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옛날엔 환갑을 넘기는 사람은 대단한 인물이었다. 인류의 평균수명은 19세기까지만 해도 40대를 잘 넘기지 못했다. 지금도 아프리카 피그미족의 평균수명은 30대를 끝까지 채우지 못한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암이나 중풍, 치매에 걸릴 틈도 없이 일찍 떠나갔다. 행여 오래 살면서 정신이 없으면 ‘노망이 들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런데 사실은 노망이나 피그미족이나 19세기 이전이나 그 조기사망 원인의 진실은 먹을 것이 부족한 체중부족 상태였기 때문이다.
옛날에도 노인이 젊은이들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도 있었다. 바하의 ‘부란덴부르그협주곡’과 비발디의 ‘4계(四季)’는 요즘 말하는 극노인의 시기에 써진 작품들이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쓴 것은 80세가 넘어서의 일이다. 톨스토이와 빅토르 위고, 피카소 등도 70세가 넘어서까지 성적 능력이 매우 활발하였고, 만년의 작품들이 더 훌륭하였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헤밍웨이 <노인과바다>의 실제 모델이었던 ‘푸에데스’옹은 소설 속에서처럼 그 해변에서 103세까지 꿋꿋하게 살았다. 그분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바로 확인되는 것이 있다. 그런 분들은 한결같이 모두 통통하게 살이 쪄있는 모습들이다.
현재 나라별 평균수명 통계를 보면 그것은 부자나라의 순서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즉 잘 먹고 체중이 충분한 나라 사람들은 더 수명이 길고, 못 먹고 체중이 부족한 나라 사람들은 수명이 짧은 것이다.
치매, 골다공증, 빈혈, 피곤증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체중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은 위암, 림프암, 백혈병, 갑상선암, 피부암에도 더 잘 걸린다. 치매라는 것이 재수가 나빠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톨스토이나 바하, 노르웨이인들처럼 원만한 체중을 유지하면 그것을 피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