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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의 치아시크릿] 턱에서 ‘딱딱’ 턱관절장애는 스스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2019년 04월호 117p

【건강다이제스트 | 올바른치과 김문섭 원장】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턱관절 이상 증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선생님, 저는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요.”, “입을 벌리면 어긋나면서 벌리고 닫혀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턱관절에 대한 호소입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턱관절 장애, 무작정 치료하면 손해!

다른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았다가 턱관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럴 경우 즉각적인 치료를 권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하지만 턱관절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치료를 하고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높이고 만만치 않은 치료비를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 턱관절 연구자들의 주된 의견은 “턱관절은 수술하지 않아도 스스로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으며, 복구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프거나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꾸준한 관리를 해나간다면 대부분 외적인 치료 없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기능적인 이상이 동반되었을 때입니다. 입을 크게 벌려 자신의 손가락 3개 정도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에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악물기와 이갈이는 턱관절의 ‘적’

턱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습관으로 꼽히는 것이 이 악물기와 이갈이입니다.

“선생님 턱관절이 너무 아파요. 통증이 귀에서 머리까지 이어지고, 씹을 때마다 찌릿찌릿해서 밥도 잘 못 먹어요.”

피트니스센터에서 일하는 20대의 여성분은 턱관절이 너무 아프다며 일상적인 식사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입 안쪽 볼 부위에서 평소 이를 꽉 무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국이 보였습니다. 저는 치료가 아니라 당분간 부드러운 음식만 먹을 것과 평소 위아래 치아를 떨어뜨려 놓는 습관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2주 후 다시 만난 환자분은 상당히 호전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특별한 치료를 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자가 치료만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라서 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습관 바꾸고 과도한 스트레스 줄여주세요!

턱관절은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30대 남성은 최근 시작한 사업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사업의 상황 때문에 매일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신이 강하게 이 악물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머리와 턱의 주위가 뻣뻣하고, 때때로 식사를 중단해야 하는 상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턱관절증이 심리적인 원인과도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직장과 학교에서 복잡하고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때가 참 많습니다. 긴장된 상태를 적절하게 해소해야 하는데, 이를 계속 참아야만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들도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타난 증상들도 수술이 아니라 습관을 바꾸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치과에 오셔서 턱관절을 상담하시는 분께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턱관절 치료의 목적은 딸깍거리는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안 아프게 입이 벌어지고 닫히게 하는 것, 그리고 수술이 아닌 보존적인 치료법을 권해드린다는 점입니다.

김문섭 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이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치아를 지켜주는 문턱이 낮은 동네치과를 만들고자 서울 강서구에 올바른치과를 개원하고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 <백세치아>는 100세까지 건강치아를 지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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