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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도대체 간암은 왜 생기는 거야?

2012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청춘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람들은 ‘몸에 좋다’ 하면 뭐든 다 먹는다. 몸보신이다, 정력제다, 건강식품이다, 보약이다….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런 것들에는 이플리독신이나 HCA 등 간독성물질이 있어서 소위 독성간장애 또는 중독성지방간의 원인이고, 또 오래되면 간암이 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두주불사(斗酒不辭)라 하여 술 잘 먹는 걸 무슨 자랑으로 안다. 여러 종류의 유명한 술을 정신 나가도록 먹어 보았다고 훈장처럼 자랑한다. 이런 사람은 알코올성지방간을 예약해놓은 것이다. 이렇게 되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면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결국 우리나라 중년남성 사망률을 세계 최고로 만든 바로 그 원인임을 그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B형간염 이환율은 선진국에 비해서 10배 정도 높고 우리와 비슷한 GNP를 유지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그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

우리나라에서 간염의 우세는 술잔을 돌리는 예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가족 중 한사람만 걸리면 다른 식구들까지 전염되고 간염이 오래가면 간경화가 되고 또 곧 간암이 된다.

또 어찌된 일인지 “간염에는 약이 없다.”고 말하고 듣고 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료를 포기하거나, 약을 먹지 않고 이상한 단방약을 쓰거나, 비싸고 구역질나는 것들을 먹거나, 무슨 식이요법 등에 열중하다가 간염이 더 심해져서 결국 수명을 단축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제는 간염에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다. 예방주사라는 확실한 약이 있고, 또 간염에 걸렸다 해도 정밀하게 검진하여 적절한 치료약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되고 있다. 간염을 치료하면 간암을 방지할 수 있다.

생선회를 많이 먹어서 걸리는 간디스토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생충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40대 이후 남성의 1/8에서 간디스토마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이며, 술 잘 먹는 50대 이후 남성의 1/5 이상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심한 경우엔 지역에 따라서 절반 이상의 중년남성이 양성으로 판정된 보고도 있었다. 이것은 체내에서 약 30년을 생존하면서 간장을 자극하고 영양물질을 빨아먹는 손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담관 내에 쌓이는 그것의 배설물은 심한 독성물질로 작용하여 전신피로와 복부팽만감, 옆구리 통증, 묽은 변, 위장출혈, 시력감퇴, 야맹증, 황달 등을 유발한다. 심하면 간경화나 담석증과 복수증을 일으키고 오래되면 간암이나 담도암을 유발한다.

사람들 중에는 건강보다는 사업이 먼저라며 술자리와 손님접대로 무절제한 생활을 연속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런 사람일수록 암 같은 것은 자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많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걸리는 것이 아니고, 작은 오류와 무관심이 커져서 발생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이제 관심만 있다면 쉽게 진단되고 곧 치료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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