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
【도움말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장내세균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유산균을 향한 국민의 사랑도 부쩍 커졌다. 서구식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지나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갈수록 장 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많은 이가 장 건강법의 하나로 유산균 섭취를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유산균을 사려고 하면 많은 종류에 놀라고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아 등 생소한 말에 멈칫한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조언에 주목하자. 두 명의 소화기내과 교수가 보내온 좋은 유산균을 고르는 꿀팁 및 장 건강법을 소개한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유산균을 고르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아마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일 것이다. 유산균 제품에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이 많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유익한 균을 총칭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유산균”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몸에 사는 세균은 크게 몸에 이로운 유익균, 몸에 해로운 유해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해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장내 유익균은 장벽막을 강화하고 유해균을 억제하여 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는 “이전에는 유산균이 유익균의 대명사로 사용되었지만 다른 박테리아나 효모균 등도 몸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어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산균 궁금해요! Q&A
Q 수많은 유산균 제품, 어떤 것을 고를까?
A 수많은 유산균 제품 수에 입이 떡 벌어진다면 다음의 3가지를 기억하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도 좋은 유산균을 고를 수 있다.
첫째, 보관법과 포장 상태를 확인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균을 섭취하므로 제품의 보관 상태나 포장 상태가 중요하다. 포장과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충분한 양의 생균을 섭취하기 어렵다. 진은효 교수는 “일반적으로 동결 건조된 분말 형태가 많고 이것은 습도나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며 “균주마다 다르지만 냉장보관을 하는 제품과 한 번 먹을 용량으로 단일 포장된 제품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정제(알약) 형태보다는 캡슐 형태라면 위산으로부터 유산균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
둘째, 유산균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른다.
얼마나 많은 균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고농도의 유익균이 포함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10억~100억 CFU의 생균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 CFU는 집락형성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기본단위는 CFU/ml로 1ml당 얼마만큼의 세포 또는 균주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셋째, 혼합유산균 제제가 좋다.
단일균 제품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혼합유산균 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군으로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박테리아로는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있다.
한편, 유산균 섭취를 위해 간식으로 발효유를 먹는 사람이 많다. 발효유(요거트)는 특유의 신맛을 줄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당분 또는 과즙을 인위적으로 첨가한다. 따라서 비만이나 당뇨 환자라면 너무 단 발효유는 섭취하지 않는 편이 낫다.
Q 유산균은 누구나 먹어도 괜찮을까?
A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사용되는 균주 대부분은 건강한 사람의 장이나 치즈, 요구르트 같이 음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어 있다.
김병욱 교수는 “보통 유산균은 큰 부작용이 없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 가스가 차거나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극히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나 면역 저하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진은효 교수는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 저하 환자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Q 유산균은 어떻게,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
A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까지 도달하지만 번식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다. 지속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양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2주 정도는 먹어야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병욱 교수는 “유산균을 먹는 방법은 균주와 함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조회사의 섭취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유산균과 함께 장 건강 지키는 법
유산균 섭취와 더불어 장에 좋은 습관을 매일 실천하면 불편한 장에서 건강한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1. 유산균의 먹이를 먹자!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육류나 생선 등 식이섬유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식품 위주로 먹으면 유산균의 활동이 매우 제한된다. 하지만 양질의 단백질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포함해 단백질 음식도 골고루 섭취하자.
2.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자!
짜고 매운 음식이 인기다. 이런 자극적인 음식은 장 건강에 해롭다.
3. 규칙적으로 살자!
규칙적인 식사,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배변 등과 같은 규칙적인 생활은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살지 않는다!
변비나 설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김병욱 교수는 “평소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병욱 교수는 식도, 위, 소장, 대장, 위장관암, 치료내시경(내시경수술), 기능성 위장관질환(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삼킴곤란)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진은효 교수는 위, 대장질환, 소화기 내시경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이며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장연구학회, 한국여자의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