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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저체중 만성피로는 암과 치매의 ‘경고등’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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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사장은 중국 여행 중에 넘어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뇌혈관장애(중풍)나 신경기능장애가 의심되어 침도 맞고 뜸도 뜨고 탕약도 먹어 호전되는 듯하였다. CT촬영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곤증, 현기증, 두통, 구역질이 계속되었다. 눈알이 빠지는 듯 아프고 얼굴이 홀쭉하고 체중이 또 6kg이나 줄었다.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이내 증세가 호전되는 듯하였으나, 수일이 지나자 다시 피곤증이 더 심해지고 체중은 더 줄었다. 얼른 귀국하여 정밀혈액검사를 하였더니 췌장선암으로 진단되었다. 화학요법치료를 받는 동안이 다소 괴로웠으나 그 후 병세는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었다. 화학요법만으로도 암이 관리되었던 것이다.


뇌혈관장애와 악성종양 그리고 치매, 이런 것들의 첫 시작 증상은 그저 체중저하와 만성피로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기능과 성분의 변화가 먼저 생기며, 장기의 크기, 형태가 변하는 현상은 서서히 나중에 찾아올 뿐이다.

체중저하는 필요 없는 부분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장육부가 쪼그라든 결과인 것이다. 쪼그라든 세포와 암세포는 정상세포 시절에는 내보내지 않던 특유의 정보 기미(scent), 흔적 등을 핏속으로 흘려 내보낸다. 이런 것들을 ‘암표지자(tumor-marker)’라 한다. 이 흔적을 추적하여 암이나 치매를 재빨리 알아내는 방법을 바로 ‘혈액정밀검진’이라고 하며, 치매와 초기암 발견에 이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체중저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더 비싸고 어렵고 힘들고 거대한 검사를 해야만 암을 찾는 것인 줄로 착각하고 있으나, 실상 CT나 MRI로는 체중저하나 만성피로의 원인을 밝힐 수 없고, 암이나 치매가 훨씬 더 진행된 다음에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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