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박영식 원장】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가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광고. 이미 익숙한 이 광고는 중장년 및 노년층을 괴롭히는 무릎통증과 직결돼 있다. 하지만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며, 충격에 의한 외상과 과도한 관절 사용 등으로 종종 발생한다. 특히 처음에는 작은 손상에 불과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나이 불문 찾아오는 무릎통증을 잡기 위한 해결책 ‘관절내시경’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보자.
관절도 암처럼
조기진단하고 치료해야!
지난 가을 하산을 하던 도중 무릎을 접질렸다는 박진만 씨(48세). 최근 걸을 때마다 무릎이 덜거덕거리는 느낌과 시큰거리는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X선상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통증이 계속돼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관절내시경 시술을 받았다. 병명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1년 전 하산을 하다 다친 무릎이 말썽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심하지는 않더라도 등산이나 달리기를 한 뒤 무릎이 아프거나, 무릎을 굽힐 때마다 뼈가 우적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무릎관절에 붉은 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왜 사람들은 무릎관절 손상을 방치해 퇴행성관절염까지 가게 만드는 것일까?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박영식 원장은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뼈가 부러지면 고통스러운 이유도 그 때문이죠. 하지만 연골에는 신경이 전혀 분포되어 있지 않아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서는 절대 아프지 않습니다. 연골이 닳아 아래위 뼈가 맞부딪칠 때에야 비로소 통증을 느끼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통증을 느껴서 병원을 찾았다면 이미 연골판이나 연골손상이 진행된 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손상된 연골이 계속 퇴행해 결국 퇴행성관절염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관절 역시 암과 같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위나 대장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진단하고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간단한 시술로 관절질환의 조기발견이 가능해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진단과 치료가 가능!
관절내시경은 위나 대장내시경과 같이 끝 부분에 초소형카메라가 부착돼 있어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시술을 할 수 있는 첨단기기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쪽 부위에 구멍을 내어 특수 수술도구 등을 넣어 치료를 할 수 있어 관절질환의 조기진단, 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영식 원장은 “관절내시경 시술은 20여 분 정도의 짧은 시간과 최소 2mm 정도의 절개만 이뤄지기 때문에 직장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수면마취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작아 미용 상의 문제도 현저히 줄어들었죠. 무엇보다 연골손상의 조기진단이 가능하여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무릎관절에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무릎관절뿐 아니라 어깨관절, 팔꿈치관절, 손목관절, 엉덩이관절, 발목관절, 발가락관절 등에서도 관절내시경을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증상별 관절내시경 치료
case1 무릎관절 반월상 연골판
파열일 때
무릎관절의 위뼈(대퇴골)와 아래뼈(경골) 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해주는 반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이 있다. 이 판이 축구, 스키 등 운동 후 다치거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특별한 원인 없이 찢어진 상태가 연골판 파열이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특징적으로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나타난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양반다리를 했을 때,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를 때 심하게 아프다. 수술은 손상된 연골판 부위를 제거하거나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데,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첨단수술기법인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방치하여 연골판의 완충역할이 없어진 채로 활동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되므로 관절내시경으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case2 무릎관절 전방 및
후방십자인대 파열일 때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앞뒤, 안팎에서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앞뒤에 있는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십자인대’라고 불린다. 전방 및 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존재하는 인대로 무릎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들의 손상은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며 관절 내 출혈과 종창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 무릎관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이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고 관절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연령에 상관없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술 및 재건수술이 가능하다.
case3 무릎관절 연골손상일 때
무릎 연골은 무릎 뼈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일종의 쿠션장치. 따라서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쉽게 닳거나 파열된다. 문제는 연골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무릎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연골이 닳아 신경이 존재하는 뼈끼리 부딪치고 있다는 증거다. 또 연골에는 혈관이 없다. 이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 능력이 없음을 뜻한다. 연골은 스스로 치유 능력이 없어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며, 세월이 가면 손상 부위가 넓어져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무릎을 구부리며 일하는 직업군이나 40?50대 주부에게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찾아온다. 연골손상 시 통증, 부종 등이 올 수 있으며 운동경기 중 손상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연골손상 시 첨단수술기법인 ‘자가 골연골 이식술’이나 ‘자가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에 의하여 손상된 연골을 복구할 수 있다.
case4 오십견 및 굳은 어깨관절일 때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극심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통증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룰 만큼 고통스러움을 호소한다. 환자들 중에는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의 한 부위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하거나 “어깨부터 팔 뒤꿈치까지가 쑤시고 아프며 어깨를 들거나 돌릴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들 한다. 즉, 오십견은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 어깨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약물 및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관절막을 절개하여 부드러운 관절을 만든다.
박영식 원장이 공개하는
관절 튼튼~건강 강좌
* 관절내시경 수술 후 조심해야 할 생활수칙
1. 쪼그려 앉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하기
2. 꾸준한 근력강화 운동으로 무릎 주위를 튼튼히 하기
3. 수술 부위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하기
4.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 관리하기
* 건강한 관절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들
1.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하기
2. 뼈를 자극하는 운동하기 –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걷기, 자전거타기 등을 생활화하기
3.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 섭취하기- 두부, 청국장, 두유, 새우, 브로콜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