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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36년 악연 ‘훌훌’ 조종식 씨 체험고백

2007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봄호 36p

【건강다이제스트 |?허미숙 기자】

“1박 7일 단식의 힘…담배 냄새도 싫어졌답니다”

작심삼일의 단골메뉴? 아마도 금연이 아닐까 싶다. 2007년 새해에도 숱한 사람들이 ‘올해는 반드시 담배를 끊겠다’며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 혹시 또다시 작심삼일의 제물이 된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잠시 주목하자. 여기 36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조종식 씨(55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예스컴이라는 IT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이제 담배 냄새도 맡기 싫다.”고 말한다. 36년의 악연을 훌훌 털어내고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 가뿐해졌다고 밝히는 조종식 씨의 금연 성공기를 들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른이 된 상징처럼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때로는 호기심에서, 때로는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접하게 된다. 조종식 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또한 대학시절부터 한 대, 두 대 피우기 시작하면서 담배의 맛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담배와의 인연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었다. 보통 하루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우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갈등도 많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듣게 되는 담배의 해악. 아내의 걱정을 들으며 ‘끊어야지, 끊어야지’ 결심은 해보지만 기껏해야 2~3일. 그것이 한계였다.

“마음 독하게 먹고 이번에는 꼭 끊어야지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2일 정도 지나면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 그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워요. 심한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동반되면서 삶의 의욕 자체를 꺾어버리기 때문이죠.” 혼자 해서 그런가 싶어 회사 직원들과 같이 해보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어언 36년.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할 해묵은 숙제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그렇게 지쳐갈 무렵…뜻밖의 계기가 그에게 찾아왔다.

1박 7일 단식 프로그램을 접하고

2006년 6월 어느 날. 조종식 씨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 고척동에 있는 한 유기농 식당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물어 물어 찾아간 채식식당이었다. 그런데 유기농 야채와 채식으로 꾸며진 식사를 하면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단식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었다. 단식? 호기심이 생겼다. 늘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노폐물이 제 몸 속에 쌓였겠어요? 한 번쯤 노폐물을 쏙 빼내고 몸을 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단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1박 7일 단식 프로그램이었는데 하루 정도만 입소를 하고 7일 동안은 각자 일상생활을 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단식의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심했죠.”

첫째날은 서로 모여 숙식을 하면서 단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그리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단식에 돌입했다. 꼬박꼬박 챙겨먹던 세 끼 식사 대신 물과 효소, 감잎차, 그리고 죽염만 먹는 생활이 시작됐다. 퇴근을 한 뒤에는 2~3시간 정도 건강 강좌도 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런 대로 견딜 만했다. 그러나 이틀째 되던 날,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눈앞에 음식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담배 한 개비의 맛도 입안에서 싸~ 하니 맴돌았다. 참기 힘들었다. 살맛도 안 났다.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만 버텨보자며 이를 악물었다.

그것이 고비였다고 한다. 삼일째 되는 날부터는 이상하게 몸이 가벼워지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배가 고프다는 느낌? 별로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상태는 단식이 끝나는 7일째까지 쭉 이어졌다. 그렇게 7일 단식이 끝났을 때 놀라운 것은 그의 몸에 나타난 변화였다.

새롭게 태어난 몸…담배 생각도 사라져!

단식이 끝나고 현미죽과 된장국으로 일주일 정도 보식기간을 거친 후 정상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조종식 씨. 그는 말한다. 1박 7일의 단식이 끝났을 때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마치 갓 태어난 것처럼 온몸이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더군요. 몸속에 쌓인 노폐물이 빠져나간 상태여서 마치 새집처럼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이 드는데 그 기분은 아마도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식사패턴이 달라진 것이었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선호하게 됐던 것이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니에요. 어쩐 일인지 육류에는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는 겁니다. 제가 좋아했던 삼겹살도 한두 점 먹고 나면 입맛이 탁해지면서 먹기 싫어지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더군요.”

1박 7일의 단식이 그에게 준 기적은 또 있었다. 바로 금연이었다. 36년 동안 끊지 못했던 담배를 끊게 해주었던 것이다. “사실 금연은 어부지리로 얻은 단식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몸속의 노폐물이나 한 번 배출해볼 생각으로 단식을 시작했었는데 신기하게도 단식은 담배의 맛까지 함께 앗아가버린 겁니다.”

아예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더라고 말한다. 금단증상? 나타나지 않았다. 조종식 씨는 그 이유가 “노폐물이 빠질 때 니코틴도 함께 배출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7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과연 조종식의 지금 상태는 어떨까? 궁금해질 것이다. 현재의 그는 담배 냄새도 싫어하는 사람이 됐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좋아한다.

무엇보다 단식을 통해 몸이 깨끗해지니까 몸에 나쁜 것은 무의식적으로 싫어하게 됐다는 조종식 씨. 1박 7일의 단식을 통해 몸도, 마음도 깨끗한 새집처럼 새롭게 만든 그는 오늘도 소박한 식단과 감잎차, 효소를 꾸준히 먹으며 건강을 가꾼다. 그런 그가 당부하는 마지막 한 마디!

“사실 담배를 필 때는 끊지 못하는 이유가 100가지도 넘더니 끊고나서 보니까 그게 다 변명에 지나지 않더라.”고 밝히고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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