들은 면역을 높이는 밥상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신이 먹고 있는 음식 속에 여러 가지 물질(영양소)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고 과식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습관과 입맛에 따라 먹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물론이고 면역성 질환자들에게도 특별한 식이요법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현대 영양학자도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생화학자나 생태학자들의 의견은 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자연밥상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도 현대 의학자?현대 영양학자들의 주장과는 다르다.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가 먹어서 병에 걸리지 않는 물질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러한 물질을 주로 섭취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 낸 수많은 화학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러한 화학물질은 첨가제라는 명칭을 달고 온갖 음식물에 들어간다. 그리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세상에 퍼뜨린다.
어느 의학자는 “암의 90%는 화학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필자도 이 말에 100% 동감한다. 합성화학물질은 사람이 먹어서 좋을 일 없고, 그것이 누적되면 우리 몸이 질병에 대항하는 힘, 즉 면역력이 떨어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밥상은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차려야 할 것이며, 그것은 내 입맛과 습관에 맞아야 유효하다.
첫째, 유기농법으로 경작한 현미나 백미로 밥을 짓고(물론 약간의 잡곡이 섞여도 좋다),
둘째, 유기농법으로 경작한 채소와 산채로 나물을 만들어서 먹으며,
셋째, 나무?열매?꽃?풀 잎?뿌리 등으로 약차를 만들어 수시로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물론 여기에 사용되는 양념은 △3대 전통발효식품(간장?된장?고추장)과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는 산야초발효액 △그리고 자연향신료와 허브를 활용하면 된다.
육류의 경우 사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고 그것을 얻기 어려울 때는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에 있어서 밥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므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내 몸에 맞는 정보를 얻지 못하면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5. 활동과 움직임
우리가 건강한 삶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너무도 많다. 햇빛과 물, 불과 공기, 흙과 먹거리 등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수동적?정적인 것들이 많은데 이것에 더해 꼭 필요한 것이 움직임의 동적활동이다.
우리들의 움직임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적어져 왔다. 노약자나 영유아?어린이나 임산부 등 모든 신체적 약자를 포함하여 건강한 사람들까지 운동, 움직임은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다.
바이러스 질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몸은 항상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면역력?생체항상성?자연치유력의 이름으로 무장돼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활동과 움직임, 즉 운동은 대사활동을 촉진시켜 몸속에 질병이나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요소다. 맛있게 먹고 적절히 활동하며, 잘 싸고 잘 자면 최소한의 생명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뜻이니 건강은 이에 기초하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몸이 질병과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하더라도 움직임, 활동, 운동을 게을리 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그러니 적당히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 몸은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정교한 몸을 건강한 몸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생활습관이 필수다. 좋은 생활습관은 우리 몸의 3대 생명메커니즘(면역력?자연치유력?생체항상성)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한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면역력은 환경?먹거리?운동?심리적인 요소가 결정한다. 바이러스를 막는 1차 전선이 면역력이다. 잘 다져져 있는 면역력을 무기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