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얼마 전 종영한 SBS드라마 <자명고>에서 낙랑의 왕비 모하소(김성령) 곁을 지킨 참하고 예쁜 시녀장 동고비. 모하소를 위해 운명을 거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넨 연기자 지성원을 만났다. 그녀는 <이산>의 악랄한 원빈 홍씨, <신돈>의 표독스런 희빈 윤씨 등 주로 나쁜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자명고>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순정적인 역할이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엔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프고 감성적인 역할을 선택했어요.”
슬픈 역할을 한 탓인지 평소에도 마음이 슬퍼져 몸도 많이 아팠단다. 힘들었던 탓일까? 당분간 슬픈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는 그녀는 이미 차기작에 푹 빠져 있다.
곧 개봉하는, 여자 교도소의 합창단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모니>에서 나문희의 딸 역할을 맡았다. 원래 플루트를 배운 클래식 전공자인 만큼 그녀의 삶이 녹아든 연기를 기대해도 될 듯 싶다.
특히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는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원래 무서움을 많이 타서 공포영화를 잘 안 보는데, 이 작품은 구성도 치밀하고,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배신과 소외감 속에서 살아가는 섬 여인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작년에 한국시나리오마켓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HD영화제작지원작에 선정된 바 있다. 올 하반기 충무로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물오른 연기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가는 연기자 지성원.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자연스레 소화하는 비결을 물었다.
“어떻게 해야 역할을 맛깔나게 살릴지 고민하고, 진실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연기는 온몸의 에너지 한 방울까지도, 또 모든 감정을 실어야 하는 작업이라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작업이 최고의 기쁨을 주니까 아마도 천직인가 봐요.”
그런 탓에 연기를 향한 그녀의 욕심은 대단하다. 특히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직접 클래식을 연주하는 열연으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고 싶어한다.
오늘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지성원.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A형 완벽주의 스타일인데, 때로는 나사 풀어진 사람처럼 여유 있게 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요. 물론 일을 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아, 이러면 안 돼. 웃어 넘겨야지’하고 제게 최면을 건다고 할까요?”
특히 그녀는 자칭 ‘건강 메신저’다. 주변에 누가 아프다고 하면 무엇이 좋은지 꼭 찾아서 얘기해 줄 정도로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제 일을 잘할 수 있는 것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렇게 웃으면서 살 수 있는 것도 건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연기자 지성원. 앞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그녀가 보여줄 멋진 모습에 기대를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