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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한의대 교수 2인의 릴레이 정보 – 감기 알면 이긴다

2004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승기 기자】

너무 흔해서 병 같지도 않은 병, 그러나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 의학에서조차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질병, 그래서 더 악명이 높은 질병이 있다. 바로 감기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연례행사처럼 감기를 앓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쉽게 낫지도 않는다. 약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정녕 감기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 극복방안을 한의대 교수 2인의 릴레이 정보로 찾아보자.

PART 1.?감기는 예방이 최고!

【건강다이제스트 | 정승기 교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5내과 <알레르기-호흡기내과>)】?

한의학에서 감기의 발병은 환경과 기후의 이상변화로 나타나는 6음(六淫)인 외부인자와 신체 저항력 감소인 내부인자의 불균형에 의해 발병된다고 본다. 특히 신체 정기의 허약을 더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정기를 잘 보존하는 것은 건강유지뿐 아니라 감기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전의 주거환경과는 달리 외부에서의 오염된 공기 흡입과 건조하기 쉽고 오염되기 쉬운 실내나 지하 생활권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호흡기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를 자주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감기의 유형도 다양하다. 몸살 감기, 콧물 감기뿐만 아니라 목 감기, 코 감기, 열 감기, 기침 감기 등 나타나는 증상의 형태도 다양하고 또한 이들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예방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따로 있다?

사람마다 체질적인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의 유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사람

▶병을 앓고 난 후 또는 과로로 인하여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때

▶호흡기도가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

▶암환자, 나쁜 식이습관의 환자, 비정상적인 다이어트, 우울증환자

▶수면부족, 운동부족,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때는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해 감기에 잘 걸린다)

▶어린이, 노인, 당뇨, 폐질환, 영양부족, 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비교적 감기에 취약하므로 평소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감기의 예방은 어떻게?

감기는 발병시키는 원인에 따라 그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치료법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임상에서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을 대별하여 나누어 보면 ▶코 감기▶기침 감기 ▶목 감기 ▶몸살 감기 ▶열 감기 ▶복통 설사 감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감기를 한의학적으로 예방하고자 한다면 우선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불가가간’이라 하여 감기예방에 있어 인체대사와 면역기능을 정기로 보고 이것이 올바르게 기능해야 나쁜 기운인 사기가 침입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사람 개개인의 병에 대한 저항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감기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기본적인 한의학적 이론이 그대로 적용된다.

인체가 외부의 사기에 저항하여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정기라 하는데 이 정기를 기르는 방법과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 된다.

여기에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사람마다 나타나는 주 증상을 변증 분류하고 이에 따른 장부의 허실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약물을 선택한다면 감기예방에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감기 예방하는 개인 위생 관리 원칙 9가지

감기를 예방하는 데 있어 개인의 위생관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감기 예방 위생 관리원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몸을 과로하게 하는 것은 폐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보온에 신경을 쓴다.

▶감기가 성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는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감기의 감염 빈도를 낮출 수가 있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하며, 환기에도 관심을 갖는다. 호흡기는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한다. 이는 기도를 청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감기 예방책이다.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생활을 한다. 이 또한 인체의 저항력을 증가시킨다.

이런 사람은 감기예방에 관심을 갖자

고질병이다시피 한 감기는 미리미리 예방하여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치료법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럴 경우는 우선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알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 감기에 취약한 경우라면 더욱 더 조심해야 된다.

☞이런 사람 감기 각별히 조심하세요!

▶환절기가 되면 감기증상이 있을 때

▶몸만 피곤하면 감기증상이 있을 때

▶사시사철 감기증상이 있을 때

▶어린이 노약자처럼 면역력이 약해 있을 때

▶감기증상이 오래 갈 때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을 때

▶만성질환을 앓아 몸이 허약한 경우

▶알레르기 비염증상이 있을 때

▶직업적으로 오염된 공기나, 건조하고 먼지 많은 곳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밀폐된 곳, 지하에서 오랜 시간 생활할 때

PART 2.?감기에 도움되는?자가요법

【건강다이제스트 | 이시형 교수 (원광대 한의대 호흡기내과)】?

감기는 그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또 자연 치유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감기만큼 치료하기가 힘들고 자주 발병하는 질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감기는 초기에 잘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평소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가요법을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초기 감기를 다스리는 자가요법

한방에서는 초기감기에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한다. 발산이란 한의학적 관점에서 감기 바이러스를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기운으로 간주하여 초기에는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을 쓰게 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파뿌리와 생강은 발산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① 생강

맛은 맵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땀을 내어 풍한(風寒)을 없애고, 비위를 데워주며 구토를 멈추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작용이 있다.

주로 가래기침, 기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비위가 허약하여 구토하는 증상, 소화장애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기침이 나고 몸이 찬 데는 생강 1되 5홉, 설탕 200g을 함께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늘 먹는다.

② 파뿌리(총백)

파뿌리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땀을 내어 풍한(風寒)을 없애고 양기를 잘 통하게 하며, 여러 가지 미생물에 대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하루 6~12g을 달여 먹거나 기름 또는 술에 끓여 먹으면 열감기에 좋고 소화장애나 인후통 등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

몸살감기 다스리는 자가요법

① 칡뿌리(갈근)

갈근의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내리고 진액을 늘려주며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열이 나면서 땀은 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고, 뒷목과 잔등이 뻣뻣해질 때, 열감기 등에 하루 4~12g을 달여 먹거나 생즙으로 먹으면 좋다.

기침감기 다스리는 자가요법

① 도라지

감기나 기침, 목안이 붓고 아픈데, 목이 쉰 데, 편도염에 사용한다. 도라지 속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기관지의 분비기능을 항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에 효능을 발휘한다. 급?만성 편도선염, 급?만성 기관지염, 화농성 기관지염, 인후염 등에 두루 사용한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도라지 8g, 살구씨 12g을 물 300㎖로 달여 하루 3번 먹는다.
도라지 20g, 율무쌀 30g을 물 400㎖에 달여 절반으로 졸여서 하루 3~4번 먹는다.

② 배

열에 의한 기침이나 갑자기 나는 기침에 쓴다.

배 1개에 50개의 구멍을 내고 매 구멍마다 후추(호초) 1알씩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싸발라서 잿불에 묻어 굽는다. 그 다음 식혀서 후추는 버리고 먹는다.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해지면 좋은 배를 골라 심을 빼내고 거기에 꿀을 넣어 쪄서 식혀 먹는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차가워져서 소화불량, 설사를 일으키므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자가요법

① 호두

가래가 성한 천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폐기능을 잘 수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두는 몸을 윤택하게 하고, 강장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약이 되는데, 만성 기관지염, 천식,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을 때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② 잣

잣은 이뇨제, 강장제로 많이 쓰이며 일상적으로 먹으면 배에 물이 차는 것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몸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혈을 보하고 심장과 폐기능을 좋게 하며 풍을 없애고 대변이 잘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임상적으로 이뇨작용, 강장작용이 밝혀져 몸이 허약하고 여위거나, 마른기침이 날 때 쓰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③ 들기름(들깨)

기를 내리고 담을 삭이며 기침과 갈증을 멈추게 한다. 또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 비위를 보하고 정수를 생성시키며 대변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기도 하다.

특히 들깨기름은 맛이 고소하고 냄새가 향기롭다.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도우며, 장내 이상발효를 억제하고 가래를 삭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등이 있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호두, 잣, 들기름을 1 : 1 : 1의 비율로 하여, 가루분말로 만든 호두와 잣을 들깨기름에 섞어서, 2~3숟갈씩 하루 2~3번씩 먹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감기를 치료하는 자가 마사지법

①풍문혈을 지압한다

제 2번 흉추 양쪽 3cm 옆에 풍문이라는 혈자리가 있다.

풍문혈은 풍사가 침입하기 용이한 관문이면서 동시에 풍사라는 병적 인자를 충분히 방어하거나 몰아내는 때에도 용이한 관문이다.

병적 인자인 풍사는 풍문혈로 들어와 풍지혈이라는 경혈에 모이게 된다. 여기에 풍사가 모이면 두통이 있고, 뒷덜미가 뻣뻣하게 굳어진다.

따라서 풍지혈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관문을 지키는 방법으로 풍문혈을 지압한다.

☞이렇게 하세요!

풍문혈에다가 손가락을 대고 손가락 끝이 척추를 향해서 약간 비스듬하게 꽂히는 듯 자극을 가하면 감기에 아주 좋은 치료효과가 있고, 혹은 뜸을 뜨거나 헤어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② 냉수마찰법을 행한다

봄에 따뜻할 때부터 찬물로 코를 문질러 씻는 것을 계속하는 것이다. 체질이 좋아지면 여름 부터 냉수로 목욕을 시작하는 데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순서도 점차 진행하여 냉수로 전신을 마찰하여 단련하며, 점차 겨울까지 진행한다.

차가운 자극을 비점막과 피부에 주어서 해당부위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유발하여 인체의 차가운 기운에 대한 적응능력과 외부의 병적 기운에 저항하는 능력을 증강시킨다.

감기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냉수마찰을 잠시 멈추고, 적당히 주의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감기를 다스리는 아로마요법

① 페퍼민트(Peppermint)

전반적인 호흡기 부조화와 헛기침, 코막힘에 좋은 효과가 있다.

② 레몬(Lemon)

인후통, 기침, 감기, 유행성 독감, 특히 발열을 동반할 때 효과적이다.

③ 라벤다(Lavender)

발한작용, 살균작용, 소독작용, 소염작용, 신체와 정신의 균형과 회복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에 유효한 작용을 하며, 항염증, 감기, 부비강염, 인후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상의 자가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전문가의 진단과 진찰 이후, 치료과정에서 여기 소개한 자가요법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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