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건강리포트] 걸핏하면 멍! 왜 그럴까?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멍은 무엇에 부딪히거나 맞아서 피부에 퍼렇게 맺힌 피를 말한다. 시퍼런 멍 자국이 팔이나 얼굴에 딱 하니 생기면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꾹 하고 누르면 아파서 비명을 지르기 다반사다. 그럼 내 몸에 생긴 멍을 빨리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멍은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온 증거

사람의 피부는 표피라는 가장 바깥층이 있고 그 밑에 진피층과 피하 지방층이 있는데 모세혈관을 포함한 혈관들이 진피층이다. 우리가 단단한 것에 부딪히면 그 충격에 의해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찌그러지는데 이때 혈관 내 혈액이 혈관 밖의 피부에 나오면 멍이 생기는 것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에 따르면 “멍도 잘 생기는 부위가 있고 부위마다 생기는 양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나 정강이 같이 피부 밑에 피하 지방층이 적고 뼈가 가깝고 단단한 부위는 외상을 입었을 때, 충격이 심하여 모세혈관이 잘 터지고 혈액이 유출되어 멍이 잘생깁니다. 이런 부위는 혈액을 흡수할 피하 지방층이 적어서 붓고 소위 말하는 혹이 생기기 쉽습니다. 반대로 엉덩이, 볼 등 피하 지방층이 많은 부위는 부딪히더라도 충격을 지방층에서 흡수해주기 때문에 멍이 덜 생기고 혈관이 조금 터지더라도 붓기 등이 덜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멍의 경과는 외상을 당한 후 처음에는 살이 빨개지고 부어오르며 그 후 손상된 혈관은 스스로 복원을 하고 피부 속에 남아있던 혈액은 서서히 분해돼 주위 조직을 통해 흡수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부기가 가라앉게 되고 색이 변하게 되는데 색깔이 변하는 이유는 혈액의 주성분인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이 분해, 변환되면서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푸르스름한 멍은 멍의 일생에서 중간 단계라 할 수 있으며 그 다음은 갈색으로 변하게 되고 개인과 부위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약 2 4주가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

통증 경감에 얼음찜질 등 냉찜질 좋아

멍이 생기면 얼음찜질 등 냉찜질을 해주는 데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멍이 든 부위를 낮추거나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지 않는다. 이는 혈액이 멍 부위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박린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상처부위에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약국에서 파는 연고 중에 비타민 K 성분이 있는 연고가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K는 혈액응고인자를 관할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주된 기능으로 특히 혈관 벽이 약해져서 쉽게 멍이 드는 노인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멍은 외상을 당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런 인체 반응이지만, 멍이 사소한 충격에도 너무 쉽게 생기거나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면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유박린 교수는 “자반증이라 하는데, 응고 이상, 혈소판 이상, 모세혈관 이상 등으 로 크게 분류되며, 피부에 국한해서 생기는 병들부터 내부 장기의 출혈까지 일으키는 질환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멍은 자연적인 인체 반응이지만, 지나치게 멍이 잘 들거나 의심스러울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 조언한다.

멍에 대한 알쏭달쏭 건강상식

하루 내지 이틀이 지난 후라면 따뜻한 수건을 대준다?

– 꼭 따뜻한 수건을 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지난 후는 손상된 혈관에서 혈액이 빠져나오는 것이 이미 멈췄으므로 더 이상 차갑게 하여 혈관을 수축시킬 필요는 없다.

절대 붕대로 감지 말고 산화아연이 첨가된 연고를 멍든 곳에 바르면 방어막을 형성해서 치유를 촉진시킨다?

-붕대로 감으면 지혈 효과는 있어 처음에는 도움이 되나 오래 감으면 오히려 압력이 가해져서 멍이 더 잘 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큰 충격으로 내부에 출혈이 심할 것 같을 때는 잠깐 붕대를 감을 수도 있으나 오래 감거나 너무 세게 감지는 말아야 한다.

계란으로 문질러 주면 정말 효과를 본다?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은 도움이 되나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오히려 압력이 가해져서 멍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계란으로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혈류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흡수가 빨리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며 달걀 껍데기의 성분이 혈액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통권 279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10 10월 특집 10월특집 | “하루 두 잔 생즙은 내 몸에 보약”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3초만에… 행복해지는 법 | 히스이 고타로 14 투병체험기 | 위암 이겨낸 오상효 씨 인생고백? | 피옥희 18 이달의 건강요리 | 요통 잡는 약선요리 | 허봉수 22 화제의 기업 |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 [실버클리닉] Q&A로 풀어 본 보청기의 모든 것!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강남 민이비인후과 민원식 원장】 보청기는 난청으로 인해서 못 듣는 소리를 듣게 하고 더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종류도 다양하고 음향 및 특성이 제각각 다르며 비용면에는 고가라서 선뜻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적합한 보청기가 아닐 경우에는 청력을 더욱 손상시키는 등 많은 부작용이 따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 [요가건강법] 복부 비만-척추 전만 회복 요가 4가지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경희 원장(이경희박사의 자연치유요가원)】 【시범 | 박은숙 강사】 복부비만은 고지방음식 섭취,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으로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즉 W/H가 남자 0.9, 여자 0.8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또한 척추 전만은 측면에서 봤을 때 S자형의 척추만곡이 과도하게 앞으로 쏠려 추체의 중심이 전면으로, 배 가까이 쏠려 있는 형태를 말한다. 척추 전만은 경직성 근육통 정도의 요통이나

  • [건강요리] 요통 잡는 약선요리 4가지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한국섭생연구원 허봉수 원장】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인간에게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질병 요통. 누구나 한 번쯤은 뻐근하게 아파오는 요통으로 고통을 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통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연근튀김 – 근육결림·요통 완화에 효과 연근은 뿌리채소로는 드물게

  • [부부건강] 술과 섹스, 은밀한 관계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한국성건강센터 홍성묵 교수】 술은 인간관계의 교제 수단이요, 섹스는 부부관계의 사랑의 확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곤드레 만드레 술 취한 그대여 오늘밤 황홀했는가? 마시는 순간 불타오르는 정력은 어디가고 막상 실전에 나서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는가? 술과 섹스, 그 알딸딸한 비밀을 밝혀본다. 감각둔화로 발기 못해 수캐는 성기에 뼈가 있어서 발기의 걱정이 없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