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동작구 보건소 권선진 소장】
흔히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부터 찾는다. 몸의 어디가 안 좋은지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종합병원부터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동네 가까이 있는 보건소의 많은 혜택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고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보건소 혜택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동네 건강센터
보건소는 어느 지역이나 없는 곳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친근감 있게 이용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생이나 치료적인 측면에서 병원보다 훨씬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급여대상자들이 아닌 이상 별로 크게 혜택 볼 프로그램이 없을 것 같다는 대답도 나온다.
하지만 이제 보건소에 대한 인식은 달라져야 할 때인 것 같다. 보건소가 화려한 변신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구민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서 이용한다면 보건소는 우리들 가장 가까이 있는 건강센터로 전혀 손색없다.
보건소는 지금 변신 중!
통계적으로 볼 때 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하루에 600~700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로 건강진단과 아기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이 주종을 이룬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같은 보건소의 역할이 확대, 증가되고 있다.
암을 비롯한 관절염,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다양한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색적인 건강 프로그램도 마련, 지역 주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열린 출산 준비교실이라든가, 몸짱 어린이 건강교실 등 여러 건강교실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 몇 주 동안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일단 긍정적이다. 지역 구민의 건강지수는 그 지역의 보건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작구 보건소 권선진 소장은 “실제로 영국, 캐나다 등 여러 선진 외국에서는 의료체계의 중심이 보건소”라고 밝히고 “질병 예방, 건강증진, 치료, 재활을 도와주는 공공보건소가 지역 중심에 자리잡으면서 건강 선진국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가장 가까이 있는 보건소의 역할 확대는 앞으로도 정부 시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보건정책이 되어야 하리라는 게 권 소장의 입장이다.
보건소에 가면 속시원히 해결돼요!
현재 대부분의 지역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치매 검사
지금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누구도 치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치매는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최우선으로 집안에 65세 이상의 노인이 있다면 이 검진을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만 탈출
10대에서 80대까지 비만으로 염려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프로그램이다. 비만도가 중증인 사람을 위주로 선착순 200명을 모집, 걷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서 비만을 관리한다. 회원들이 직접 동아리를 구성해서 각자 걷기 운동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 건강 다지기
관내 거주하는 40세 이상 여성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요실금, 여성암, 스트레스 등 여성에게 많이 걸리는 질환을 이해하고 예방,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연클리닉
금연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상담해서 도움을 주는 금연클리닉이 있다. 상담 후 혼자서 금연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금연 패치나 껌 등 보조제를 주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체력 측정
운동 처방사에 의한 체력측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1,1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본인의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고 나오는 결과에 따라 운동을 처방해 준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척추측만증 검진,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는 불소도포사업 등 많은 무료 검진들이 실시되고 있다. (여기 소개된 프로그램은 동작구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각 지역 보건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작구보건소 권선진 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건소의 진료비가 싸니까 질이 낮고 낙후돼 있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고 “이제는 그런 편견은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