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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③] 노인의 상실된 치아, 임플란트가 좋을까? 신경치료가 좋을까?

2019년 05월호 118p

【건강다이제스트 | 반포 봄치과 김지아 원장(치과보존과 전문의)】

치아가 다수 빠지거나 아예 없으면 저작 기능, 발음 기능,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또 치아 주위의 살이 탄력을 잃고, 입 주위의 주름살이 늘고, 입술 모양의 이상, 얼굴 형태의 함몰도 나타난다. 실제 나이에 비해 훨씬 늙어 보인다. 기능성이나 심미성에서 치아가 특히 노화에 취약한 것이다. 그렇다면 노년기 상실된 치아에는 임플란트가 답일까? 신경치료가 답일까?

일본 아이치현에서의 노인 연구에 의하면 치아가 20개 미만인 사람은 20개 이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1.9배, 낙상 위험이 2.5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 관리나 치아 치료는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그런 까닭에 치아 손상 시에는 가장 빠른 치료가 정답이다. 이가 시리거나 충치 발생, 잇몸이 무너진 경우는 빨리 치과의사와 상의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치아가 하나도 없거나 일부만 남은 상태는 인공치아로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 이럴 경우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첫째, 가장 많이 선택되는 방법은 틀니다. 비용 면에서 경제적이고 외과적 수술이 없는 게 장점이다. 반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씹기 힘들고, 유지가 어려운 게 단점이다. 저작력은 자연치아의 20% 내외다. 수명이 5~10년으로 짧고, 관리도 불편하다.

둘째, 틀니의 아쉬움을 보완하는 게 임플란트다. 저작력이 자연치아의 80% 내외인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식립 방식이기에 빠지거나 헐거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과 오랜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체력이나 면역력이 낮은 노인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상하악에 각각 10개 이내의 인공치아 식립의 응용 임플란트로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환자는 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신경이 없는 임플란트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이에 염증을 인식하지 못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원래의 치아를 살리는 방법이다. 가급적이면 발치를 하지 않고, 상한 치아를 재생하는 게 좋다. 깨진 치아, 잇몸뼈 일부 손실, 충치 치아, 잇몸병 진행 등의 경우에도 치아를 잡고 있는 잇몸이 튼실하면 살릴 가능성이 높다.

임플란트 vs 신경치료 어떤 게 좋을까?

찬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릴 수 있다. 치아 겉인 법랑질이 파괴돼 상아질이 자극된 결과다. 이 같은 풍치나 상당수 손상 치아는 신경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치료 치아는 생존 기간이 5년이 넘는다. 또 신경치료 효과가 떨어져도 80% 이상은 재신경치료나 치근단 수술 등으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손상된 치아는 가급적 발치가 아닌 재생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치아 상태와 노인의 건강도에 따라 재생이 가능한 경우, 재생했을 때 더 좋은 경우, 임플란트가 더 효율적인 경우 등 다양한 상황이 빚어진다.

따라서 손상된 치아를 복원시키는 것은 임플란트나 신경치료 등 어느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임상 경험이 많고, 노인 치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치과의사와 우선 상담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김지아 원장은 보건복지부인증 보존과 전문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인정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정회원이며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반포 봄치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면서 치아가 제 기능을 회복하는 보존치료에 중점을 두고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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