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다. 진단을 받는 즉시 각종 검사를 통해서 치료의 대체적인 계획이 수립된다.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암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응해야 하는 탓에 대부분은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서 치료 방법과 일정이 결정된다. 통상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는데 이때 환자가, 그리고 가족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구상도 적용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많은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암 진단을 받으면…
암 진단을 받으면 지금까지는 적어도 병원의 3대 치료법, 즉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 치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점점 3대 암 치료법 이외에 다른 치유법도 병행해야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전문가 그룹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통합의학적 암 치료법이라고 명명되는 이들 치료·치유법과의 공존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치유 성과도 좋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표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암의 3대 치료법인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 치료의 유효성과 한계, 그리고 그에 대한 보완책은 없는지를 알아보고 가장 유효한 방법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고자 한다.
위암 진단을 받은 P 씨는…
위암 진단을 받은 P 씨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동의를 구하기에 별다른 이의 없이 승낙을 했다. 사실 설명을 듣긴 했지만 뭐가 뭔지 잘 알지 못했고 더군다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암이 발생한 부위를 잘라내고 눈에 띄지 않는 암세포가 남아 있을 것이므로 이를 사멸시키기 위한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자는 게 설명의 요지였다.
계획된 치료 일정이 끝나면 “수술은 잘 됐고 항암치료도 잘 끝났으며 이제부터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이게 시작이다. 이 시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암 진단을 받을 당시는 경황이 없어서 살피지 못했던 것들을 이때부터는 살펴보아야 한다. ‘의료진의 말을 잘 듣는 착한 환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내 스스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할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의 갈림길로 이해하면 되겠다.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치료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암에 있어서 병원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운명을 달리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암 치료에 있어 병원치료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Q&A로 이해해보자.
Q 수술, 얼마나 어떻게 절제해야 할까?
암 진단과 동시에 먼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와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미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크고 여러 군데 퍼져 있는 경우는 수술의 의미가 없다. 그나마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면 더 나은 경우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수술을 하더라도 몇 가지는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 어느 부위를 얼마나 절제하는지?
▲ 수술 후 감내해야 하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무엇인지?
▲ 그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 수술을 할 경우 심리적인 부분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상이한 경과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예측할 수는 있을 것이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환자나 가족은 어떤 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을 확인하고 만일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 K 씨는 여성성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으로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그것은 불면증으로 이어져 암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채 사망하고야 말았다. 이런 케이스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서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의료진의 몫이다. 예를 들어 유방을 잃게 되는 경우 혹은 자궁이나 난소 등을 잃게 되는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많은 환자의 경우는 그것이 가능하다면 절제 부위를 최소한으로 축소하여 수술하는 것이다. 즉 환자의 상실감이나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집도의사는 오히려 절제 부위를 넓히는 확대수술을 하고 있어서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암의 크기가 커도 전절제술, 작아도 전절제술이 횡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술 부위를 축소하여 하는 부분절제술이나 확대해서 하는 전절제술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과적으로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어차피 보이는 큰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는 수술로 제거할 수도 없고 수술로 제거하려 해서도 안 된다. 큰 암 덩어리를 제거한 후에는 다른 방법으로 남아 있는 암세포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중 한 가지가 공격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 항암화학요법이다. 남아 있는 암세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투입되는 보병과도 같은 역할을 우리는 기대한다.
Q 항암화학요법은 보병이 될 수 있나?
많은 책에서 항암제는 득보다 실이 많아서 지극히 제한해야 할 치료법이라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도 못하고 방사선 치료도 의미가 없는 경우의 대부분은 항암제에 의존해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을 안다면 효과도 없고 고통만 가중되는 항암화학요법을 거부하겠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항암제 투여를 시작하지만 횟수가 더해지면서 몸은 극도로 나빠지고 부작용이나 후유증도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암제를 투여할 때는 특히 몇 가지 점을 기억했다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 투여 항암제의 특성을 파악한다.
▲ 부작용과 그 정도, 그리고 지속기간과 회복기간을 확인하고 결정에 참고한다.
▲ 항암제는 치료약이 아니며 암세포의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빼앗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부작용이 동반된다면 중지하는 것이 맞다.
▲ 항암제 대신 실천할 생활요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핵심은 기존의 생활습관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다.
▲ 암세포에 일시적으로 타격을 가할 때는 항암제의 독성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투여할 시 암세포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고 정상세포는 항암제에 의해 무차별 살해되니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암의 초기단계, 즉 수술이나 국소적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제를 쓰지 않고 치료에 임할 수 있으나 이미 암 진행이 많이 된 경우는 현대의학에서 항암제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병원에서는 대부분의 암 환자에게 죽으나 사나 항암제 이외엔 별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치료의 도움을 받으면서 병원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리면 생각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강하게 암세포를 공격할 포인트와 부드럽게 암세포를 대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공격적인 방법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암세포 특유의 변모하는 기술이 사용되어진다. 스스로 항암제에도 견디는 유전자 변이를 한다는 말이다. 이를 항암제 내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항암제가 듣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꿔가며 계속 사용하다 보면 결국은 무덤으로 가는 시간을 단축시킬 뿐이다. 병원의 임상시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지혜롭다. 그 지혜는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A라는 길을 가게 되면 결론은 뻔하다. 그런데 B라는 길로 갔을 때는 그 결과를 알지 못한다. 미지, 즉 모른다는 뜻이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길을 선택할지, 가능성이 0.1%라도 있는 길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라는 얘기다.
정리하면 정통적 항암요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함께 죽임으로써 정상세포의 기능 저하와 부작용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또한 항암제의 효능이 저하되는 주된 이유를 들어보면 ①약물 치료 시에는 호전되다가도 중단하면 나빠지는 현상(Low therapeutic index) ②약의 내성 ③각각의 세포에 도달하는 능력의 저하 ④부작용(toxicity) 등이다.
그러니 이에 대비하여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항암제를 투여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Q 방사선 치료, 그것은 무엇?
방사선 치료는 흔히 양날의 칼에 비유된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크기가 작거나 적은 개수의 초기단계의 암에는 유효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크기가 크거나 암의 개수가 많은 경우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통증과 출혈을 완화시키거나 ▲암이 퍼지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여 나중에 제거 수술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부분적으로 시행되는 국소요법으로 화학치료보다는 부작용이 적지만 정상세포도 공격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화학치료와 다르지 않다.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수술의 후유증,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이들을 잘 활용하면 치병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치료법만으로 암을 고치고자 한다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들 치료법은 공격적이며 유독성 요법으로 완전한 치유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응급처치이거나 급한 불을 끄는 정도로 이들 치료법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 있고 완전한 치유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 기존의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여러분의 암도 여러분 몸 바깥으로 떠나가게 될 것이다.
절대적으로 옳다고 규정할 수 있는 암 치료법은 현재로선 없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처럼 여러분 각자 개인의 성향이나 음식, 생각과 평정심, 그리고 적절한 활동 등이 여러분의 암 치유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물, 불, 햇빛, 식물의 뿌리·줄기·잎·꽃·열매, 침이나 뜸, 향기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각각 연구해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잘 선택해서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생활요법들은 생활습관의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치유법들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겠다.
병원치료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지식과 지혜다. 의료선택의 자유라는 말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사용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암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현대의학에서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궁하면 보다 쉽게 얻을 수도 있으니 찾아라. 찾아야 한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