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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휴지? 비데? 고민되세요?

200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60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송도병원 양성항문질환클리닉 황도연 부장】

시원하게 용변을 보고 난 뒤에는 쓱쓱 싹싹 말끔한 뒤처리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물로 씻어주는 비데의 출현은 화장실 ‘웰빙 건강 아이템’으로 열풍이 거세다. 비데는 항문 주름 사이에 끼어있는 찌꺼기를 말끔하게 제거해 줘 항문건강에 도움이 된다지만 ‘굳이 비데가 필요 하느냐?’ 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다. 그럼 건강한 항문건강을 위해서 과연 비데냐? 휴지냐? 선택 기준을 살펴보자.

비데와 휴지의 양면성

옛날 종이가 귀했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줄기가 연한 풀이나 부드러운 볏짚을 이용해서 뒤처리를 했다. 하지만 요 근래에는 보송보송한 휴지는 물론 말끔하게 씻겨주는 비데로 인해서 깔끔한 뒤처리가 가능하다.

우선 휴지는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고 잦은 배변시에는 비데보다는 사용이 간편하다. 하지만 휴지는 청결상의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송도병원 양성항문질환클리닉 황도연 부장에 따르면 “항문에 노화가 오면 주름이 잡힙니다. 배변시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면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끼게 되는데 휴지로 닦으면 그사이를 말끔하게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휴지를 너무 세게 닦거나 여러 번 닦게 되면 약하고 예민한 항문 점막에 상처를 줘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휴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비데다. 비데는 기록에 의하면 루이 14세 때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귀족들이 성관계 전후에 생식기의 청결을 위해 고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황도연 부장은 “비데는 휴지 사용 시 나타나는 항문주위의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덜 자극적이며 항문 청결에 도움을 줍니다. 항문 사이사이를 물로 씻어줘 휴지보다 깔끔하게 배변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비데 사용의 주목적 ‘청결’

분명 휴지보다는 비데가 항문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데 사용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비데를 사용하면 치질이나 변비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지 않을까 하면서 항문질환 치료의 주목적으로 비데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여기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한다. 비데는 청결이 주된 목적이지 항문질환 완치의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황도연 부장은 “비데가 치질이나 변비를 치료해준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혹 변비 환자 중에는 항문에 비데 물줄기의 세기를 이용해서 자극을 줘 배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습관성변비환자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비데는 청결하게 항문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할 뿐 치료의 수단이 아닙니다.”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편한 것이 최고!

휴지를 사용할지 비데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의 답은 자기가 손쉽게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비데보다는 휴지가 더 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비데가 더 편한 사람도 있다.

휴지로 사용해도 불편감이 없거나 문제가 안 되는 사람들은 굳이 비데로 바꿀 필요는 없다. 비데가 휴지보다는 배변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면은 뛰어나지만 얼마든지 휴지가 께름칙한 사람은 물티슈를 이용하거나 샤워기로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도연 부장은 “비데를 쓰던 휴지를 쓰던 청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휴지에 물을 묻혀 사용하거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는 오히려 물티슈에 잔여물질이 번져서 청결상의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여건이 된다면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비데 사용 시에는 항시 잘 말려줘야 하며 치질 환자나 항문부위를 수술한 사람들은 상처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약하게 물줄기를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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