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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만성피로 주범은 “환경호르몬”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64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식품항산화제, 방부제, 향신료 등을 먹고 살며, 오염된 공기를 마셔야 하는 현대인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현세대에 만연한 돌발사망증후군과 악성종양과 만성피곤증 역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들이다.

이런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고 살 수 있는 현대인은 아무도 없으며, 자신이 어느 정도 노출되었는지, 얼마나 누적되어 있는지, 언제 위험수위에 다다르게 될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이렇게 불가역적, 불가항력적으로 무차별 살포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의 증가는 특이질병의 증가 추세와 비례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서 월남 파병 전역 군인들이 고엽제와 농약에 노출된 뒤 범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 전립선암과 피부암 등이 가장 좋은 실례다.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갑상선암이나 난소암도 많아졌고, 해를 거듭할수록 폐암과 대장암, 유방암 등도 점점 더 그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은 암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면역기능 파괴, 루프스, 베체트병은 물론이고, 진단도 안 되고 원인도 알 수 없는 괴질(怪疾)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암에 걸려 얼른 죽는 편이 훨씬 더 수월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문명인과 문화인을 자처하는 우리 인간들은 이제 환경호르몬이 요동치는 바다에 빠진 가련한 생물로 전락하였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환경 지향적인 생존의 방식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편리함이나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환경을 지향하는 집단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접근하고 있다. 미래에는 쾌적한 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인간들만이 부유하고 행복할 권리를 가지며,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그룹은 가난해지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호르몬 오염정도에는 무관심하고, 암에 걸린 다음에야 발등을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것들은 CT나 MRI나 PET로 촬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호르몬의 오염정도는 오직 혈액정밀분석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일찍이 「제 3의 물결」에서 「정보화시대」라는 용어로 맨 먼저 예언한 바 있었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최근 저서 「The Futurist」에서 21세기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흘러 넘쳐 인간을 괴롭게 하는 무용지물로 전락하여 회피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이어서 곧 「환경의 시대」가 되고, 이때는 오염물질로부터 자신을 잘 지키는 자만이 불행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하였다. 과거 무기전쟁시대에서 오늘날 정보전쟁시대로, 그리고 미래에는 환경전쟁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은 고급정보가 재화이며 돈이지만, 미래에는 오염되지 않은 신체만이 유일한 가치이며 돈이 되는 시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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