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제주샌프란시스코치과 김재성 원장】
사람의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입니다. 하지만 치아를 단면으로 잘라보면 치아의 내면은 소라처럼 속이 텅 비어있습니다. 치아의 뿌리에서 시작된 작은 터널들이 치아의 중심부에서 만나 공간을 형성하는 데 이들 터널과 공간을 따라 치아의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아에 일단 충치가 생기게 되면 내부 신경을 향해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충치가 커져 신경에 가까워지면 신경에서 통증이나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많은 경우 충치를 제거할 시 신경이 노출되어 신경을 치아에서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됩니다. 이처럼 치아에서 신경을 제거하고 그 공간을 채워주는 치료를 근관치료 혹은 신경치료라고 합니다.
신경치료는 언제 필요한가?
신경 가까이 충치가 진행될 때 치아의 신경에 생기는 염증을 치수염이라 합니다. 충치치료를 하고 난 뒤 회복되는 염증을 회복성 치수염(Reversible Pulpitis)이라 하고 회복되지 않는 치수염을 비회복성 치수염(Irreversible Pulpitis)이라고 합니다. 충치치료를 하고 나서도 계속 시리고 아픈 비회복성 치수염일 경우 신경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아가 신경 가까이 파절된 경우나 신경의 괴사로 치아 내부에 농이 찬 경우도 신경치료를 해야 합니다.
신경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먼저 마취를 한 뒤 신경치료를 할 치아의 충치 제거를 합니다. 대부분 깊은 충치가 제거되면 신경이 노출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치아를 삭제하여 신경을 노출시킵니다. 신경이 노출되면 X-ray와 기계들을 활용하여 치아 내부의 신경관의 수와 위치를 찾아냅니다. 위치를 발견하면 신경관 내부에 가는 파일(바늘보다 가늘고 탄성이 있으며 날이 서있는 기구)을 넣어 뿌리 끝까지의 길이와 형태를 파악합니다.
모든 신경관의 길이를 재고 나면 그 길이까지 여러 직경의 파일을 번갈아 사용하여 신경을 제거합니다. 신경이 모두 제거되고 신경관이 넓혀지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를 신경관 안에 넣고 임시로 치아를 봉합니다.
이렇게 첫날 진료가 끝나며 이후 2?3일 간격으로 약재를 교환하고 신경관 내부를 소독합니다. 서너 번의 소독이 끝나고 아프지 않으면 신경관을 고무 재료로 만들어진 ‘거타 퍼차’(Gutta Percha)로 신경관 내부를 채워줍니다.
신경치료 아프지 않게 하려면…
일단 신경과 혈관 세포 안에 염증이 형성되면 마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증이 심할 때는 항생제를 복용하여 염증을 가라앉힌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취가 완전하게 된 후 신경치료가 시작되면 통증이 없이 신경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개 신경과 혈관조직이 완벽히 제거되면 큰 통증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 중 주의사항
신경치료 중에는 치료받는 치아로 음식을 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치료 중인 치아는 매우 약해서 쉽게 부러져 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3일 간격으로 치료를 계속하여 신경치료를 마친 뒤 반드시 보철치료를 통하여 치아의 강도를 향상시켜 주어야 합니다.
신경치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아 충치를 예방하고 일단 충치가 생기면 신경치료를 할 정도로 커지지 않도록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