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명의에게 듣는다] 대상포진 걱정될 때… “욱신욱신 근육통, 띠 모양 수포를 놓치지 마세요”

2019년 01월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

대상포진은 이전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암이나 당뇨, 천식 등의 성인병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을 때 발병하는 수가 많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비활성화 상태로 척수신경 주변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 활성화되어 신경을 침범하여 파괴하므로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 따라 허리띠 모양으로 길게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 혹은 감각 이상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띠 모양으로 발진이 발생하고 발진과 물집(수포)이 피부에 생긴다. 일부 환자들은 초기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발진은 붉은빛이 돌면서 피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지만, 수일이 지나면 물집으로 변하여 흔히 가슴이나 등에 띠와 같은 모습으로 흩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물집은 대개 7?10일이 지나게 되면 딱지로 변한다.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 동반

고령, 면역 결핍 등 고위험 환자들이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침범한 신경에 따라서 실명이나 청력 소실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 환자의 60%는 50대 이상으로 대다수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경우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일주일 내에 시작해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병 즉시 병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날 욱신욱신한 근육통이 있다가 며칠 내에 수포가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나타났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피부발진 없이도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특정 부위가 띠 모양으로 통증이 나타나면 빨리 통증클리닉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볼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최선책’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약 1주일 처방하고 통증이 심하면 약물치료와 신경블록 등을 시행한다. 초기의 경우는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서 만성화된 경우 평생 동안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니 조기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수두에 걸린 적이 있으나 아직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다. 이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발병을 100%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서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고,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게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되고, 대상포진을 앓았으면 그 1년 후부터 1회 정도 접종하면 된다.

김용철 교수는 서울대병원 마취통증학과에서 경추부통증, 신경통, 삼차신경통, 대상포진후신경통, 근골격계통증 등을 주로 진료하고 있으며, EBS <명의>에서 대상포진 명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척추통증학회 회장, 국제척추통증학회 설립 및 회장을 맡아 활발한 학회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이승남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꼭 필요한 비타민 챙기세요”

    2019년 01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부자가 되는 아이가 태어나는 해라고 하는데, 모두 다 황금돼지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을까요? 99% 노력하는 사람은 천재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음식도 제 마음대로 먹고, 술·담배도 과하게 한다면 황금돼지해에 건강의 황금을 캐는 것이

  • [노성훈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암 걱정 말고 행복하세요!”

    2019년 01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장 노성훈 교수】 한때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암 발생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그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많이 회자되었지만 아직까지 스트레스와 암 발생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암의 발생 원인에 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있고,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확률적인 무작위적 세포 유전자 변이가 암의 가장

  • [김동익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100세 건강의 원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2019년 01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 100세까지 사는 것은 꿈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입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질병들이 평균 연령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성인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이 고령화 시대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이 60대이던 시절에는 성인병으로 인한 중증

  • [박민선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규칙적으로 자연을 접해보세요”

    2019년 01월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크게 유전, 생활습관 및 환경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 20~30%는 유전, 60~70%는 생활습관, 나머지 10%는 환경요인에 의해 건강이 결정됩니다. 유전적인 요소는 개개인이 선택할 수 없으므로 결국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가지는 생활습관과 외부의 환경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음주와 같이

  • [강재헌의 건강제안] 2019년 새해에는… “건강수명 늘리는 4가지… 꼭 실천하세요”

    2019년 01월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2030년 출생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세를 넘어섰으며,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84세로 나타나 남녀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더라도 질병으로 고통 받는 기간이 동시에 길어진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육체적 불편함이 없이 활동하며 살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2019년에 실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