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건강365일] 비밀스런 장기 췌장이 궁금하다!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최호순 교수】

췌장하면 우리 몸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췌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스러운 장기 췌장에 대한 모든 것을 한 꺼풀씩 벗겨내 보자.

췌장, 어디에서 무엇을?

췌장은 위장의 뒤에 있는 길이 20cm 정도의 길쭉한 장기로서, 우측은 십이지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왼쪽 끝은 비장과 접하고 있다. 불룩한 모양을 하고 있는 우측을 머리 부분이라고 하고 가늘고 긴 왼쪽 부분을 꼬리 부분이라고 한다.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사이에 있는 3분의 1정도 되는 크기의 부분은 몸통 부분이다.

한양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최호순 교수는 “췌장의 주된 역할은 소화액을 만드는 것(외분비)과 여러 호르몬을 만드는 것(내분비)입니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나 역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등으로, 이들은 혈액 속으로 분비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췌장과 관련이 높은 질환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외분비 기능인 소화액의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흡수장애로 지방변을 보든지 혹은, 식후 복부 불편함 등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급성 췌장염이 심하게 온 이후나 만성 췌장염 환자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된 경우에는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어 당뇨병 증세를 보이게 된다.

췌장염을 조심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췌장질환은 췌장염이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석이다. 그 외에도 약, 외상, 수술, 고지혈증 등에 의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볼거리와 같은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급성 췌장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등이나 다른 곳이 함께 아프기도 하는데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그 외에 열, 구토, 식은 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호순 교수는 “췌장에서 소화효소나 다른 독소가 핏속에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면 신장, 폐, 심장 등에 영향을 미쳐 심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급성 췌장염에 걸리면 대개는 입원하여 며칠간 음식을 먹지 않고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하고 통증을 조절하며 합병증이 생기는지 관찰합니다.”라고 말한다.

합병증이 생기면 때로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급성 췌장염은 완전히 낫는다. 재발하여 만성 췌장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과음과 과식을 피하도록 한다.

만성 췌장염이 생기는 원인은 급성 췌장염의 원인과 비슷한데 특히 여러 해 동안 술을 많이 마신 사람에게 잘 생긴다. 만성 췌장염에 걸리면 처음에는 급성 췌장염처럼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 후로는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통증을 겪는다.

최호순 교수는 “만성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는 달리 췌장의 기능이 나빠지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여 당뇨병이 생기거나 소화효소를 만들어내지 못하여 소화기능이 나빠져 지방변, 영양결핍, 체중감소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만성 췌장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췌장이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술을 끊는 것이다. 그 외에 통증, 영양결핍, 소화 장애, 당뇨병 등을 조절하는 치료를 한다.

췌장을 건강하게

췌장은 몸의 정 가운데 복강 뒤에 위치해 있으며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낭,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암이 발생해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췌장암의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려진 것도 없다. 또한 조기에는 특징적인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조기에 발견되는 일이 거의 없어 췌장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건강한 췌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음을 피해야 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작은 담석의 유무 등을 본인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호순 교수는 “지방으로 인한 췌장의 염증도 췌장염의 원인으로 자주 나타나므로, 평소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항생제 등 일부 약제도 췌장염의 한 원인이므로 약물 사용 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통권 290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10 이달의 특집 9월특집 | 내 몸의 유전자 DNA 손상 막는 법 | 허미숙 41 이달의 에세이 | 당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으세요? | 사토 도미오 14 투병체험기 | 위암 딛고 일어선 이태원 씨 희망고백 | 피옥희 18 이달의 특선 | 우리 남편 성기능 쑥쑥? 7가지 노하우 | 최형기 22 이달의

  • [탁상숙 건강요리] 심혈관질환 다스리는 약이 되는 요리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32p

    【건강다이제스트 | 이투힐 맞춤식이요법 컨설턴트 탁상숙】 【요리협찬 | 이투힐 쿠킹스튜디오 김영미 원장】 심혈관계 질환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제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될까? 그 비결을 알아본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뇌졸중(중풍),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심혈관계질환의 발병은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 [커버스토리] 청순함·발랄함 두루 갖춘 매력 걸~ 연기자 조아라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36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천상 여자라고 할 수 있는 청순하기만 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통통 튀는 발랄한 성격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기자 조아라 씨. 생소한 신인의 얼굴 같지만 2003년도에 데뷔, 그동안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가만히 보니 웃는 얼굴이, 청순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연기자 손예진을 많이 닮았다. 그녀는 현재 SBS 드라마 불량커플에서 자신의 역할을

  • [독자요청취재] 혈압과 당뇨… 둘 사이의 비밀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신준한 교수】 고혈압 환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혈압과 당뇨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가졌다. 그렇다면 주목하자. 평소에 궁금해하던 혈압과 당뇨 둘 사이의 진실을 속시원히 파헤쳐 보고 그와 관련된 질병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본다. 혈압과 당뇨 그 상관관계 당뇨하면 늘 따라다니는 질환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 [이달의 질병] 심한 코골이 치료법 없나?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 코골이가 단순히 잠을 잘 때 소리만 나는 질환이라면? 이처럼 단순 코골이라면 옆에서 자는 사람은 괴롭겠지만 정작 코골이 환자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의 한 증상일 수 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폐쇄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 최근 코골이 치료의 최신동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