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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유방암 극복 11년 배우 홍여진 씨의 사는 암 극복기

2016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홍여진

“암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덕분에 건강을 만났습니다”

2005년, 유방암 진단.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초기에 발견했으니 운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초기라고 해서 암의 무게가 가볍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암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암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암을 공부했다. 암 극복 수기를 읽으며 극복비결을 공부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절망적이었다. ‘나는 1년 안에 죽겠구나!’싶었다.

대다수의 암 극복비결은 ‘자연’이었다. 그러나 그들처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살 순 없었다. 그들처럼 유기농 채소를 길러가며 자급자족하며 살 순 없었다. 생활을 위해선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상황. 그런데 많은 이가 암을 이기려면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암 수술을 하고도 10년 이상 사는 사람들이 신(神)처럼 보였다. 그들이 가진 행운이 자신의 것이 될 순 없겠구나 했다.

그러나 2016년, 암 수술 후 11번째 해를 맞았다. 10년 이상을 살아내면서 암 환우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홍여진(57세) 씨다. 숱한 암 극복기를 읽으면서 곁에 가족도 없이 친지도 없이 그 누구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고, 도시를 떠나지도 못하는 자신이 홀로 암을 극복하기란 힘들 거라고 여겼던 홍여진 씨.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며 당당하게 암 극복 11년 차를 맞았다. 자신처럼 홀로 그리고 도시를 떠나지 않고 암을 극복하는 사람도, 방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녀. 홍여진 씨의 암 극복 비결은 과연 뭘까?

어쩌다 본 TV 건강프로그램이 신의 한 수가 되어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에 대한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방암을 상징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핑크리본 캠페인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 2005년 10월은 홍여진 씨가 유방암을 발견한 때이기도 하다.

“TV에서 건강프로그램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 드라마를 보곤 했습니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저완 상관없는 프로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날 TV를 켜니 핑크리본 캠페인이라면서 유방암에 관한 방송이 나왔습니다. 보통은 다른 채널로 돌리는데 그날은 왠지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끝까지 봤습니다.”

무심결에 본 TV 건강 프로. 그리고 왠지 채널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보고 싶었던 그날. 평소와 다른 행동이었지만, 그날 그 프로를 본 것이 홍여진 씨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유방암 전문의가 나와서 유방암 자가검진법을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저도 따라 해봤습니다. 그런데 왼쪽 윗부분에서 뭔가가 만져지더군요.”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내가? 당장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평소에 관심이 없다 보니까 유방암이 의심되면 무슨 과를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유방외과’를 가라고 했습니다. 이런 섬세한 정보가 제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이 건강정보를 다루는 모든 매체가 지녀야 할 미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방암 초기 진단, 4분의 1 절제…

설마 했던 일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검사 결과 유방암 초기. 다행히 조기 발견이었다.

“제가 그 건강 프로를 본 것이 저를 살린 것이지요. 제가 그날 그것을 보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았다면 병을 더 키웠을지도 모릅니다.”

초기였지만 절제 수술을 피할 수는 없었다. 멍울이 잡혔던 왼쪽 윗부분 4분의 1을 절제해야 했다.

“여자로서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자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평소에 꾸준히 운동해온 덕분에 4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후에는 통원으로 항암 치료를 28회 받았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음식 먹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입맛 당기는 것이 단 음식이었다. 원래는 잘 먹지도 않던 도넛을 2상자나 사서 한 번에 다 먹기도 했다. 또 항암 치료로 기력도 없어 음식을 해먹는 것도 힘들었다. 지인들이 보내주는 추어탕, 오리탕,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술로 인해 왼쪽 팔을 들어 올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팔을 어깨 위까지 들어 올리는 재활운동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그 덕분에 한 달 만에 팔을 어깨 위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당시 출연하고 있던 드라마 촬영 일정도 소화해냈다.

6개월간의 항암 치료가 끝난 후 5년간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하루에 한 알씩 먹어야 했다. 여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이라 먹고 나면 까무러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우울해지고 갱년기 증상도 나타났다.

“유방암을 수술한 경우에는 항암 치료 이후에 5년간 약을 먹는 것이 또 하나의 암과의 싸움입니다.”

나 홀로 암 투병? 그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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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고부터 암 공부를 시작했다. 암 극복기도 찾아 읽었다. 하지만 공부할수록 두려움이 생겼다.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항암 치료도 잘 마쳤지만, 이차적인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암을 극복하신 분들 대부분이 자연 속에 살면서 가족의 도움으로 극복하셨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제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없는 저는 결국 암으로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핵가족화되고 1인 가족이 늘고 있는데 암 투병 중에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활을 위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이라도 암을 이겨낼 방법은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홍여진 씨는 혼자서 암을 극복할 방법들을 찾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먼저 전체적인 몸 관리에 들어갔다. 산부인과, 위, 대장 등 모든 과를 다니면서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1년이 갔다. 지금까지도 1년을 주기로 모든 과 진료를 받으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암 관리를 할 수도, 매끼 항암 밥상을 차려 먹을 수도 없었다. 암을 극복했다는 사람들처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생활은 물론 먹는 것도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또 제가 미국에서 자라서 햄버거도 먹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무엇을 먹는지를 알아봤습니다. 병원에서 식사로 오트밀, 피자, 햄버거 등을 다 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그러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꼭 한국 음식을 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홍여진 씨는 혼자서, 큰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효율적인 암 극복비결을 연구했고 그것으로 10년 이상 암 관리를 해오고 있다.

유방암 극복 11년 차, ?현재 홍여진 씨는…

해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검사를 한다. 한 번에 몰아서 하지 않고, 매달 스케줄을 정해서 일 년 내내 검사한다. 그리고 모든 기록을 다 모아둔다.

“병원기록을 모아두고, 몸에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관심을 두는 것이 암을 만난 후에 제가 달라진 점입니다. 건강이란 자기 몸에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합니다. 전엔 건강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암을 만난 후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암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겁니다.”

홍여진 씨는 자신의 경험이 암 환우와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암 환우 가족을 위한 상담을 하고, 암 환우를 위한 김치와 건강식품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건강 프로를 통해 암을 조기 발견했듯이 다른 누군가도 자신을 보고 암을 조기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강 관련 프로에 출연하며 열심히 활동 중이다. 앞으로 홍여진 씨의 행보가 암 극복의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 빛을 발하길 바란다.

홍여진 씨의 암 극복비결

식이요법

1. 생강, 토마토, 브로콜리는 매일 먹는다

음식은 냉장고에서 바로 재료를 꺼내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 그러면서도 필요한 영양소는 다 들어가는 음식을 해먹는다. 필요한 영양분을 강화해서 골고루 먹되 양은 적게, 자주 먹는다.

● 브로콜리: 손질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데쳐서 물기를 뺀 후에 비닐 팩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바로 꺼내 쓴다.

● 토마토: 생으로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없다. 토마토도 데쳐서 껍질 벗겨 냉동실에 보관한다. 요리할 때 넣으면 많이, 자주 먹을 수 있다.

● 생강: 생강농축액으로 생강차를 타서 마신다.

2.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는다

고기는 하루에 한 번, 자신의 손바닥 크기만큼 먹으면 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목살을 손바닥 크기(5점 정도)로 잘라 냉장고에 넣어둔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 하나를 꺼내서 프라이팬에 구워먹거나 불고기를 해 먹는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다.

브로콜리, 토마토, 생강 활용 레시피

● 토마토밥: 발아 현미를 잘 씻은 후 위에 토마토, 브로콜리, 돼지고기 등을 넣어 밥한다.

● 고등어조림: 잘 구운 고등어 위에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붓고 자작하게 졸여 먹는다.

● 영양 주스: 바나나 1개, 생강 농축액 1스푼, 물, 우유를 넣어 갈아서 아침 식사로 먹는다.

● 브로콜리 스프: 브로콜리를 갈아서 두유를 넣고 끓인다. 브로콜리를 듬뿍 넣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린 표고버섯을 브로콜리와 함께 갈아서 끓이면 더욱 맛있다.

뱃살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식단

유방암 환자의 경우 뱃살이 찌기 쉬운데 뱃살은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시로 관리한다. 3개월간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한다.

● 하루에 두 끼 먹는다. 아침은 영양주스 한 잔, 점심때는 밥 한 공기, 고기나 생선 반찬, 김치 등을 먹는다. (밥은 현미밥 6개월, 백미밥 6개월로 번갈아 가면서 먹는다.)

● 하루 두 끼를 세 끼로 나눠 먹어도 된다. 아침은 영양주스 한 잔, 두 끼 때 먹던 점심을 2회로 나눠 12시 전에 점심, 3~4시에 저녁으로 먹는다.

● 다이어트할 때는 4시 이후에 가능한 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운동

1. 스트레칭: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2. 근력 운동: 매일 꾸준히 한다. 뱃살 관리를 위해 근력 운동에 더 힘써야 한다. 요즘은 푸시업을 한다. 뱃살에 효과가 있다. 무리하지 않되 매일 조금씩 늘려가면 좋다.

3. 다이빙: 수영을 못해도 다이빙은 할 수 있다. 재미있게 운동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동호회에 가입해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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