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병우 소장
마늘에는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 있길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열광할까?
마늘의 성분 100g 중 수분 60.4g을 빼고 남은 39.6g 중에는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백질(3.0g), 당질(32g), 회분(1.3g), 인(50mg), 비타민 A(50IU), 비타민 B2(0.08mg), 니코틴산(0.4mg), 지방(0.5g), 섬유(0.8g), 칼슘(32mg), 철(1.6mg), 비타민 B1(0.33mg), 비타민 C(20mg) 등이다.
이들 영양소의 작용이 한데 어우러져 이 시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우뚝 선 마늘…먹으면 내 몸에 약이 되는 마늘의 놀라운 작용을 알아보자.
▶ 마늘에서 특히 주목하여야 할 점은 수분을 빼고 남은 39.6g 중에서 당질이 무려 32g이라는 사실이다. 당질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각종 영양분 중에서 가장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당질과 지질이다.
지질은 소화시키는 데 3시간 이상이 필요하고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 그런데 당질은 불과 30분 정도로 소화되어 버린다. 그러니 마늘을 먹으면 빨리 기운이 난다. 그래서 마늘은 강한 정력제가 되는 것이다.
▶ 마늘에는 비타민 B1의 함유량도 높다. 비타민 B1은 당질을 에너지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당질을 연소하는 데 불쏘시개와 같은 존재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될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의 창자 안에는 고마운 비타민 B1을 죽여버리는 아네우리나아제라는 나쁜 효소가 도사리고 있다. 현미 같은 자연식품에는 원래 비타민 B1이 많고 또 그 자체에 아네우리나아제의 해독을 막아내는 자위력이 있으나 흰쌀이나 흰밀가루에는 원래부터 비타민 B1이 극소량밖에 없는 데다가 시일 경과로 인한 변질로 더욱 감소되고, 힘이 약화되어 있어서 아네우리나아제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 B1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백미, 흰밀가루 등의 당질은 우리 몸에서 연소가 안 되어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먹는 사람은 영양실조로 병과 죽음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주목하자. 마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알리인은 아네우리나아제란 나쁜 효소를 죽여버린다.
따라서 마늘을 먹으면 마늘 자체의 비타민 B1뿐만 아니라 함께 먹은 다른 식품의 비타민 B1도 효과를 발휘해 당질을 에너지화한다. 우리가 마늘을 먹으면 기운과 정력이 강해지는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 마늘은 또 간장의 해독작용을 강화시키고 장 안의 유해균을 살균하여 강력한 정장작용을 한다. 다른 살균제는 거의 다 부작용이 있어서 하나의 병을 고치면 다른 여러 종류의 병이 생겨서 오히려 몸을 약화시키지만 마늘은 그와는 반대로 부작용 없이 살균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 마늘을 먹으면 피가 맑아져서 백혈구의 수가 증가하고 식균력이 배가된다.
▶ 마늘은 혈관을 좁히는 콜레스테롤을 녹여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한다.
내 몸에 좋은 마늘?영양학적으로 잘 먹는 법
마늘을 전혀 안 먹다가 처음으로 먹으면 그 놀라운 효능을 실감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념으로 늘 먹기 때문에 보통 먹는 방법으로는 그 효과를 실감할 수가 없으니 다음에 말하는 방법에 따라 먹는 것이 좋다.
▶ 마늘을 단순히 양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만병통치약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먹어야 한다.
▶ 생마늘에 100%의 효과가 있다.
▶ 불로 익힌 마늘은 생마늘의 약 10분의 1의 효과가 있다.
▶ 가공한 마늘(장아찌, 김치에 넣은 마늘 등)은 생마늘의 약 5분의 1의 효과가 있다.
▶ 마늘은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설탕의 해독을 반감시킨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은 원래 우리 몸에 좋은 것인데 마늘을 함께 먹으면 그 효능이 배가된다.
▶ 마늘은 생선의 단백질과 지방에 최고로 잘 작용해서 생선을 맛이 있고 소화가 잘 되게 하고 생선의 독을 해독시킨다. 특히 날 생선과 마늘은 아주 단짝이다.
▶ 위장이 약한 사람은 처음엔 익힌 마늘을 먹고 복부 지압을 하면서 위장이 강해진 다음에 반숙 마늘을 먹는다. 반숙 마늘 먹는 것에 익숙해진 다음 생마늘을 조금씩 먹어가되 나쁜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 중지해서 양을 조절하라.
▶ 생마늘은 콩의 단백질, 특히 된장에 생마늘 빻은 것을 넣으면 마늘의 자극과 냄새가 현저하게 감소된다. 특히 이 된장에 참기름, 깻가루, 생강을 첨가하면 기가 막힌 보약이다.
이 된장에다 생채소, 특히 양파, 당근, 무, 양배추, 오이를 찍어 먹으면 영양에 관한 한 이것저것 잔소리할 것 아무 것도 없다. 된장이 짜다면 압력솥으로 콩을 쪄서 빻은 뒤 혼합하라. 좀 달게 먹고 싶다면 꿀이나 물엿을 섞어서 먹으면 된다.
TIP. 마늘 냄새 때문에 걱정이라고요?
◆ 식초를 탄 물로 양치질을 하고 남은 물은 마셔버려라.
◆ 식후에 김 몇 장을 구워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