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관객의 호응은 저를 지탱하는 ‘힘’이에요”
목요일 오후 11시면 어김없이 피로에 지친 이들의 심신을 풀어주는 프로가 있다. 일주일의 피로가 한 번에 풀어질 만큼 한 바탕 크게 웃게 되는 바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다. 유명한 개그맨들이 아닌,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신선한 웃음을 선보이는 웃찾사의 멤버 중 요즘 유난히 눈에 뛰는 신인이 있다.
웃찾사 코너 중 ‘비둘기 합창단’의 깜찍이, ‘기다릴 거예요’에서 푼수끼 있는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경희 씨. 그녀는 개그맨답지 않은 예쁜 얼굴과 깜찍한 말투로 많은 남성 팬들을 몰고 다닌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인지 저를 새침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성격은 아주 털털한 편이죠. 오히려 개그맨들은 웃음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녹화 도중에도 웃음이 한 번 나오면 멈추지를 못해서 박장대소하곤 하거든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주로 해왔다는 장경희 씨는 자연스럽게 대학교도 동국대학교 연극과로 진학해 꾸준히 연기를 공부했다. 희극의 코믹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지만 예쁘장한 얼굴 때문인지 연극무대에서 항상 여성스럽고 차분한 역할만 했던 그녀는 내심 불만이었다고 한다.
“저는 코믹한 역할도 해보고 싶은데 항상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만 하게 되니 뭔가 답답했어요. 결국은 선배에게 졸라서 때 쓰는 아줌마 역할을 한 적이 있어요. 처음으로 하는 웃긴 역할이라 연습하는 과정에서 힘들었지만 관객이 즐거워 하니까 제 자신도 너무 기쁘더군요.”
관객의 호응은 나를 지탱하는 ‘힘’
그때부터 점차 희극에 관심을 가진 그녀는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개그맨 공채모집에 도전하게 된다. 결과는 물론 성공적이었다.
SBS개그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면서 SBS 공채 개그맨 7기로 개그맨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던 것이다. 지금의 웃찾사 팀원들하고는 개그콘테스트에 붙은 이후로 6개월 동안 같이 연수를 받아 서로 허물없이 친한 편이라고.
“대부분 웃찾사 팀원들하고는 개그콘테스트에서 합격한 후 6개월 동안 같이 생활해서 그런지 호흡이 잘 맞아요. 개그 공연의 경우 대부분 대본을 직접 만드는데 서로 일상생활 속에서 있던 일들을 말하면서 만들곤 해요. 그렇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개그를 만들다보니 억지스런 웃음보다 자연스런 웃음을 잘 유도해서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관객이 같이 호응하면서 웃어 줄 때가 너무 행복하다는 장경희 씨는 자신의 개그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며 웃어줄 때 너무나 뿌듯하다고 한다. 앞으로 웃찾사 무대말고도 정통 연극무대나 시트콤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