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데뷔 초부터 카페 베네, 솔로몬 저축은행, 대교 눈높이 등 광고만 해도 여러 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스타 송주연. 그녀는 상반기 인기리에 종영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의 담임선생님 역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해맑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극중 재인(한가인)의 절친한 동료인 미술관 큐레이터 송주연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큐레이터 주연은 아슬아슬한 권력의 줄타기 위에서 치밀하게 자신의 운명을 바꿔나가는 재인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준다. 하지만 일보다는 허영기가 많아 소문에 민감하고, 명품을 고집하며 카드빚에 허덕이는 전형적인 ‘된장녀’다. 극중 주연이 되기 위해 큐레이터들을 직접 찾아가 일과 문화를 배웠다. 또 털털한 그녀의 성격과는 다른 된장녀가 되기 위해 자주보지 않던 거울도 계속 보며 수다스런 말투와 손짓을 연습했다. 참한 선생님이, 남자와 명품을 밝히는 된장녀 큐레이터로 변신한 것은 뜻밖이다 싶었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세간의 평이다.
“원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경험하고 싶은 것도 많다.”면서 “이왕이면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는 그녀. 연기 변신은 부담보다는 즐거움이다. 어릴 때부터 파일럿, 발명가, 탐험가 등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여러 인생을 다 살아볼 수 있는 게 연기자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삶을 살아보고, 푹 빠졌다가 또 변신하고…. 연기는 물론 어렵지만 매력적인 일이에요.”
종횡무진 촬영으로 바쁜 일정이지만 일만큼이나 그녀가 챙기는 것은 건강이다.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한 이력이 있을 만큼 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웬만한 운동을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주로 요가와 파워댄스(에어로빅), 헬스, 수영, 스트레칭을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것도 바빠서 줄인 것”이라며 “바쁠 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라도 운동을 한다.”고 말한다. 작정하고 운동할 땐 ‘죽어라 하는 편’이라고 덧붙인다.
운동이 즐겁기 때문에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그녀. 운동을 즐기는 비결이 뭘까? “의무적으로 하면 더 하기 싫어져요. 저는 제가 재밌어하는 운동만 하거든요. 러닝머신은 지루해서 안 좋아하지만 바깥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건 재미있어요. 똑같은 유산소운동인데 이왕이면 스스로 재밌는 운동을 해야 꾸준히 할 수 있죠.”
대답은 간단했다. 굳이 싫으면 하지 말라는 것. 그녀는 운동뿐 아니라 책도 억지로는 안 본다. 먹는 것도 그렇다. 몸에 좋다고 추천해도 싫은 것은 잘 먹게 되지 않는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으면 즐겁잖아요. 즐거우니까 또 호기심이 생겨요. 뭘 또 찾아서 즐거워질지. 그게 다시 의욕을 부르니까 저절로 기운이 샘솟아요.”
인터뷰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는 얼굴로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는 그녀. 그녀의 말처럼 기운이 넘쳐 보인다. 그런 그녀의 앞으로의 목표는 물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물은 어떤 용기에 넣어도 그 틀에 맞게 변해요. 생수병에 넣으면 그대로 차고, 밥공기에 부으면 그 모양으로 담겨요. 또 어떤 색의 물감을 타도 그 색을 완벽하게 보여주잖아요. 그렇게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일도, 운동도, 생각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송주연. 브라운관을 통해 그녀와 함께 자연스럽게 울고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