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
21세기 최첨단 시대! 말 그대로 안 되는 것 빼고는 다 되는 요즘, 당뇨를 체크하고 알려주는 똑똑한 휴대폰이 e-세상에 나타났다. 이름하야, 당뇨폰이 그것. 알아서 당뇨를 체크하고 혈당을 조절하게 만들어주는 똑똑한 닥터 휴대폰으로, 똑 소리나게 당뇨를 이겨보자.
휴대폰 속에 혈당기가 쏙~!
전화 받고 혈당도 체크하고, 당뇨수첩에 만보기까지. 일석4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당뇨폰! 하기야 휴대폰으로 모기퇴치가 가능한 세상이니, 굳이 당뇨폰의 출현에 입을 떡 벌릴 만큼 놀랍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에게는 당뇨폰이 또 하나의 친구이자 보호자요, 의사인 셈.
당뇨폰을 쉽게 설명하자면 휴대폰과 혈당기가 결합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혈당수치를 꼼꼼하게 측정해주고, 만보계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수시로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으며, 혈당수치가 자동으로 저장, 분석되는 당뇨수첩 기능을 통해 당뇨를 관리하는 최첨단 모바일 케어폰이 바로 당뇨폰이다.
현재 당뇨폰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당뇨폰은 단순히 혈당만 재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폰으로 측정된 혈당을 관리센터에 실시간 전송한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그 혈당데이터를 의사가 검토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권고사항을 보내고, 환자는 그 내용을 확인한 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의사와 당뇨환자 사이의 ‘실시간 진료’가 가능한 것이 바로 당뇨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폰이 좋은 5가지 이유
·기기 특성상 휴대가 용이하며 편리하다.
·공간의 제약없이 혈당을 체크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 시스템에 비해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다.
·전문의의 권고사항을 수시로 받아볼 수 있다.
당뇨폰 100배 활용하기
혈당측정기와 만보계 등 배터리 팩이 내장된 특정 통신회사의 당뇨폰 외에, 일반 휴대폰에도 당뇨관리프로그램 팩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만한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며, 체혈에 필요한 일체형 란셋(란셋, 란셋침, 스트립)으로 휴대와 보관이 용이한 것이 특징. 당뇨폰의 역할은 크게 8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혈당측정 – 당뇨스트립으로 체혈을 하여 혈당을 측정하고, 혈당치를 그림과 문자로 알려준다.
·혈당관리 – 혈당 측정 후 당뇨폰과 데이터센터에서 자동관리하고, 혈당 분석 및 목표치를 설정해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운동관리 – 만보계가 내장되어 있어 운동량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
·식이요법 – 칼로리 북과 같은 식생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투약관리 – 투약시간을 알려주고, 투약기록을 관리한다.
·당뇨교육 – 유무선 당뇨 컨텐츠를 통해 각종 당뇨 자료를 제공한다.
·전문서비스 –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뇨종합관리하며, 인터넷 당뇨수첩을 통한 실시간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보호자서비스 – 당뇨환자 외에 1일 1회 관리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보호자에게 전송하며, 로그인ID를 환자와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당뇨폰은 ‘스스로 관리’ 해야 하는 당뇨의 특성상 많은 이점이 있다. 투약시간은 물론, 혈당측정시간 및 날짜별 혈당치 비교까지 당뇨에 관한 한 그야말로 든든한 보디가드나 마찬가지.
당뇨폰의 비용은 특정 통신회사의 제품이 30~40만 원 정도(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시 약 15~20만 원)이며, 당뇨관리프로그램 팩 글루코플러스(Gluco plus)는 약 10만 원대이다. 또 서비스이용료는 일반서비스 기준으로 6,000원/월(팩 구입 시 자동가입)에 보호자 서비스 이용료 2,000원/월이며, 전문의의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는 전문서비스는 20,000원(보호자 서비스 포함) 이다.
당뇨폰, 규칙적인 혈당측정이 중요!
이러한 당뇨폰에도 약간의 단점은 있다. 조재형 교수에 의하면 “오랫동안 휴대폰을 사용해 기기 자체가 뜨거울 때 당뇨측정을 하면 값이 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전문의의 권고사항을 전달할 때 SMS문자메시지로 보내기 때문에, 짧은 말들만 한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죠.”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점을 보안하기 위해 최근 개발된 와이브로(wibro,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해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다양한 정보 및 콘텐츠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와 같은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실 당뇨폰이 있다 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최신형 당뇨폰에 체계적인 당뇨관리센터가 있다한들, 당뇨환자가 혈당을 측정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아니겠는가. 당뇨폰을 갖고 있는 것만큼 혈당측정과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당뇨환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