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은 외부에서 들어온 침략자가 아니다. 내부에서 일으킨 일종의 반란이다. 그렇다면 ‘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
국가를 예로 들면 국민이 잘 살고 통치가 평화롭게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 반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통치자라면 언제든 혁명은 일어날 수 있다. 반란은 현재의 불완전하고 불안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종종 등장한다.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나름의 명분으로 권력욕을 채우려는 사람도 반란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암의 발생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일종의 마지막 생명 구출작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암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기본 혹은 기초는 무엇일까? 다양한 주의 주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필자는 5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탄수화물 중독증에서 벗어날 것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넘치는 당을 주체하지 못한다. 특히 암 진단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심각한 탄수화물 중독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쌀밥, 자주 먹는 정제 밀가루로 만든 빵, 사탕,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레토르트 식품에 이르기까지 주위엔 온통 탄수화물 음식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요즘 과일은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려고 당도를 높이는 데만 진력하고 있어서 탄수화물 과잉에 의한 영양 문제는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암 환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탄수화물 중독 혹은 과잉에서 벗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일이다. 암은 편성포도당 대사체라고 불릴 정도로 탄수화물을 주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혈당을 낮춰 암이 에너지를 발산하여 전이와 증식을 일으키는 현상을 억제해야 하는 이유다.
둘째, 암세포의 특성을 파악하여 인체 내 대개조 작업에 돌입할 것
암은 설탕으로 에너지를 얻고 철분으로 증식한다. 소화효소로 암을 해체시킬 수도 있고, 산소로 암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다. 열은 암세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42℃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 후 암이 사멸했다는 사례도 있으니 암세포의 온도 민감성이 입증된 셈이다.
설탕은 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 되었다. 산소는 호흡기에 절대적인 물질이고 열 혹은 체온은 건강한 몸 관리를 위해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복부를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은 건강에 있어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소화기능을 촉진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철분은 암세포 증식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주로 철결핍성 빈혈에 처방하는 합성철분이라든지 고기 속에 함유된 철분을 말함이고 채소 속에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철분은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음식에 설탕이 함유된 것을 빼고, 철분이 많이 함유된 붉은 살코기 섭취를 금하며, 공기의 질이 좋은 거주 환경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암 환자가 해야 할 기본적인 행동지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복원할 것
암은 면역계로서도 통제 불능에 있을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면역계는 외부 침입자(비자기)를 주로 경계하고 방어하는 데 암은 몸 안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따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암을 면역의 이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면역력의 회복과 자연치유력의 발현 없이는 암의 소멸 혹은 암세포의 불활성 상태로의 유지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면역력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자연치유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여러 행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암 환자들이 값비싼 면역보조제를 사서 먹는다. 시중에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기능성 식품들이 즐비하다. 꽃송이버섯의 베타글루칸, 발아현미의 아라비녹실란, 표고버섯균사체(AHCC), 다시마·미역 등에서 추출한 후코이단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 가는 면역증진 기능식품을 볼 수 있다.
사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역력은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야 비빌 언덕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값비싼 건강보조식품 혹은 건강기능성 식품을 구입해서 먹는 것 대신에 몸과 마음을 움직여 산과 들, 바다로 다니면서 신선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안락하게 암을 치유하고 싶겠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가능한 빨리 깨달아야 한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감사하고, 충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을 때 비로소 암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넷째, 대사활동을 촉진할 것
내 몸에 정체된 것을 흘려보내야 한다. 특히 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암제는 독이다. 항암제 독이 몸에 축적되면 죽는다. 해독하거나 흘려보내거나 해야 한다. 대사활동은 생명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힘이다. 연료를 완전 연소시켜야 배출가스도 없고 환경도 오염되지 않으며 차의 성능도 최고로 발휘된다.
우리 몸도 일종의 자동차와 다르지 않다. 오래되면 곳곳에 때가 끼기도 하고 윤활유가 부족하기도 하며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기도 한다. 충분한 윤활유와 기름은 기본이고, 오래되면 낡은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고가 날 위험성이 커진다.
우리 몸도 오래되면 낡고 병이 든다. 자동차와 같이 부품을 교체할 수 없으니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잘라낸다. 그로 인해서 다른 곳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흘러 빠져나가야 할, 혹은 완전 분해돼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할 물질이 체류하면서 쌓이고 이것이 몸을 썩게 만드는 것이다.
몸속 대사를 촉진하려면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의사를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다. “신선한 채소를 많이 드세요.”라는 것이다. 우리는 채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먹지 않아도 될 그런 것이 아니다. 생명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가능한 많이 먹어야 하는 게 채소다. 물론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도 제2의 채소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것들을 많이 먹어야 한다. 먹어서 병이 되는 원인은 하나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에너지 영양소는 과잉 섭취하고, 이 물질을 대사해 줄 미네랄·비타민·물·기타 생리활성물질의 섭취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사영양소가 부족한데 어떻게 물질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겠는가?
에너지 영양소를 적게, 대사영양소를 많게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건강법은 없다.
암 등 만성 퇴행성 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체내에 정체된 독소와 노폐물들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므로 이것의 제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적의 방법은 생즙단식과 커피관장을 병행하는 것이다.
다섯째, 마음 챙김에 주력할 것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경시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어서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해석하고 판단한다. 지식수준은 이미 도를 넘었다.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든 박사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자연법칙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그런데 과학이 도를 넘어 자연법칙을 침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결과 참혹하리만큼 정체불명의 질병과 질환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천박한 자본이 만들어 내는 지식이 도를 넘어 자신의 삶을 옭아매는 사슬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식을 넘어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배우는 지혜 위에 마음의 평안이 있다. 때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다.” 이 말이 쓰일 때가 많다.
마음 챙김은 내가 내 것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섞이며 어울리고 나눠주는 마음이 전제가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것에는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이 있고, 이웃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덜어주는 미덕이 있다.
오랫동안 암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마음을 비워 가난해지고 모든 것을 긍정의 도가니에 넣어 용해시키고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치유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것은 단지 마음만 그렇게 먹는다고 해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훈련과 연습이 반복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어서 교육과 연습, 그리고 훈련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암을 이긴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라.” 살아가면서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다. 또 하나 “처음처럼”도 많이 하는 말이다. 이 두 가지만 염두에 둔다면 암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즐길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후 파생적인 것들을 찾고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꾸준히 실천하면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몸이 조금 좋아졌다 싶으면 엉뚱한 생각을 하고 흐트러지는 환자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그리고는 급격히 안 좋아져 병원에 실려 가고 결국 삶을 마감하고 만다.
내 몸에 암이 발생한 것은 내가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속해 옴으로써 발생한 것이어서 내 삶의 패턴을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치유할 수 없다는 각오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치유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식습관, 행동습관, 마음습관 등 모든 것을 아우른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그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