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퓨어피부과 이수현 대표원장】
모공 없이 매끈한 도자기 피부! 모두가 원하는 피부다. 흔히 좋은 피부의 조건을 들라 하면 흰 달걀을 떠올리면 된다. 잡티 없이 하얗고, 매끈매끈하고, 탱탱한 3가지가 갖춰지면 좋은 피부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 대한 동경 때문에 미백 치료나 화이트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피부의 ‘결(texture)’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잘 관리된 모공은 매끈매끈하고 윤이 나 보이는 효과를 준다.
모공은 털구멍이다. 모공의 크기가 0.02㎟이상일 때 확장된 모공으로 정의한다. 확장된 모공이 눈에 심하게 띈다면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너무 넓어지게 되면 모공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부 염증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모공과 여드름 흉터는 심미적으로 보기 좋지 않고 이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
모공의 크기를 결정하는 3대 요소는 피지 분비, 나이, 털의 굵기다. 탄력이 떨어진 털이 두껍고 피지량이 많은 지성피부에서 모공이 넓어진다. 이에 착안해 모공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 피지 모공 ② 세로 모공 ③ 털 모공이 그것이다.
▶피지 모공은 흔히 T존이라고 불리는 이마와 코, 그리고 뺨의 안쪽까지의 모공으로 피지 분비와 관련된 모공이다.
▶세로 모공은 피부의 탄력이 많이 저하되어 보이기 시작하는 모공이다. 작년까지는 잘 몰랐는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는데 커다란 모공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건 탄력 저하를 의미한다. 피부를 지지해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저하되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지지대를 잃은 모공도 조여지는 힘을 잃고 세로로 처지게 된다.
▶털 모공은 모공 속에 딸기씨와 같은 짧은 털이 박혀 모공이 도드라져 보인다. 검은 부분이 눈에 띄기 때문에 블랙헤드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박힌 것이 피지가 아닌 털인 것이 차이점이다.
모공 관리의 핵심은 바로?
▶모공 관리에 있어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세안법이다. 피부 노폐물 세정 시 세안제를 선택할 때에는 알칼리성 세안제보다는 저자극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서 건강한 본연의 지질막을 지키면서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 다만 피부 노폐물은 꼼꼼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각질 제거는 모공 건강에 좋다. 필링이란 화학성분을 이용하여 각질을 녹여내는 방법으로 AHA(alpha-hydroxy acid), BHA(beta-hydroxy acid), PHA(poly-hydroxyl acid) 등의 성분을 이용한다. 다양한 성분 중 본인에게 맞는 자극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의 성분상 AHA, BHA, PHA 등이 민감성 피부 또는 예민한 피부에 자극감을 일으킬 수 있다. 민감성, 예민한 피부일수록 함유 농도가 낮은 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고농도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려고 할 경우 턱 아래쪽에 먼저 테스트를 한 후 자극 여부를 보고 결정하면 좋다.
모공 관리의 홈케어 팁 5가지
모공은 치료로 좋아진다. 다만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개인별, 부위별 맞춤치료, 반복치료가 필요하다. ‘모공에는 바로 이 치료다.’라고 정답을 정해줄 수 없는 이유다.
반복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모공을 줄여 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피지가 흐르고 중력의 영향으로 탄력이 저하되어 모공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모공을 잘 관리한다면 이러한 치료 시기는 더 늦출 수 있다. 모공은 미리미리 더 넓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늘어난 모공을 줄일 수 있는 홈케어나 화장품은 없다. 모공이란 3D로 접근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라 바르는 것만으로 피부 진피층을 좋아지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모공이 더 늘어나지 않게 관리해주는 방법이 있다. 모공이 더 넓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홈케어 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서 젠틀하게, 하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은 이마, 코 주변은 꼼꼼히 세안한다(거품이 많이 나는 알칼리성 세안제는 세정력이 강해서 피부의 자연보호막까지 모두 제거한다).
둘째, 1~2주에 1회 정도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서 묵은 각질을 제거해 준다(모공 청소).
셋째, 피부 탄력 유지를 위해 보습제를 사용한다.
넷째, 광노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다섯째, 윤이 나게 보이는 물광 메이크업은 피부에 먼지가 잘 달라붙게 하므로 피지 분비량이 많을수록 매트한 화장을 하도록 한다.
이수현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학과 대학원 피부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연세의료원 친절교직원상 및 우수인턴상 수상, 연세의료원 홍보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미국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Weil Cornell Medical Center 피부과에서 연수했다. CNP 차앤박화장품 자문의이기도 하며 현재 서울 청담 퓨어피부과대표원장으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