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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담배 한 개피 피우면 수명 단축 ‘6분’ 담배 확실히 끊는 양·한방 금연 프로그램 총공개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이명선 기자】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음주, 교통사고, 타살, 자살, 화재 에이즈를 모두 합한 사망보다도 많다고 하니 그 유해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담배의 해를 잘 알고 있지만 끊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이기도 하지만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도 한 몫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금연에 실패했다고 좌절하기 이전에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기필코 금연에 성공해보자.

PART 1. 양방에서 금연의 길을 묻다

【도움말 | 서울위생병원 내과 김휘정 과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5일 금연법

담배는 마약류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니코틴 때문이다.?오랜 시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은 니코틴에 중독되어 니코틴 양이 부족하면 당장에 조급증을 나타낸다. 불안하고 초조해지면서 담배를 태우지 않으면 이른바 ‘금단증상’을 겪게 되므로 작심삼일도 못되어 의지가 좌초되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아무리 니코틴의 중독성이 강하고 마약만큼 독하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강한 의지만 있으면 단 5일만에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서울위생병원 내과 김휘정 과장은 말한다.

“니코틴은 긴장감과 우울감을 떨어뜨려주는 작용을 해 일단 흡연을 통해 이런 느낌을 받으면 대뇌가 이를 기억했다가 계속 같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2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니코틴에 대한 강한 욕구와 열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일단 금연을 시작해도 오래 못 가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유혹에 대한 대처와 욕구를 참는 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에 미리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금연의지가 강해진다고 김휘정 과장은 설명한다.

이것만 피하면 금연 쉬워져

흡연은 돈도 법도 못 말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고행이지만 일단 단연(斷煙)을 결심했다면 금연에 방해가 되는 식품과 음료는 적어도 일주일간 피하는 생활이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커피와 홍차, 녹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가공음료와 술은 니코틴 요구를 증가시켜 금연의 결단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또 육류와 치즈, 버터, 튀긴 식품 등 고지방·고단백 식품, 맵고 짜고 양념이 진한 음식 역시 흡연 욕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과일과 채소 중심의 가벼운 식사를 권하고 있다.
“과일에 많이 있는 비타민 C는 신체 각 조직에 스며있는 니코틴을 씻어내고 뇌신경을 회복시켜 줍니다.”
니코틴 독을 빼주는 것은 또 있다. 다름 아닌 물이다.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은 식전 30분, 식후 2시간 이후에 마셔주면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빼주는 데 특효라 한다.
물론 운동과 적당량의 사우나를 겸하면 더욱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금단현상으로 괴로운 심신을 다른 방향으로 주의 전환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한다.

금단증상 알아두고 대처 능력 키워

“금연하기로 한 첫날은 의지가 강하지만 3일째로 가면 금단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무척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될 수 있습니다. 금단 증상은 느끼는 사람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갈증이 심해지고 잇몸과 혀, 목 등의 통증을 느낍니다.” 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식욕이 떨어져 의욕이 약해지고 기침과 두통이 생기면서 두려움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심한 금단현상이라도 금연 첫날로부터 3일째만 견디면 그 후부터는 병이 아니므로 증상으로부터 해방된다고 한다.

“잇몸과 혀 등의 통증에는 얼음물과 과일주스, 금연 껌 등이 도움이 됩니다. 두통이 있을 때는 온수목욕이 좋고, 걷기와 심호흡, 냉수마찰 등을 해줌으로써 긴장과 신경과민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열심히 담배의 유혹을 이겨냈지만 금연 후 3주, 3개월, 6개월째 되면 무의식적으로 담배가 피우고 싶은 시기가 온다고 한다. 이때는 금연 패치와 껌, 항우울제 등의 보조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을 3배 가까이 높일 수 있고 1년 이상 완전 절연할 수 있다고 김 과장은 설명한다.

“금연 보조제는 확실히 금단 증상을 줄여주고, 담배를 피운다 해도 그 맛을 떨어뜨려 거부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담배를 완전히 끊은 상태에서는 유용하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흡연은 목숨을 건 유희라고 할 수 있다. 담배 한 개피를 피움으로써 6분의 수명이 단축되고 만성 폐질환, 심금경색, 위궤양 등 각종 장기의 질환과 담배로부터 기인된 것은 물론이요, 치유할 수 없는 암의 발병을 돕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면서 금연의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 담배 확실히 끊는 16가지 방법>

1. 물이나 신선한 과일주스 하루 10잔 이상 마셔라.

2. 천천히 심호흡 하라.

3. 식사 후에 산책하면 좋다.

4. 매일매일 적당한 운동은 금연 효과 높여.

5. 스트레스 해소에는 근육 이완 체조가 최고.

6. 100부터 거꾸로 센다.

7. 취미활동 하나는 만들어라.

8. 양치질로 입안을 청결히 유지하라.

9. 따뜻한 물로 샤워가 최고.

10. 채식 위주의 식사.

11. 호두와 땅콩 등 견과류가 좋다.

12. 은단이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13.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어라.

14. 과일 중에서도 신맛 나는 것이 좋다.

15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매일 외쳐라.

16. 담배 피우고 싶을 때 1분간 3번만 참자.

PART 2. 한방으로 끝내는 담배의 굴레

【도움말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2과 금연클리닉 이상훈 교수】

담배를 끊을 수만 있다면 100가지 방법을 시도해도 모자람이 없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침구요법을 활용한 금연클리닉을 개설,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중 금연침은 기존의 침법과는 달리 귀에만 침을 놓는 이침요법(耳鍼療法)으로 귀의 모양이 태아가 모체의 자궁 안에 자리잡은 모습과 흡사하다는 데 착안해 개발된 새로운 침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금연 치료에 사용되는 귀의 금연 침 자리는 크게 내비· 인후(코와 목)와 관련된 자리, 폐와 관련된 자리, 신경 안정을 도와주는 자리 등을 짚어 시술하게 되는데 길이가 약 1cm 내외인 압정 모양의 피내침을 꽂는 치료법이다.

“이혈탐색기를 통해 전기적 반응을 측정, 보다 정확한 혈자리를 짚어 침을 꽂고 살색 테잎으로 고정시켜주는데 3~4일간 부착하고 다니면서 평소 담배 생각이 날 때 수시로 꾹꾹 눌러 자극해주는 것이 금연침의 원리”라고 경희한방병원 금연클리닉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설명한다.

금연침은 1주일에 2회 정도 내원하여 양쪽 귀에 번갈아 시술받으면 되고 3~4주 후면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금연침 놓는 혈자리들>

본인 의지가 치료에 변수로 작용

일단 금연침을 맞으면 흡연 욕구의 감소와 함께 담배 맛이 변하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담배 맛이 나빠지는가 하면, 역겨움, 풀 맛 등을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고 하는 등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개인차가 있으나 확실히 그동안 느껴왔던 구수한 맛과 쾌감을 느낄 수는 없게 됩니다.”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담배를 멀리하며 금연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담배 맛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남이 주는 담배를 거절하지 못해 1~2개피 피우다보면 결국 그 맛에 순응되어 완전 금연의 꿈은 멀어지므로 이를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결국 완전 금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금연침은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는데 그 중 물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능한 수영 등을 삼가면서 시술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솜이나 휴지 같은 것을 뭉쳐 귀를 막은 후 세수나 목욕을 하고, 드라이기로 말려주도록 하라고 전한다.

치료 중에는 가능한 술자리나 바둑, 놀음판 등 상습적으로 답배를 많이 피우는 장소를 피하고, 음식은 싱거울 정도로 담백하게 먹어야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생활 속에서 이침 효과를 내는 방법도 많습니다. 바쁜 일과와 사회생활로 병원을 내원하기 힘든 경우에는 이쑤시개나 볼펜 끝으로 귀를 눌러가며 자극을 수시로 주어도 좋고, 피내침 대용으로 잡곡밥을 만들 때 들어가는 조를 테이프로 고정시켜 자극을 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양인과 음인 체질 따라 금연 효과 달라

성격과 체질에 따라 금연효과가 다르다는 것은 아직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경향성 정도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이상훈 교수는 말한다.
“양인은 음인에 비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무슨 일이든 박력 있게 추진하는 경향이 커 이른 나이부터 흡연을 시작할 우려가 크지만 결단성이 있어 한 번 금연을 마음 먹으면 초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력이 부족해 금연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끊기 힘들어지는데 이때는 ‘금연서약서’나, ‘금연일지’같은 것을 쓰게 하여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막아 성공적인 금연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대로 음인은 소극적이고 겁이 많아 일찍부터 흡연을 시작하지 않지만 일단 한 번 시작하면 흡연 습관이 강하므로 끊기 어려운 체질이라고 한다. 그러나 꾸준하고 침착한 성향이 크므로 포기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금연 방법을 터득하면 금연 성공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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