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분당차병원 불임센터 최동희 교수】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는 전국 64만 명으로 대한민국 부부 10쌍 중 한 쌍의 부부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렇게 최근 불임이 많은 이유는 환경오염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임신에 관련된 질병에 노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늘고있는 불임을 예방할 수 있는 부부의 생활 실천법을 알아본다.
?불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인 경우 1년 이내에 80∼90%가 임신을 하며, 2년 후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과거에 한 번도 임신을 해본 적이 없는 경우를 원발성 불임증, 자궁 외 임신과 같은 임신의 경험이 있는 경우를 속발성 불임증이라 분류한다.
공해·임신연령 증가로 불임부부 증가
최근 공해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불임부부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체 가임연령에 있는 성인의 10∼15%가 불임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결혼과 임신연령의 증가, 개방적인 성문화로 인한 골반 염증 등이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남자의 경우는 공해, 환경오염 등으로 불량한 정액상태가 불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남녀 모두 비만이나 저체중 그리고 사회적 스트레스의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임부부는 꾸준히 증가하지만 부끄러워서 혹은 몇 년 동안 막연히 자연임신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경우 불임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어 자연임신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분당차병원 불임센터 최동희 교수는 “초기에 불임의 원인을 규명할 경우 임신 성공률은 64%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결혼 후 피임을 하지 않는 데도 1년 후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전문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불임인 경우 병원에 먼저 찾아가는 것은 여성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임신은 남편의 정자수와 운동성이 정상이어야 하며, 아내의 난자는 정상적으로 성숙하여 배란된 뒤 나팔관으로 흡인되어 수정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불임은 부부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불임검사는 아내와 남편이 같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 분당차병원 불임센터 최동희 교수의 도움말로 불임을 예방하는 부부의 생활실천법을 알아보자.
불임을 예방하는 부부의 생활실천법
부부 모두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남녀 모두에게 불임을 유발한다. 특히 여성이 비만일 경우 배란장애를 일으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임신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 또한 배란 장애를 유발하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한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확대되면서 복잡한 사회 활동과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임이 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시상하부 이상을 초래하여 배란장애가 생겨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심한 경우 생리가 없어지게 돼 불임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본인 스스로 감정조절을 해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절대 금연한다
흡연은 체내에 혈관수축을 유발하여 산소부족 상태를 만든다. 산소부족은 난자의 파괴를 가속화시켜서 폐경이 빨리 오게 할 뿐만 아니라 착상도 방해해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임신 중의 흡연은 유산, 기형유발 등 극히 나쁜 영향을 주므로 절대 금연해야 한다. 더불어 남성의 흡연 역시 불량한 정자를 만들고 발기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남녀 모두 금연은 필수다.
▣ 음주를 자제한다
흡연뿐 아니라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사람의 정자에도 기형이 많고 활동성도 떨어져 음주로 인한 불임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습관적이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불임의 예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한다
살충제나 제초제, 그리고 합성수지 등에서 방출되는 환경 호르몬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켜 불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여성에게서는 자궁내막증 유발인자로 작용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환경 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는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여성은 가지고 있는 난자의 양도 많을 뿐더러 질도 아주 좋다. 그러므로 어떤 시술을 해도 임신이 잘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3세가 지나면 난자의 숫자도 줄어들고 질도 나빠져서 임신율의 현저한 저하가 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20대 또는 30대 초반에서도 그러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한 사람들은 폐경도 빨리 올 뿐만 아니라 나이가 젊어도 임신율은 같은 나이의 여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배우자를 탓하지 않는다
불임 부부 중에는 누구 때문에 임신이 안 되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배우자 때문에 고생을 한다는 잠재의식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임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부부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불임검사를 받을 때 누구 때문에 임신이 안 되는지 밝히는 것보다 부부가 합심해 아기를 가지도록 서로 위로하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