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반포봄치과 김지아 원장】
치통은 견디기 힘든 고통 중 하나다. 치통은 충치 등으로 인해 치수신경에 염증이 생겨 반응하는 증상이다. 특히 치아 내부의 연조직인 치수가 심하게 감염되거나 외상으로 노출되면 무척 힘들다. 이 경우는 대부분 비가역적인 염증 상태로 치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예전에는 치아를 빼는 방법을 택했으나 요즘에는 치수만 제거해 통증이 사라지게 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신경치료
치수만 제거해 통증이 사라지게 하는 데 널리 쓰이는 치과 치료법이 신경치료다.
이러한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의 혈관, 신경을 포함한 세포조직 제거 후 생긴 공간에 대체 재료를 채워 치아를 보존하는 시술을 말한다. 주로 치근 근처의 치수조직을 처치하기에 ‘근관치료’라고 하기도 한다.
사람의 신경관 내부 형태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신경치료 때 치수의 완벽한 제거는 쉽지 않다. 장기간의 신경치료 후 종종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심하게 손상된 치아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는 고도의 테크닉을 지닌 의사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인공치아 식립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한다.
미세현미경은 신경치료·재신경치료 성공률 높여
요즘엔 미세현미경 덕분에 자연치아 보존치료가 상당부분 가능해졌다. 약 25배 확대되는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하면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치아 병소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신경관 형태, 치아 뿌리의 염증 체크가 가능하다. 치아의 금이나 협착으로 신경관을 찾기 쉽지 않을 때도 도움이 된다. 몇 차례 신경치료 실패, 계속되는 부기 등 난치의 원인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덕분에 기존에 습관적으로 뽑던 치아를 ▶치근단 수술 ▶치아 재식술 ▶자가치아 이식술 등을 통해 얼마든지 되살릴 방법도 열리고 있다. 특히 재신경치료의 성공률을 크게 높이고 있어 임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신경치료는 기존의 실패한 신경치료를 다시 하는 것이다. 신경치료 실패의 큰 원인은 제거되지 않은 신경인 잔존 치수에 있다. 잔존 치수가 부패하면 치근단 염증을 유발한다.
미세현미경은 눈에 보이지 않아 놓칠 수 있는 근관, 해부학적 구조 이상 등 치아에 있어 미세한 근관을 찾아내고, 염증성 치수 잔사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치근단 절제술에도 효과적이다. 재신경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치근단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치근단 2mm에 치근단 조직의 염증을 유발하는 90%가 있다. 치아 뿌리를 잘라내는 치근단 절제술은 정밀수술이 필요하다. 이때 25배의 미세현미경은 큰 힘이 된다. 심각하게 손상된 치아를 발치 후 다시 제자리에 심는 치아 재식술 때도 미세현미경 위력은 절대적이다.
이렇듯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미세현미경은 고가의 장비다. 또 미세현미경은 섬세한 조작을 필요로 한다. 정밀도와 신속함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술이므로 숙련된 기술이 꼭 필요하다.
김지아 원장은 보건복지부인증 보존과 전문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인정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정회원이며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반포 봄치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면서 치아가 제 기능을 회복하는 보존치료에 중점을 두고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