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드림성형외과 최준용 원장】
식을 줄 모르는 동안열풍! 요즘은 내 몸에 지방질이 풍부한 부위에서 미세지방을 채취해 지방이 부족한 볼이나 이마 등에 이식하는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이 대세란다. 입소문은 자자한데 그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지금, 그 궁금증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내 지방을 이식한다고?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은 자신의 배나 허벅지 등 지방이 과하게 분포한 부위에서 흡입ㆍ채취한다. 원심분리 과정을 통해 오일과 피, 섬유를 제거한 후 건강한 지방세포만 남겨 푹 꺼진 볼이나 이마 등에 가는 주사기로 주입해 이식하는 시술법이다. 안면 윤곽술의 일종이다. 역사적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여러 재료를 이용한 교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본격적인 지방이식은 1987년 콜만이 지방함몰 부분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후 지금까지 진화해왔다. 자가 미세지방 이식이 기존의 지방이식보다 특별히 좋은 점은 무엇일까?
드림성형외과 최준용 원장은 “기존의 지방흡입은 첫째, 지방흡입 과정에서 많은 지방세포가 파괴된다는 점, 둘째, 지방흡입 시 흡입하는 지방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균일하게 이식하기 어려웠다는 점, 셋째로는 흡입된 지방에 혈액과 체액 성분, 파괴된 기름 성분 등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어 생착률이 낮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개념의 신기술이어서 시술했을 때 생착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거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인다.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 누가 받을까?
요즘들어 MBC 사극 ‘선덕여왕’의 인기가 높다. 특히 극중 한 시대를 움켜쥔 여걸 ‘미실’ 역을 맡은 탤런트 고현정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는 청춘이 아닌 나이, 30대 후반임에도 통통하고 탄력 있어 보이는 볼과 고운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빛난다. 젊은 여성들은 ‘고현정처럼’ 늙고 싶어 하고, 또래 중년 여성들은 ‘고현정처럼’ 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성형외과에는 도톰한 이마와 통통한 볼살을 요구하는 중년 여성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일선 전문의들의 전언.
이럴 경우 흔히 권장되는 것이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이다. 자가 미세지방 이식은 보통 얼굴의 꺼진 부분들, 즉 상안검부나 측두부, 이마부 혹은 양쪽 코와 입가의 깊은 주름, 양쪽 뺨의 지방이 꺼진 부분에 시술한다. 그밖에 유방이나 둔부에 볼륨을 주기도 한다. 기타 지방이 소실된 함몰반흔을 복구할 수도 있다. 시술 받는 연령대는 주로 40~50대 여성이 제일 많다. 또 이들의 연령상, 안면 지방량이 줄어 있어 대비효과를 가장 돋보이게 얻을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가장 많이 달라 보인다는 것.
이 외에도 30대를 지나며 얼굴 살이 급격히 빠져 늙어 보일 때, 젊지만 출산 후 급격히 야위거나 치아 교정으로 얼굴만 홀쭉해질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최근엔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외모가 중시되면서 취업을 목표로 하거나 승진을 염두에 두고 혹은 연애나 결혼을 잘 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따라서 20대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넓은 연령층이 두루두루 찾는 목적은 도톰하게 지방이 오른 얼굴을 갖기 위해서인데 이 외에 부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준용 원장은 “시술을 받으면 피부 자체가 고와지고 피부톤도 밝아지는 미백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자기 세포가 생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 줄기세포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TIP. 미세지방 이식술 나이 많아도 효과 있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어 보인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젊어 보이고 싶은 욕망은 연령대가 따로 없는 법. 60대 이상인 사람들도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최준용 원장은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은 거의 부작용이 없지만 60대 이상인 사람들은 다르다.”고 밝히고 “지방이 노화돼 전체적으로 처질 수 있고, 자칫하면 너무 탄력이 없는 피부에 시술을 받아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좋다고 무조건 천편일률적인 시술을 하기보다는 피부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에 따라 시술을 달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피부 노화가 심할 때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다. 최 원장은 “자가 미세지방 이식처럼 볼륨을 많이 주진 않지만 피부 탄력에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추천한다. 단, 고도의 기술이므로 전문성과 안전성을 갖춘 곳을 골라야 한다고.
성공률은 높지만 그래도 조심!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은 말 그대로 지방을 소량만 채취하는 것이므로 위험도가 낮다. 먼저 지방을 뽑을 때 작은 상처부위가 생긴다. 2~3일이면 아물지만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조직을 이식받은 부위를 신경 써야 한다. 이식한 조직이 생착하기도 전에 염증이 생기면 이식한 조직이 생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 항생제를 처방해 줄 때가 많은데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 복용해야 한다.
또 수술 후 수술 부위를 문지르거나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수술 후 3주 정도 있으면 이식한 조직이 튼튼해지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술ㆍ담배는 금물이다. 최준용 원장은 “담배 한 모금만 빨아도 생착률이 확 떨어진다.”며 금주ㆍ금연을 강조한다.
부작용 사례도 보고돼 있어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의뢰한 피해 상담 건수는 20여 건 미만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호소한 증상은 주로 얼굴이 울퉁불퉁해졌다거나 부종ㆍ통증ㆍ가려움ㆍ염증감염 등이다.
효과만 강조하고 주의사항을 상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분쟁조정국 의료팀 최윤애 대리는 “성형은 마법이 아닙니다. 완벽해지길 기대하지 말고, 부작용과 주의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 듣고, 신중히 결정하십시오. 또 너무 가격이 저렴해도 문제 발생률이 높으니 비용도 비교해보고 적정가를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최준용 원장이 밝히는 자가 미세지방 이식술의 허와 실!>
한 번 뽑고 남은 지방을 냉동보관한다?
NO! 한 번에 많이 뽑아 상당 기간 냉동보관했다가 과교정이나 저교정을 바로 잡는 게 장점이라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 최준용 원장은 “실제로 그렇게 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방을 냉동보관하려면 -200도 정도의 급성 냉동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지방 조직을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라며 우려한다. 지방은 뽑은 지 24시간이 지나면 세포 활성 성분이 없어지기에 생착률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남은 것은 버리고, 나중에 추가 시술을 하게 된다면 새로 뽑아야 한다.
수술 후 3개월 안에 재교정 하면 효과가 오래간다?
NO! 반드시 그렇진 않다. 재교정은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 최 원장은 “제대로만 하면 한 번에 끝납니다. 같은 곳에 2~3번 하다간 오히려 울퉁불퉁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