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최응호 교수】
대상포진은 대부분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의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서 발병한다. 보통은 몸의 한쪽으로 바늘이 콕콕 찌르는 느낌의 통증이 발생한 후 수일 사이에 피부에 특징적인 물집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더욱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흔하게 발병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많이 발병한다.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피부 증상이 좋아져도 포진 후 통증이 남는 경우가 흔하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 또는 각막염을 일으켜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은 피부에 국한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 또는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덥고 습한 날씨,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 등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포진 후 통증 등 기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은 이렇게~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백신은 2006년 미국 FDA에서 승인되었는데,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예방접종이므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결핍 환자, 임부 및 수유부, 현재 38℃ 이상의 발열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약해서는 안 된다. 대상포진 또는 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접종자에게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예방접종을 통하여 발병률을 낮추고, 발병할 경우 통증을 완화시키고, 치료 시에는 치료효율을 높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 다음을 실천한다.
첫째, 과로를 피한다.
둘째,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인다.
셋째,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인다.
넷째, 60세 이상에서는 예방접종을 받는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병하였다면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기간 동안에는 더욱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최응호 교수는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거나 약물을 통한 신경통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를 저명한 해외학술지에 게재하였고 이는 교과서에도 인용되었다. 현재 대상포진 환자를 신경통증과와 협력하며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