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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저체중의 숨은 함정 “관절염, 빈혈, 치매까지 부른다!

2016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나라에서 일 년 동안 팔려나가는 혈액순환 개선제 판매 총액은 국방비보다 많다. 그런데도 혈액순환 관련 질병들이 호전되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해답은 명료하다. ①처음부터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질병이 아니었거나 ②혈액순환제의 약효가 없는 것이다. 즉 혈액순환 장애도 아니고, 혈액순환 개선제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201601khi01

자수성가하여 꼼꼼하기로 유명한 구두쇠 할아버지가 있었다. 아무리 아파도 병원 한 번 안 가다 여기저기 다 아프자 TV에서 광고하는 혈액순환 개선제를 먹기시작했다. 그러자 효과가 있는 것 같더니 얼마 후 또 마찬가지였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그 분은 류머티스와 마모성관절염, 빈혈증과 치매, 근육소진과 파킨슨병이 있었고 위암표지자(Ca-72)도 발견되었다.

이것은 사실 오랫동안 단백질 결핍과 체중미달 상태가 계속된 결과로 나타난 증상들이다. 저체중은 필요 없는 부분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고, 필요 있는 성분들이 빠져나간 상태다. 그 분은 큰 병원에 입원 치료하였으나 일 년을 못 넘기고 돌아가셨다.

물론 류마티스와 빈혈증 등도 혈액순환 장애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손발이 차거나 저려도 혈액순환 장애요, 어깨가 쑤시고 목이 뻣뻣해도 혈액순환 장애, 배가 차고 아파도 혈액순환 장애요…. 이것은 정말 한심할 노릇이다.

이런 신체성분미달현상은 혈액순환 개선제로 치료되지 않으며, CT나 MRI로도 진단될 수 없다. 반드시 자세한 신체성분분석검사나 혈액정밀분석으로 그 부족된 원인을 먼저 찾고 나서, 그 선행원인에 맞는 치료방법이 선택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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