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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공포가 된 미세먼지 촘촘 대책 7가지

2019년 05월호 10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미애 교수】

하루가 멀다 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들린다. 하루도 참기 힘든데 한 번 공기를 장악한 미세먼지는 보통 며칠씩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가 차츰 흩어진다.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을 180도 바꿔놓고 있다. 이제 매일 날씨보다 미세먼지 수치를 먼저 확인한다.

황사마스크는 외출 시 필수품이 됐다. 미세먼지 때문에 짜증이 나고 무력감이 들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생길 지경이라는 사람도 흔하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닌 일상이 된 고농도 미세먼지에 뭔가 단단히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기자뿐일까?

숨 한 번 들이쉴 때마다 미세먼지 걱정이 뿜어져 나온다면 다음을 주목하자.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지킬 방법들을 알아봤다.

‘환타’를 기다리는 사람들

미세먼지 때문에 생긴 신조어 문제 하나. ‘환타!’는 무슨 말일까? 물론 유명한 탄산음료 이름은 아니다. 힌트도 하나!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일 때 ‘지금은 환타’라고 한다. 정답은 ‘환기타임’이다.

미세먼지 노출을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창문도 마음대로 못 열고 마냥 ‘환타’를 기다리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만큼 미세먼지는 몸에 해롭다. 대부분의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서 배출이 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작아도 너무 작아 코털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거침없이 폐, 혈관을 따라 체내에 들어가 몸속을 망가뜨리는 무법자가 된다.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미애 교수는 “미세먼지는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눈, 코, 기관지, 폐, 피부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킬 경우에는 호흡곤란, 쌕쌕거림, 기침이나 가래 증가로 인하여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도 분류돼 있으며, 폐암 발생률과 연관성이 높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손상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는 방법 7가지

미세먼지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이면에는 해결책을 찾기도 요원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오기도 하고, 공장에서 내뿜기도 하고, 심지어 날마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서도 내뿜는 것이 미세먼지다보니 대책을 내놓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렇더라도 속수무책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기본적으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에서 머무는 것이 좋고, 밖에 나갈 때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모아봤다.

1.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목에 거는 초소형 목걸이 공기청정기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반경 1m 이내의 초미세먼지, 바이러스, 담배연기 등을 흡착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그 진위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사람, “활용해보니 좋은 것 같다.”는 사람 등 다양하다.

김미애 교수는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적절한 면적에서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필터 관리를 해주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기를 시키지 않고 공기청정기만 계속 사용한다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과 같은 다른 공기 오염 물질이 쌓인다. 공기청정기를 틀었다고 해도 환기는 해야 한다.

2. 미세먼지 잘 씻어내기

외출 후에는 피부, 눈, 코, 입 등을 깨끗이 닦아 준다. 김미애 교수는 “비염이 있다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3. 물걸레질하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환기한 후 실내 바닥을 물걸레로 닦아보면 검은 먼지가 잔뜩 묻어나온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환기 후에는 물걸레질로 잔여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4. 요리 후에는 꼭 환기하기

실내에서 연기가 나는 조리를 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한다. 조리할 때는 레인지후드를 작동하고 조리가 끝나도 30분가량 더 가동하는 것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진공청소기도 공기 배출구에 헤파필터가 없다면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후에도 환기해야 한다.

5. 공기정화식물 키우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약 20~30㎛ 정도 크기의 식물 기공에 의해 직접 흡수되거나, 잎 표면에 있는 털 등에 흡착되어 제거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플러스(+)로 대전되어 있는 미세먼지는 식물에서 발생한 음이온에 의해 제거되기도 한다.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스파티필럼, 심비디움, 광나무 등이 있으며 대체로 잎이 크고 증산작용이 활발한 종이다.

특히 최근 농진청은 미세먼지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베스트 식물 5가지를 선정, 발표하기도 했다.

농진청의 실험 결과 파키라는 4시간 동안 ㎥당 155.8㎍의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백량금은 142.0㎍/㎥, 멕시코소철은 140.4㎍/㎥, 박쥐란은 133.6㎍/㎥, 율마는 111.5㎍/㎥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식물의 앞·뒷면은 주름 형태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농진청은 초미세먼지 나쁨일 때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6. 물 자주 마시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물을 자주 마셔서 이미 들어온 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7. 미세먼지 심한 날도 환기하기

실내에는 계속 공기 오염 물질이 쌓이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앞뒤 창문을 활짝 열고 최단시간에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환기 시간은 3분 이내로 한다.

지나친 미세먼지 공포 뽀개기

한편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사람이 많다. 마음 놓고 외출도 못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건강이 나빠질까 봐 걱정이 꼬리를 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고농도 미세먼지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애 교수는 “근거 없는 막연한 공포감만 갖는다면 실제에 비해 더 큰 고민과 걱정으로 현재 상황을 과장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잘 실천하고 본인이 미세먼지 노출 시 고위험군(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인지 판단하여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TIP. 미세먼지 걸러주는 방충망! 효과 있을까?》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방충망을 시공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너무 촘촘해서 공기가 안 통한다는 사람, 그나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는 사람 등 반응은 제각각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효과는 미지수다. 김미애 교수는 “어느 정도 바람을 피하면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긴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김미애 교수는 분당차병원에서 만성기침, 면역주사요법,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와 알레르기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내과학회,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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