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명의에게 듣는다] 대상포진 걱정될 때… “60세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접종 꼭 받으세요”

2019년 01월호 24p

【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최응호 교수】

대상포진은 대부분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의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서 발병한다. 보통은 몸의 한쪽으로 바늘이 콕콕 찌르는 느낌의 통증이 발생한 후 수일 사이에 피부에 특징적인 물집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더욱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흔하게 발병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많이 발병한다.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피부 증상이 좋아져도 포진 후 통증이 남는 경우가 흔하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 또는 각막염을 일으켜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은 피부에 국한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 또는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덥고 습한 날씨,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 등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포진 후 통증 등 기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은 이렇게~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백신은 2006년 미국 FDA에서 승인되었는데,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예방접종이므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결핍 환자, 임부 및 수유부, 현재 38℃ 이상의 발열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약해서는 안 된다. 대상포진 또는 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접종자에게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예방접종을 통하여 발병률을 낮추고, 발병할 경우 통증을 완화시키고, 치료 시에는 치료효율을 높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 다음을 실천한다.

첫째, 과로를 피한다.

둘째,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인다.

셋째,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인다.

넷째, 60세 이상에서는 예방접종을 받는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병하였다면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기간 동안에는 더욱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최응호 교수는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거나 약물을 통한 신경통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를 저명한 해외학술지에 게재하였고 이는 교과서에도 인용되었다. 현재 대상포진 환자를 신경통증과와 협력하며 진료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이승남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꼭 필요한 비타민 챙기세요”

    2019년 01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부자가 되는 아이가 태어나는 해라고 하는데, 모두 다 황금돼지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을까요? 99% 노력하는 사람은 천재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음식도 제 마음대로 먹고, 술·담배도 과하게 한다면 황금돼지해에 건강의 황금을 캐는 것이

  • [노성훈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암 걱정 말고 행복하세요!”

    2019년 01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장 노성훈 교수】 한때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암 발생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그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많이 회자되었지만 아직까지 스트레스와 암 발생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암의 발생 원인에 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있고,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확률적인 무작위적 세포 유전자 변이가 암의 가장

  • [김동익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100세 건강의 원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2019년 01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 100세까지 사는 것은 꿈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입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질병들이 평균 연령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성인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이 고령화 시대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이 60대이던 시절에는 성인병으로 인한 중증

  • [박민선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규칙적으로 자연을 접해보세요”

    2019년 01월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크게 유전, 생활습관 및 환경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 20~30%는 유전, 60~70%는 생활습관, 나머지 10%는 환경요인에 의해 건강이 결정됩니다. 유전적인 요소는 개개인이 선택할 수 없으므로 결국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가지는 생활습관과 외부의 환경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음주와 같이

  • [강재헌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건강수명 늘리는 4가지… 꼭 실천하세요”

    2019년 01월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2030년 출생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세를 넘어섰으며,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84세로 나타나 남녀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더라도 질병으로 고통 받는 기간이 동시에 길어진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육체적 불편함이 없이 활동하며 살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2019년에 실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