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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난소암 3기a도 거뜬히~ 이계찬 · 윤옥경 씨 부부가 사는 법

2019년 05월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암은 불행이 아니라 변장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은 명코치, 아내는 성실한 선수! 서로 의기투합하여 암이라는 생사의 위기도 거뜬히 이겨낸 부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이계찬(63세)·윤옥경(59세) 씨 부부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난소암 3기a 진단을 받았던 윤옥경 씨다. 그런 아내를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암 공부를 시작했던 남편 이계찬 씨다. 그랬던 이들 부부는 “암은 불행이 아니라 변장된 축복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왜일까?

2017년 4월에…

갱년기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3년째 고통을 받고 있을 때였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삶의 의욕조차 없을 때였다. 그런 와중에 종종 가슴까지 저릿저릿 아파 산부인과에 체크를 하러 갔다.

윤옥경 씨는 “병원에 간 김에 난소 초음파 검사도 했는데 의사가 날벼락 같은 말을 했다.”고 말한다. “난소 부분에 뭔가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던 것이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부랴부랴 대형종합병원으로 갔고, 별일 아니겠지 했던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2017년 4월 19일, CT상 난소암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하던 의사! 속전속결로 수술 일정도 잡혔다. 보다 정확한 것은 수술을 해봐야 안다면서. 윤옥경 씨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바람에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수술을 했고, 얼마 후 조직검사 결과도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돌변했다. 수술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난소암 3기a라고 했다. 복막으로 전이가 된 상태라고 했다.

윤옥경 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한 말은 “이제 가족들하고 밥도 못 먹는 거야?”였다고 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꼈던 행복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제로 그녀의 남편 이계찬 씨에게 의료진이 한 말은 비수와도 같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난소암 3기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도 살릴 수 없다.”고 했다. “십중팔구 재발을 한다.”고도 했다.

이계찬 씨는 “담당 주치의도, 25년 경력의 베테랑 수간호사도 얼마 살지 못할 거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 말한다.

‘마음의 준비’ 대신 했던 것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난소암 3기a 진단을 받아야 했던 이계찬·윤옥경 씨 부부!

윤옥경 씨는 “그런 와중에도 갱년기 불면증과 우울증은 여전해 이중삼중의 고통으로 힘들었다.”며 “암을 비교적 담담히 받아들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반면 그녀의 남편 이계찬 씨가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항암치료를 해도 재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분명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믿었다.

암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였다. 밤낮없이 연구 논문을 훑고 관련 자료를 찾았다. 수많은 암 박사도 만나고 대체의학 전문가도 만났다. 아내를 살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일말의 희망도 보였다. 살릴 수 있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계찬 씨는 “암에 관한 전술을 짜는 히딩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아내를 살리기 위한 전략을 하나둘 짜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가 아내 윤옥경 씨를 살리기 위한 항암 플랜으로 삼은 것은 크게 4가지였다.

첫째, 체온 관리의 중요성이었다.

체온이 낮으면 암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체온 37도에서는 암도 꼼짝을 못 한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하면 체온을 올릴까?’ 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둘째, 산소 공급의 중요성이었다.

암은 산소를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하면 몸속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셋째, 장 건강의 중요성이었다.

장은 면역세포의 본거지였다. 면역세포 70%가 몰려 있는 곳이기도 했다. 따라서 암세포의 공격을 이겨내려면 장 환경이 건강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하면 장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넷째, 혈액순환의 중요성이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산소공급도 잘 되니 무서운 암도 맥을 못 춘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계찬 씨는 “암에 대해 파고들면서 암 박사가 되어야 할 사람은 암 환자가 아니라 보호자여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며 “아내를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큰 위로가 됐다.”고 말한다.

남편은 명코치, 아내는 성실한 선수가 되어~

암 환자는 오롯이 암 치유에 전념해야 할 사람이고, 암에 대해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신경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계찬 씨 지론이다.

윤옥경 씨는 “그런 남편 덕분에 행복한 암 환자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너무도 헌신적인 남편이었다. 생업도 포기하고 깊은 산속 요양병원에서 그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암에 좋은 식품도 챙기면서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주었다.

그런 남편 덕분이었을까? 다들 초주검이 된다는 악명 높은 항암치료 6회도 큰 부작용 없이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 남편 이계찬 씨는 직접 암에 대해 공부하고 투병코치를 자처해 윤옥경 씨가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윤옥경 씨는 “남편은 명코치가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하나하나 투병 밑그림의 설계자가 되어주었고, 남편의 코치대로 성실히 실천했다는 그녀다.

그랬던 두 사람의 케미가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던 의료진의 말도 무색해졌다. 난소암 3기a 진단을 받고 수술도 하고 항암치료도 했던 윤옥경 씨는 만 2년이 지난 2019년 3월 현재 “다 좋다.”는 말을 들으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윤옥경 씨는 “건강 회복의 큰 물줄기로 삼은 것은 체온을 높이고 산소를 공급하고 장을 건강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남편이 고군분투하며 하나하나 찾아낸 방법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밝히는 ‘윤옥경표 항암생활’은 다음과 같다.

1. 체온 높이기

체온 37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최고급 발열복대를 찾아내 배에도 차고 손목에도 차고 발목에도 착용했다. 또 날마다 발끝치기 500번, 제자리 걷기 4000번, 앉았다 일어나기 50번 등도 실천했다. 발열식품인 인도산 발효 강황즙도 복용하고 잠자기 전에는 꼭 족욕요법을 실천했다.

2. 몸과 마음의 독소 제거하기

몸속으로 독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샴푸, 린스 등 화학제품 사용은 자제했다. 또 고기 등 몸속에 들어가 많은 독소물질을 내뿜는 식품도 절제했다. 하루 한 끼는 꼭 생식으로 먹고 몸 안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장청소도 했다.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는 신앙심이 큰 도움이 됐다. 날마다 새벽 5시면 일어나 성경 말씀을 듣고 1~2시간 묵상을 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의 평안함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3. 매일 햇볕 받으며 산행하기

몸속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날마다 햇볕 30분 쬐기를 하고 산행을 하면서 만보 이상을 걸었다.

4. 다양한 면역식품 활용하기

면역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면역식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버섯추출물로 만든 AHCC, 야채수, 유산균, 효소, 과채주스, 감귤껍질 추출물 등 다양한 면역식품의 도움을 받았다. 독한 항암치료를 할 때 부작용 없이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면역식품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단 면역식품을 활용할 때는 종양수치, 간수치를 꼭 체크하면서 활용했다.

윤옥경 씨는 “이외에도 소식하기,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 들기, 하루 2리터 이상 물 마시기 등 다양한 방법들이 총동원됐다.”며 “남편의 코치를 받으며 성실한 선수처럼 목숨 걸고 실천했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하루 행복하니 ‘대만족’

이제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출발점에 선 기분이라고 말하는 윤옥경 씨!

지금도 여전히 그녀의 항암생활은 현재 진행형이다. 날마다 발열벨트로 체온 37도를 사수하고 자기 전에는 꼭 족욕도 한다. 날마다 산행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장청소도 한다.

건강은 최상의 컨디션임을 스스로 느낀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잘 자고, 잘 배설하고, 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래서 하루 종일 기뻐하고, 하루 종일 감사한다.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는 신의 은총에 감사하고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도 고맙다. 먹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가 달라진 지금의 생활이 더없이 좋다.

▲ 지금 더 없이 행복한 윤옥경 씨는 앞으로 많은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비록 암은 완치가 없다고들 하고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옥경 씨는 “오늘 하루 행복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받은 것만큼 꼭 보답하고 싶다는 윤옥경 씨 말에 남편 이계찬 씨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한다. 이 방법, 저 방법 힘들게 시켜도 성실히 잘 따라줘서 많이 고맙다.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실천하니 더 고맙다.

그래서 암도 불행이 아니라 변장된 축복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는 이계찬·윤옥경 씨 부부!

앞으로의 꿈을 묻자 또다시 이구동성으로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은 주어진 사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계찬 씨는 암 진단을 받고 막막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함께 헤쳐 나갈 방법을 알려주는 암 컨설턴트로 맹활약 중이다. 윤옥경 씨 또한 앞선 경험자로서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기 위해 헌신적인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 주어진 축복이 신의 뜻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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