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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②] 검사해도 알 수 없는 입냄새와 목 이물감, 한두 달이면 낫는 이유

2019년 05월호 116p

【건강다이제스트 |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한의학 박사】

입냄새의 전단계로 목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목 이물감은 대부분 편도선염, 편도결석, 축농증, 비염, 위산역류 등 여러 질환과 연계돼 있다. 그런데 이비인후과나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병원에서는 “예민한 성격 탓”이라고 말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여전히 목 이물감은 계속되면서 기침이 나고, 말을 하는 데도 불편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냄새도 심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목 이물감은 외부에서 침입한 풍(風)과 열(熱)이 인후 부위에 맺힌 결과다. 재발이 잦은 목 이물감은 입냄새는 물론이고 호흡불안, 삼킴장애, 심리적 부담, 대인불안 등도 일으킬 수 있다. 목 이물감은 여러 질환으로 진단된다.

첫째, 매핵기다.

목에 작은 알갱이가 붙어있는 느낌이지만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시경 검사에서 염증 등을 찾을 수 없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 부조화 상태인 매핵기로 진단한다. 치료 포인트는 탁한 혈액을 맑게 하고, 소화기 등의 장부 기능 강화다. 대표적인 게 20여 가지 약재로 구성된 해울통기탕(解鬱通氣湯)이다.

둘째, 위산 역류다.

위산이 목으로 지속적으로 넘어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후두염을 일으킨다. 위 내용물의 역류는 위 기능 약화,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가 주요인이다.

셋째, 후비루증후군도 많다.

코나 부비동의 점액이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다. 고단백질인 콧물 등이 목 뒤 통로에 붙어서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 주로 만성 비염, 만성 축농증, 코 점막 손상 등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맞춤 농축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을 주로 쓴다. 때에 따라 탕약, 후비루 양상의 빠른 호전을 위해 한약 발효 엑기스제가 추가된다.

넷째, 편도질환 비율도 높다.

편도염, 편도결석과 같은 편도질환은 코와 목, 구강 위생과 관계 있다. 후비루도 주요 원인이다. 편도질환에 의한 구취 원인을 제거하려면 폐, 비장, 신장 등의 장기를 강화해야 한다. 편도염은 밖으로부터 침범된 풍과 열을 다스리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폐 경락에 쌓인 풍과 열을 다스려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 인체의 기를 북돋을 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한다.

만성 입냄새도 1~3개월 치료로 좋은 효과

목 이물감과 입냄새는 원인을 알고 제대로 처방하면 치료가 잘 된다. 치료기간은 원인과 경과기간,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3개월이면 좋아진다. 필자가 구취 환자 469명을 치료 후 분석한 논문 <구취 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서 소개했듯이 만성 구취 환자의 95% 이상은 치료 결과가 아주 좋다. 또 치료 기간은 1~3개월이 대부분이었다. 구취는 의지만 확실하면 치료되는 질환이다. 단, 정확한 원인 진단과 체질과 증상에 따른 최적합 처방이 변수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는 구취 연구에 매진해 온 한의학 박사로 현재 서울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 <구취 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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