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믿고 보는 ‘재미 보증’ 배우가 될래요!”
금융, 제약, 요구르트, 요즘 대세인 태블릿PC CF까지. 이 정도면 CF 요정으로 불러도 손색없다. 요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딸기한데~”라는 인상적인 광고카피로 새로운 유행어도 만들었다. 시청률 40% 이상을 기록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신기’ 충만한 잔실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배누리 이야기다. <해를 품은 달> 출연 이후 쏟아지는 CF 러브콜 때문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이제는 소녀 같은 잔실의 모습을 벗고, 성숙한 숙녀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부남을 유혹하는 당찬 아가씨로 변신해 도발적인 매력을 뽐냈다.
“얼마 전에 <친애하는 당신에게>라는 드라마 촬영을 끝냈어요. 홍란이라는 역할이었는데 댄스스포츠 선수였죠. 새벽까지 댄스스포츠 연습을 하느라 힘들기도 했고, 가정이 있는 유부남을 욕심내는 역할이라서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그래서 더 기억이 남을 것 같고요.”
데뷔한 지 3년밖에 안됐지만 배누리는 유독 악역과 인연이 깊다.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KBS<드림하이>에서도, SBS<내 딸 꽃님이>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했다.
“전작들도 얄밉다고 하시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시청자 게시판이 떠들썩할 만큼 욕을 많이 먹었어요. 그만큼 제 역할에 관심을 두시는 거니까 욕먹는 건 상관없어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극중 홍란이 비참한 지경에 이르자 욕이 동정으로 바뀌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녀의 연기에 몰입했다는 증거다.
“신기했어요. 순식간에 비난이 동정으로 돌아섰거든요. 앞으로도 연기 연습을 많이 해서 이런 관심에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거예요.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도 잘하고요.”
배누리는 시청자의 관심이 커진 만큼 건강관리에도 열심이다. 촬영이 없을 때는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편식하던 습관도 고쳤다. 먹고 싶은 것이 한창 많을 나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야 하기 때문에 참아야 할 때를 잘 안다. 생각보다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해 속상할 때도 빨리 털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다행인 것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방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오래오래 배우를 할 거니까 이런 성격은 저한테 득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꿈을 물었더니 배누리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재미있어서 시청자들이 그녀의 이름 석자만 듣고도 믿고 보는 것이라고 한다. ‘재미보증’, ‘감동보증’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환하게 웃는 모습에는 아직 소녀티가 남아있지만 꿈을 이야기할 때는 속 깊은 어른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스무살 배누리. 스타보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