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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내 몸 건강의 기초, 앉는 자세 바로 알기

200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162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

나이든 어르신부터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척추나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 특히 앉는 자세가 잘못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인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허리에 무리를 줄일 수 있는 의자선택법과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알아본다.

이 세상에 허릿병으로부터 안전한 직업은 없다. 어떤 일을 하든 두 발 가진 사람이니 안 걸어 다닐 수 없고 의자에 앉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니 허릿병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최근 허리나 관절을 위한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앉는 자세와, 장시간 앉아있는 시간이 긴 만큼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럼 연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의자 선택법과 바른 자세법을 알아보자.

머리와 목, 허리가 일직선 돼야

바른 자세는 우선 머리와 목, 허리가 일직선이 돼야 한다. 귀의 선이 어깨 옆선으로 떨어져야 바른 자세다. 목을 앞으로 기울이는 거북목 자세는 목디스크를, 의자에 눕는 듯 길게 앉는 자세는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 특히 한쪽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는 척추를 뒤틀리게 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된다.

연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로 목과 허리의 통증을 자주 호소합니다. 이는 컴퓨터가 눈높이에 비해 낮아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전화번호부 두 권 정도를 올려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야 바른 자세가 나옵니다.”라고 설명한다.

바닥에 앉는 자세는 피해야

좌식문화에 익숙해진 탓에 바닥에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릎과 허리에 압박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을 경우는 벽쪽으로 등을 기대어 앉고 다리는 쭉 뻗어야 한다. 흔히 하는 무릎을 끓는 자세는 무릎과 관절인대를 압박한다. 또한 양반다리 자세는 무릎에 심한 압력을 주고 외치근대가 늘어나 휜다리가 되기 쉽다.

편하면서 너무 푹신하지 않은 착석감

좋은 의자란 재질이나 쿠션보다 앉는 면이 몸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는 것이다. 엉덩이의 둥근 정도가 바닥면에 딱 맞는 느낌을 주는 것이 최적의 상태로 이때 착석감이 좋다고 표현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엉덩이 살이 빠져 뼈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강하므로 바닥의 굴곡과 함께 약간의 쿠션이 있어야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의자의 착석감은 우선 앉았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소파처럼 너무 푹신할 경우 무게중심이 없어 몸이 이리저리로 움직여 허리에 무리가 옵니다. 그러므로 의자는 엉치뼈를 받쳐주면서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문 교수는 설명한다.

의자 깊이는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앉았을 때 오금이 의자 앞부분에 약간 닿는 듯해야 한다. 짧으면 무게 분산이 안 되고, 깊으면 허리가 등받이에 닿지 않는다.

앉았을 때 허벅지가 수평을 이루는 높이

적당한 의자 높이는 앉는 면의 높이가 키 0.23으로 170㎝인 사람의 경우 40㎝ 정도가 알맞다. 이때 책상 높이는 의자높이+(신장 0.18). 계산을 해보면 대충 70㎝가 나온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앉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의 각도가 90도 정도로 허벅지가 수평이 돼야 합니다. 이보다 각이 작으면 의자 높이가 낮고, 각이 커질수록 높은 의자입니다. 또 의자에 앉아 팔을 책상에 얹었을 때 어깨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라고 문 교수는 말한다.

팔걸이는 팔꿈치 구부렸을 때 90도 유지돼야

문 교수는 “팔걸이는 척추 부담을 10% 정도 줄여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팔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팔걸이는 조절되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 팔걸이라면 정자세로 앉았을 때 팔꿈치가 90도로 유지돼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등받이는 10도 정도 뒤로 누워야 하고, 요추를 탄력적으로 받쳐주어야 한다. 등받이 맨 아랫부분은 약간 들어가고, 바로 위쪽은 나와야 허리의 S자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95∼100도 정도의 기울기가 좋다. 등을 등받이에 붙여 앉았을 때 허리 쪽에 손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또한 목 받침대는 머리무게를 1/3로 감소시켜 주면서 목의 긴장을 풀어주므로 있는 것이 좋다. 가장 나쁜 의자는 교실에서 앉는 직선형으로 학생들의 허릿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또한 체형에 비해 큰 의자는 허리를 받쳐주지 못한다.

사용할 사람의 체형에 잘 맞는 의자

아무리 비싸고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의자라도 사용할 사람의 체형에 맞지 않고 알맞게 조절할 수 없다면 좋은 의자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앉을 의자인 데도 오래도록 사용하게 할 생각으로 어른용 의자를 선택한다거나, 높이를 조절할 수 없는 의자를 구입해 사용하게 한다면 중대한 질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책상용 의자를 구입할 때 식탁용 의자처럼 등받이가 직선인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의자는 아이들의 자세를 망치고 허릿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문 교수는 “의자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사용할 사람이 직접 앉아보고 편안한지 꼼꼼히 살펴본 뒤에 구입해야 합니다. 앉았을 때 허리 뒷부분에 손을 넣어서 잘 들어가지 않는 의자를 고르고, 특히 금세 덩치가 커버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높낮이와 폭, 팔걸이 등이 모두 조절되는 의자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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