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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플] 정갈한 아름다움이 빛난다! 이취경 씨가 사는 법

200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소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특별한 채식주의 식단 4가지는 제 삶의 보배예요”

자연을 역행하는 생활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더불어 살면 저절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수십 년 간 믿고 실천한 주인공이 있다. 이취경 씨(57)가 바로 그다. 젊은 시절 자궁암과 관절염 진단으로 죽음의 나락까지 떨어졌다는 그녀. 자연을 벗삼아 살아온 20년 세월의 보답처럼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만의 특별한 건강비법을 들어본다.

0509이취경

무명옷 차림에 곱게 빗어 넘긴 머리가 너무나 정갈해 보이는 이취경 씨는 자연과 더불어 20여 년 넘게 살고 있다. 전원 생활을 통해서 늘 접하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길가에 지천으로 열린 산야초 등 모든 자연의 선물들이 그녀 건강을 지켜주는 버팀목이다. 건강은 재산이며 사람이 제 구실을 하려면 건강이라는 기본적인 자원을 가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그녀.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도 이런 진리를 믿었던 것은 아니었다.

줄줄이 이어진 병마로 삶은 뿌리채 흔들리고

교육자 집안의 5남매 중 큰딸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여고시절 새벽 등교길마다 가끔씩 엄습해오는 무릎 통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출산한 후에도 잦은 변비증세와 피로감을 느꼈고 급기야는 가사일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분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당했어요. 그로 인해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고 몸이 더욱더 악화되었어요.”

이렇듯 잦은 질병과 심한 스트레스로 몸이 더 안 좋아진 그녀는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쑤시면서 어디를 가든지 눕고만 싶었다. 또한 뼛속까지 파고드는 통증과 가벼운 피부자극에도 시퍼런 멍이 생겼고 잦은 생리불순도 생겼다. 진단 결과는 자궁암 초기였다.

“간단한 수술이라 했지만 수술 후 계속되는 하혈로 일어설 수조차 없었어요. 또한 어지럼증에 시달렸고 만만치 않은 병원비가 문제였어요.”

이렇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면서 살기 위해서 열심히 통원치료를 받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전신 류머티스 관절염이라는 또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당시 난치병인 류머티스 관절염에는 특효약이 없으니 잘 먹고 마음 편하게 지내라는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느낌이었다고 그녀는 당시를 회상한다.

이렇게 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만성맹장염이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았고 그녀는 또다시 수술대 위에 누워야만 했다. 퇴원 후 차츰 다른 합병증까지 겹치게 되면서 그녀의 몸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자연건강법의 시작, 그것은 내 삶의 희망이었다!

사는 것이 버거운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산송장이나 진배없는 나날 속에서 이취경 씨의 절망도 깊어만 갔다. 그렇게 그녀는 희망 없는 4년 간의 투병생활을 근근히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자연건강법을 한 번 교육받아 볼 것을 권하는 사람이 있었다. 평소 눈인사 정도로만 주고받던 먼 이웃이었다. 찌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자연건강법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황당했어요. 병원에서도 약이 없으니 잘 먹고 편히 지내는 길밖에 없다는 데 여기서는 물 마시고, 소금 먹고, 풀을 먹으면 된다고 하니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요? 교육을 마치고 와서도 예전과 같은 생활을 했어요.”

하지만 1년 정도 지났을 때 또 다른 친구가 자연건강법을 권하자 혹 뭔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이취경 씨는 반신반의하면서 우선 자연건강법에서 권하는 요법들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냉온욕과 풍욕, 그리고 건강해지는 6대 법칙, 단식 등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생활 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묵묵히 시키는 대로 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에 붙어있던 병마의 그림자가 하나둘 떨어져나가면서 그녀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빛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을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취경 씨의 특별한 채식주의 식단 4가지

첫 번째 건강비결, 생식을 즐겨라

이취경 씨의 가족들은 모두 아침을 먹지 않는다. 아침 시간은 배설의 시간이므로 먹기보다는 체내의 독소와 찌꺼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침을 처음부터 거르기가 힘들거나 기운이 없다 싶을 때는 생식을 한다. 현미를 비롯한 다섯 가지 곡식을 말려서 만든 생식가루 두 숟가락에 물을 타고 죽염으로 간을 해 마신다. 단백질 부족이 염려되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불린 검정콩이나 흑임자 한 숟가락을 믹서에 넣고 간 뒤 여기에 생식가루를 더해 먹어도 좋다.

이런 그녀에게 있어 생식가루는 밥 대용이기도 하며 밥 대신 생식가루를 걸쭉하게 물에 개어 채소에 싸 먹기도 한다. 또한 그릇에 날로 먹는 채소와 콩나물이나 도라지 같은 숙채를 듬뿍 담고 생식가루를 뿌린 후 참기름,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을 해먹기도 한다. 카레라이스에 채소를 한 입 크기로 썰어 넣고 생식가루를 뿌려 비벼 먹기도 한다.

두 번째 건강비결, 물과 죽염을 즐겨라

하루에 마셔야 하는 생수의 양은 약 2ℓ. 물을 마실 때는 한 모금을 두세 번으로 나누어 천천히 마시고 씹어 먹듯이 한다. 체내에 소금이 부족하면 온몸이 무기력해지고, 세균에 약해지는 등 만병의 원인이 된다. 성인은 하루 5~15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데 죽염이나 볶은 소금이 좋다. 소금은 물과 함께 먹지 말고 소금을 먹은 뒤 15분 정도 후에 물을 마셔야 하며 채소나 과일, 특히 수박처럼 성질이 찬 여름 과일을 먹을 때는 깨소금에 찍어 먹으면 수분을 빨리 흡수할 수 있다.

세 번째 건강비결, 생채소를 즐겨라

그녀의 집에는 담장을 빙 돌아가며 작은 텃밭이 있다. 그녀는 매끼마다 상추, 치커리, 부추, 돌나물 등 쌈채소를 뽑아 먹는다. 채소를 먹을 때 반드시 다섯 가지 이상을 함께 먹는다. 풀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소를 갖고 있어 여러 가지가 합해져야 독소를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는 쌈으로도 먹지만 샐러드로도 즐긴다. 잎채소와 고구마, 양파, 비트 등 뿌리채소를 먹기 좋게 채썬 후 두부 소스를 부어 먹는데, 두부 소스는 분쇄기에 간 땅콩에 물기 없이 으깬 두부를 섞고 현미식초, 황설탕, 볶은 소금 등을 섞어 새콤달콤한 맛을 내서 만든다.

네 번째 건강비결, 산야초를 즐겨라

재배채소에 비해 생명력이 강하고 영양소도 풍부한 게 산야초다. 정자에 앉으면 무등산이 내려다보이는 ‘독수정’까지 가는 산길은 그녀의 삼림욕 코스. 오가는 길에 눈에 띄는 산나물을 한 바구니씩 캐다가 조물조물 무쳐 상에 내놓는다.

산야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것보다 쑥, 질경이, 민들레, 토끼풀, 쇠비름 등 흔한 풀들이 독성이 없다. 생채소와 마찬가지로 산야초도 독성을 중화시키기 위해 다섯 가지 이상을 섞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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