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
【도움말 | 듀오피부과 홍남수 박사】
백반증은 사람의 피부 한 곳 또는 여러 곳에 흰 반점이 나타나는 피부증상을 말한다. 피부의 색소가 줄어들어 경계가 뚜렷한 횐색의 반점을 보이는 피부질환으로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침범할 수 있다. 그럼 100명 중에 1명 꼴로 나타나는 흔한 피부질환인 백반증이 무엇이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 치료법 ‘듀얼라이트’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용상의 결함을 불러
백반증은 백납이라고도 하며, 피부의 색소가 줄어들어 경계가 뚜렷한 횐색의 반점을 보이는 피부질환이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몸의 좌우 양쪽에 비슷한 모양의 우윳빛 흰색 반점이 1~2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까지 생길 수 있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면역계통의 이유로 인해 멜라닌색소 생성 세포가 스스로 파괴되어 나타난다. 그 외 심리적인 스트레스, 정신적인 충격, 일광화상, 사고나 수술 등의 물리적인 외상을 받은 후, 임신, 내부장기 이상, 기타 질병 후에도 생길 수 있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박사는“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주로 얼굴이나 목, 팔꿈치, 손가락, 종아리 앞부분, 입술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흰색 탈색반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썹이나 머리카락에서도 희게 탈색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백반증은 피부의 다른 이상을 초래하지 않으며 자각증상도 거의 없어서 미용상의 결함만이 문제가 된다. 또한 전염성이 없으므로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고 후손에게 직접적으로 유전되는 병도 아니다.
백반증 신 치료법‘듀얼라이트’
백반증 치료는 병변이 초기이거나 환자가 소아인 경우에 외용약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사용된다. 또 병변이 작을 경우에는 백반증이 있는 피부에 직접 주사를 맞는다. 진행되는 백반증이 있을 때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하기도 하지만 전신 부작용이 있어 장기간의 사용은 어렵다.
또다른 방법으로 특수한 약물을 복용 또는 바른 후에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방법인 자외선 치료법이 있기도 하다. 자외선 치료는 일주일에 2~3회 병원에서 인공적인 자외선 치료기를 이용해 약을 바른 후 30분 또는 복용한 후 2시간 후에 자외선을 쬐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외선에 과다 노출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치료시간은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만약 이상의 치료방법으로 호전이 안될 때는 표피이식술을 한다. 국소형이거나 분절형의 백반증에서만 시행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백반증이 있는 부위에 정상피부의 표피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특별한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수술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거나 국소주사를 이용해 치료했으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고,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은 흉터는 물론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아 보편화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백반증 환자에게 희망이 될‘듀얼라이트’란 신 치료법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홍남수 박사는“듀얼라이트는 백반증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고강도의 광선을 쏘아 치료하는 시술법”이라고 밝히고 “이 치료법은 멜라닌 색소가 없어져 생기는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 스스로 멜라닌 색소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듀얼라이트는 피부는 자외선을 받으면 스스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 피부를 위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자연기능이 있다는 데 착안하여 만들어진 신 치료법이다.
따라서 백반증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자외선을 쏘아주면 백반증 병변 내의 멜라노사이트가 스스로 활성화되어 피부색소가 다시 자리를 잡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홍남수 박사는“일주일에 2∼3회씩 1개월 정도 치료받으면 백반증 부위에 멜라닌색소가 침착되기 시작하며, 3개월 이상 치료받으면 증상이 있는 부위와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 됩니다. 치료도 5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며 통증이 없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듀얼라이트는 광선의 폭이 좁아 손가락, 팔꿈치 등 좁고 입체적인 부위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반증 부위와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필터를 제작, 백반증 부위에만 원하는 양만큼의 광선치료를 가능하게 해서 치료시 화상이나 색소 침착, 광노화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미국 미용피부과학회지에 따르면“듀얼라이트로 주당 2∼3회 치료했을 때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빠르고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고 광노화, 화상,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라고 보고됐다.
홍남수 박사는“듀얼라이트는 다른 시술법보다 치료 방법이 쉽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면서“만성적인 질환에 지루해하는 백반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보험적용 확대로 환자 부담 줄어
백반증 환자에게 신 치료기술 외에 희소식이 한가지 더 전해졌다. 이는 치료에 대한 보험적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백반증 환자에 대한 보험적용범위를 기존의 얼굴, 목, 손 안면부에서 팔과 무릎 이하 노출 부위까지로 확대했다. 이러한 정책과 신 치료법 등장으로 환자의 부담이 상당히 적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수 박사는“백반증은 심하게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악화요인이 되므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강한 햇빛을 쐬지 않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노출되는 피부 부위에 사용해야 합니다. 더불어 상처를 입었던 부위에 새로운 백반증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심하게 긁거나 때밀이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홍 박사는“백반증은 치료를 해서 깨끗이 나았다 하더라도 다시금 재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럴 때는 최대한 조기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얼룩얼룩 백반증은 방치해두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