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
겨울은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하기가 꺼려지는 계절이다. 환기를 해도 겨우 흉내만 내는 수준으로 잠깐 창문을 열었다가 닫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집에서 특별할 거 없는 하루를 보내도 실내 공기는 오염된다는 것이다. 이 오염된 공기를 한 방에 날리는 간단한 방법이 바로 환기다. 삼한사미(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일상이 된 겨울철 맞춤 환기법을 알아본다.
미세먼지만큼 무서운 실내 공기오염
공기오염하면 떠오르는 미세먼지. 밖에 있는 미세먼지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오염된 실내 공기도 우리 호흡기 건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집먼지와 집먼지진드기,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나오는 질소화합물, 난방기구에서 나오는 탄소화합물, 요리할 때 나오는 탄분과 유해화학물질 등은 실내 공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오염된 공기가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와 호흡기 건강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한다.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면 하루 1~2번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으로 실내 공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음식을 조리했거나 전자제품 사용이 많다면 환기를 더 자주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환기는 겨울철 난방으로 생기는 건조함까지 해결한다. 춥다고 환기 대신 가습기로 습도를 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면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피부에도 좋지 않다. 가습기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며칠간 미세먼지, 환기할까? 말까?
실내 공기의 오염과 환기의 중요성을 깨달으면 며칠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고민이 깊어진다. 환기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다. 염호기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며칠간 이어질 때의 환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럴 때는 헤파필터가 부착된 청소기로 집 안 청소를 잘하고 공기정화를 사용한다면 실내 공기 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염호기 교수는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실내에서 약간 두꺼운 옷을 입고 생활하며, 미세먼지가 없는 날 자주 환기를 시켜준다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겨울철 실내 공기 오염시키는 주범들
1. 춥다고 환기 안 하는 습관
2. 청소 안 하는 습관
3. 실내에서 흡연하는 습관
4.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매일 너는 습관
5. 지나친 난방 습관
염호기 교수는 서울백병원에서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서울백병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