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
【도움말 | 한국심리교육연구소(LNP? 심리기술) 이세용 소장】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가 한동안 부모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공부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집중력이 높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이 주어진 일을 더 효과적으로 빠르게 잘해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받게 된다. 주의집중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알아본다.
집중력 이어나가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무엇이 문제입니까?’라고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비타민 A, 무기질, 미네랄 중 한 개만 모자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과 심리에 중요한 영양소가 하나만 부족해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국심리교육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가장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이 주의력 산만입니다. 어떤 원인에서든 심리나 마음상태가 불안하게 되면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이는 결국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성인과 아이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아이들이 성인보다 더 짧은데 이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짚어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인은 6분 정도의 고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개인마다 1~3분 정도의 차이가 있다.
겨우 6분이라니? 의문을 품을 만하다. 하지만 이 고도의 집중력은 1~2시간 연장이 가능하다. 연속적으로 집중력을 이어가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이세용 소장은 “계속 집중해서 하나의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관심과 흥미 그리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 순간 잡념을 가질 수 있으나 그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크면 이내 영화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것과는 반대로, 흥미 없는 내용의 영화일 경우 중도에 보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와 같다.
집중력 & 주의집중력
여기서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집중력과 주의집중력의 차이이다. 같아 보이지만 그 뜻은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 한 아이가 횡단보도에 서있다. 건너편에서 엄마가 아이를 부른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부르자 엄마에게 가야겠다는 것만 생각하고 엄마를 향해 뛰어간다. 이것이 집중력이다. 똑같이 한 아이가 횡단보도에 서있다. 이 엄마 역시 아이를 부른다. 하지만 아이는 먼저 아이처럼 엄마에게 바로 뛰어가지 않고 차가 다니는지 주위를 살피고 엄마에게 뛰어간다. 이것이 주의집중력이다.
이세용 소장은 “결국 주의집중력이 높다는 것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번에 상대방의 기분을 잘 읽어 내거나 사물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상대방 말의 참의미를 포착 못하는 사람은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이러한 사람은 결국 인간관계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주의집중력이 높으면 학생들은 문제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고, 과학자는 실험 결과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며, 판매자는 고객을 잘 파악해 판매왕이 될 수 있다. 결국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바탕을 깔아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집중력, 향상시키려면…
집중력은 정신건강의 척도가 된다. 낮은 주의집중력이 몸에 익혀지면 평생 그런 집중력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활요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마음을 안정시키는 이완훈련을 한다
집중해야 할 상황이 오면 몸의 힘을 빼고 이완, 안정시킨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지금의 순간에 충실하라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지나간 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생각하는 데 이것은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은 주의집중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통놀이를 즐겨 해준다
잼잼잼잼! 코코코 귀! 엄마가 아기들에게 해주는 이러한 놀이는 주의집중력을 매우 높인다. 공기, 재기차기, 고무줄 역시 주의집중력에 좋다.
배드민턴, 탁구, 축구 등의 운동도 집중력과 전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너무 일에만 빠져있지 말고 운동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주의집중력도 길러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설탕, 당분이 많이 들어간 과자, 캔 음료 등을 피한다
이것은 뇌에 과잉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 조미료, 첨가물 등이 잔뜩 든 음식도 집중력에 피해가 된다.
▶ 분유를 많이 먹고 자란 아이는 산만하다
되도록 분유를 먹이지 말고 모유수유를 하도록 한다.
지금쯤이면 누구나 ‘아! 주의집중력이 매우 중요하구나.’하고 느낄 것이다.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주의집중력 높일 생각에 혈안이 되어있을 줄로 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주의집중력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의 주의집중력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아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집중력이 떨어지면 아이가 문제아가 되거나 사고가 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세용 소장은 “집중력을 좋게 하는 기계는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결국 본인 스스로 주의집중력을 높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