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노화 막고 질병 예방까지… 아로니아는 건강 수호자입니다”
보톡스를 맞지 않고도 젊어질 수 있는 비결! 과학적으로 측정된 100가지 식품 중에서 항산화 효과가 가장 큰 슈퍼푸드! 지금 대한민국은 조그마한 보라색 베리 하나에 열광하고 있다. 그것은 노화를 막는 젊음의 열매로 통한다. 또 암, 당뇨,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치료식으로도 인기다. 아로니아가 바로 그것이다. 블루베리, 아싸이베리보다 항산화지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로니아는 지금 건강식품업계의 최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아메리카 동북부 지역이 원산지인 아로니아의 국내 재배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 곡성에 있는 형제농장 이명선 대표는 이 같은 붐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아로니아라는 이름도 생소하던 때, 땅을 일구고 아로니아 묘목을 심었던 사람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는 지금 주렁주렁 열린 아로니아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농장에서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는 아로니아 농장주인으로 거듭났다. 그 비결은 과연 뭐였을까?
어떤 선택
25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살아온 경력! 그런 때문이었을까? 다들 말렸다. 경찰공무원이면 됐지 무슨 농사냐고.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심어서 수확하고…이보다 더 정직한 일이 어디 있나 싶었다. 그래서 경찰서 쉬는 날이면 농장으로 달려가 땅을 일구고 감나무도 심고 대추나무도 심었다.
그런데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던 걸까? 야심차게 시작한 초보농사꾼의 첫해 농사는 대참패였다.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1000주 정도 심었는데 다 죽어버린 겁니다. 논에다 과수나무를 심으면 안 된다는 걸 몰랐던 거죠.”
절망스러웠다. 논둑에 주저앉아 죽은 나무들을 보며 괜한 일을 시작했나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러나 한 번 실패로 포기하기에는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 같았다는 이명선 대표. 다시금 삽을 잡았다.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삽질도 못한다며 놀려대기 일쑤였지만 땅을 일구고 무엇을 심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아로니아는 구세주와 같은 작물이라고 말한다.
“우연히 베리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아로니아에 대해 알게 됐는데 그 효능을 접하곤 ‘ 아! 이거다’ 싶었어요. 재배도 수월하고 아로니아의 놀라운 건강 성분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거든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딸기, 복분자, 블루베리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안토시아닌의 놀라운 효능도 그때 알았다. 늙지 않게 하는 항노화, 항암, 항당뇨, 항고혈압, 게다가 시력개선 효과까지 건강의 열쇠를 쥔 물질이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종묘회사를 찾아갔다. 다행히 아로니아는 유망신품종으로 분류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한 주에 8000원이었어요. 묘목 중에서 최고로 비싼 가격대였지만 300주 정도를 구입했어요.”
우리나라 토종작물도 아니고 재배기술도 잘 몰랐지만 아로니아의 효능에 반해 무작정 시험재배에 뛰어들었다는 이명선 대표. 2011년 가을 그는 이름도 생소한 아로니아 묘목 300주를 심고 기대와 우려 속에서 이듬해 봄을 기다렸다.
시행착오 끝에 아로니아 재배에 성공
2012년 봄이 되었지만 아로니아는 별 변화가 없었다. 크지도 않았다. 뭔가 잘못 됐구나 생각했지만 어디 물어볼 데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아로니아는 장미과라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 작물이었는데 그것을 몰랐던 거예요. 그런 데다 설상가상 그해 태풍까지 맞으면서 아로니아 첫해 농사는 혹독한 시련만 안겨주었어요.”
하지만 시련도 종종 값진 교훈을 남기는 법이다. 재배 기술을 하나둘 터득해나가면서 그의 아로니아 농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돼 갔다. 묘목 수도 늘려가면서 제법 농장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아로니아 묘목은 가지치기를 해주자 싱싱하게 잘 자랐고, 물을 좋아하는 특성에 따라 배수가 잘 되게 해주면서 꽃도 화사하게 피어났다.
그리하여 2013년 8월! 이명선 대표는 아로니아 첫 수확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그것도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열매가 많이 달려 있는 아로니아를.
다들 부러워했다. 전국에서 견학을 올 정도였다. 열매가 탱글탱글하고 당도도 높다 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명선 대표는 “친환경 미생물 발효액을 농약 대신, 비료 대신 썼다.”며 “그래서인지 잎이 건강하고 싱싱하면서 열매도 주렁주렁 많이 맺혔다.”고 말한다.
아로니아 대중화 이끄는 산실로 톡톡한 유명세~
또다시 아로니아 수확기를 맞이한 2014년 8월 현재! 전남 곡성의 형제농장은 어떤 모습일까?
5000평 규모의 농장에 4000주의 아로니아 나무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열매가 매달려 짙은 보라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이명선 대표는 “한 나무당 5~7kg의 아로니아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렇게 수확한 아로니아는 농장에서 막 딴 생과 그대로 전국 각지로 판매되고 있다. 아로니아의 약효를 제대로 보려면 생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과를 찾는 사람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명선 대표는 “몸이 아픈 경우라면 아로니아 생과 그대로를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좀 더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분쇄를 한 뒤 건조시켜 요구르트나 베지밀 등에 타서 먹으면 좋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수확철에만 맛볼 수 있는 아로니아 생과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우리 몸에 좋은 아로니아의 효능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다음의 방법을 참고해보자.
▶ 아로니아 30알 정도에 요구르트를 넣고 갈아서 아로니아 건강주스로 마셔보기
▶ 밥을 지을 때 아로니아 10알 정도를 넣어서 맛있는 보라색 건강밥으로 먹어보기
▶ 아로니아 10 : 설탕 8의 비율로 3개월 정도 담가서 아로니아 발효 효소액으로 먹어보기
오늘도 형제들과 더불어 아로니아 농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형제농장 이명선 대표.
그런 그는 아로니아의 대중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로니아 묘목을 공급하는 일에도 열심이고, 재배기술 전수에도 발벗고 나섰다.
그는 확신하고 있다. 아로니아의 저변 확대야말로 농가 소득은 물론 우리 국민의 건강지수까지 높여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아로니아에 쏟아붓는 그의 열정은 맹목적이고, 헌신적이다. 인생의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