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상당한의원 김이현 박사】
불안·초조하고 깜짝깜짝 잘 놀라는 정신적인 증상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오장은 모두 신체와 정신을 관장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장의 균형이 깨지면 신체 증상뿐 아니라 각종 정신증상도 나타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손쉬운 경혈 지압법으로 그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 노하우를 소개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속 장기의 작용이나 기의 흐름을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5가지로 나눈다. 이른바 오장의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오장은 모두 신체와 정신을 관장하고 있으며, 각각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오장의 균형이 깨지면 어떻게 될까?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례로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불안 초조하며, 곧잘 화를 내기도 한다. 따라서 귀울림이나 불면증을 초래한다.
폐의 기능이 나빠져도 마찬가지이다. 불안감이나 우울증세가 심해져서 불면증이나 변비 증상을 유발한다.
상당한의원 김이현 박사에 의하면 “오장의 기능은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정신을 안정시키려면 가장 먼저 오장의 기능을 좋게 해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이때 일반 가정에서 손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경혈 지압법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각종 정신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손쉬운 경혈 지압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신(腎)기능이 약할 때 – 깜짝깜짝 잘 놀라기 쉽다
사소한 소리나 일에 깜짝깜짝 잘 놀라는 것은 신기능의 밸런스가 깨져 있기 때문이다. 오장기능 가운데 신 기능은 주로 기를 관장하고 있으며, 두려움이나 놀라움에 관계되어 있다.
따라서 신의 기능이 나빠지면 체력이 떨어져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게 된다. 또 귀울림이나 정력감퇴, 건망증 등의 노화현상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이런 사람은 신기능의 특효 경혈인 태계혈을 자극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신기능과 관련된 증상이 개선된다.
안쪽 복사뼈의 정점으로부터 뒤쪽에 있는 아킬레스건을 이은 선의 중간이 태계혈이다.
(태계혈 그림 넣기 )
▶신기능 저하로 인한 귀울림일 때
귀울림은 신기능 외에도 간이나 비의 작용이 흐트러져도 생기는데 신 때문에 생긴 귀울림은 주로 나이가 들거나 피로같은 체력의 쇠약 때문에 생긴다.
이와 같은 신기능 때문에 생기는 귀울림에는 태계혈과 함께 예풍이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된다. 예풍혈은 좌우 귓볼 밑에 있는데 입을 벌렸을 때 턱 뿌리쪽에 생기는 오목한 곳에 있다.
(예풍혈 그림 넣기)
▶신기능 저하로 인한 건망증일 때
노화에 의한 건망증은 신기능뿐만 아니라 간이나 비의 균형이 깨져도 생긴다. 이럴 때는 태계혈과 함께 백회혈을 자극하면 된다. 백회혈은 몸의 에너지가 집중하는 정수리에 있으며, 자극하면 뇌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백회혈 그림 넣기)
▶깜짝깜짝 잘 놀라는 동계일 때
신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에 동계가 있는데, 사소한 일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는 증상을 보인다. 이는 심장뿐만 아니라 배꼽 주위도 두근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는 태계혈과 함께 극문이라는 경혈도 함께 자극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극문은 앞팔과 손바닥쪽 좌우 중앙, 손목에 생기는 큰 주름과 팔꿈치 안쪽 중간에 있으며, 누르면 둔통을 느끼는 곳이다.
(극문혈 그림 넣기 )
▶신기능 저하로 인한 정력감퇴일 때
신은 정(精)을 저장하는 곳이다. 정이란 생명력이나 생식능력을 말하며, 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정력도 떨어진다.
이럴 때는 신수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된다. 신수혈은 등뼈의 제 2요추와 제 3요추 사이 오목한 곳에서 좌우에 있다. 이곳을 좌우 동시에 자극한다.
(신수혈 그림 넣기)
간(肝)기능이 약할 때? – 화 잘 내고 불안 초조하다
간은 분노나 짜증을 관장한다. 자주 화가 나는 것은 간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자주 화를 내거나 불안 초조하면 간의 기능이 나빠진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불면증이나 귀울림, 권태감, 무력감 같은 불쾌 증상을 일으킨다.
간을 다스리려면 발등에 있는 태충이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된다.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서 발등쪽으로 더듬어가면 발등 중간쯤에 오목한 곳이 있다. 여기가 태충혈이므로 눈이 침침할 때나 어린아이의 자폐증에도 이곳을 자극해주면 좋은 효과가 있다.
(태충혈 그림 넣기)
▶간기능 저하로 인한 불면증일 때
불안초조하기 쉬운 사람의 불면증은 대개 간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생기는 데 이런 사람은 잠자리에 들어도 곧 잠들지 못하며, 혹시 잠이 들었다 해도 곧 깨어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는 태충혈과 함께 합곡혈도 자극하면 효과가 있다.
(합곡혈 그림 넣기)
폐(肺)기능이 약할 때 – 비관적이고 우울증 유발한다
오장 중에 슬픔을 관장하는 것이 폐이다. 따라서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요즘 여성들에게 많은 우울증도 대개 폐의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불면증이나 변비,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우울증인 사람은 대개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이럴 때는 태연이라는 경혈을 날마다 꾸준히 자극해주면 효과가 있다. 이 경혈은 손목에 있는 깊은 주름 위에 있으며, 엄지손가락뼈가 튀어나온 곳에 있다.
(태연혈 그림 넣기)
▶폐기능 저하로 인한 변비일 때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도 나빠지는데, 그 때문에 변비나 설사를 하기 쉽다. 불안하고 우울하며 변비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태연혈과 함께 합곡혈도 자극해준다.
(합곡혈 그림 넣기)
▶폐기능 저하로 인한 불면증일 때
우울증인 사람의 불면증은 보통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항상 잠이 모자란다. 이런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태연과 음백혈(엄지발가락 발톱뿌리의 바깥쪽 약 2mm인 곳)을 함께 자극해준다.
(음백혈 그림 넣기)
심(心)기능이 약할 때 – 흥분 잦고 불면증 심하다
심(心)은 오감 중에서 기쁨을 관장하는 데 심의 기능이 떨어지면 흥분하기 쉽고 심기가 고양되기 쉬워진다.
따라서 불면증이 생기고 동계가 생기는 데 이럴 때는 신문혈이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효과가 있다. 신문은 손목주름의 새끼손가락쪽 오목한 곳이며, 누르면 시원하다.
(신문혈 그림 넣기)
▶심기능 저하로 인한 불면증일 때
흥분해서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은 심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되는데 이때는 신문혈과 내관혈을 자극하면 된다. 내관혈은 손목을 굽히면 2개의 힘줄이 생기는 데 이 힘줄 중앙에서 손목 주름으로부터 팔쪽에 있는 곳이다.
(내관혈 그림 넣기)
▶심기능 저하로 인한 동계일 때
동계는 심뿐만 아니라 신의 기능이 떨어져도 생긴다. 그러나 심이 나빠서 생기는 동계는 흥분하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는 신문과 극문(손목과 팔꿈치의 중간에 있으며, 누르면 통증이 있다)을 함께 자극하면 효과가 있다.
(극문혈 그림 넣기)
비(脾)기능이 약할 때 – 걱정 많고 소심한 성격되기 쉽다
우리들의 생각을 관장하는 곳이 비(脾)이다. 따라서 비의 기능이 정상일 때는 분별있고 침착한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의 기능이 흐트러지면 시기심, 집착심, 욕심에 마음이 흔들려 소심해진다. 또 귀울림이나 현기증, 위장병이 생기기도 한다.
다리에 있는 삼음교라는 경혈이 비의 균형을 잡아주고 소심한 생각을 해소해준다. 삼음교는 안쪽 복사뼈로부터 무릎쪽으로 네 개 손가락 넓이만큼 위쪽에 있다. 이 경혈은 생리불순이나 냉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
(삼음교 그림 넣기)
▶비기능 저하로 위염일 때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거나 꼬치꼬치 생각하는 소심한 사람은 스트레스에 매우 약해서 신경성 위염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때는 삼음교나 족삼리혈을 함께 눌러주면 된다. 족삼리혈은 무릎뼈 바깥쪽 바로 아래에 있는데, 무릎 아래 오목한 곳과 바깥 복사뼈의 정점을 이은 선 위에서 세 손가락 너비 아래쪽에 있다.
(족삼리혈 그림 넣기)
▶비기능 저하로 인한 귀울림·현기증 심할 때
비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귀울림이나 현기증의 특징은 흡사 차나 배 멀미를 하는 것과 같이 현기증과 귀울림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럴 때는 삼음교와 음릉천을 함께 눌러주면 개선된다.
(음릉천 그림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