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람들 중에는 체중이 적어야 더 건강하고 수명도 길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소식(小食)할수록 장수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실 터무니없는 상식이다.
지구상 모든 식량부족 국가는 식량 풍족 국가에 비해 수명이 표시 나게 짧다.
수명이 긴 나라 순서로 나열해보면, 그 순서는 거의 일인당 국민소득과 정비례하고 있다. 잘 먹고 사는 나라 순서와 동일하다. 체중이 부족하고도, 정상체중을 유지한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더 질병에 안 걸리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없다. 체중결핍은 비만보다 훨씬 더 불리한 조건이다.
체중저하는 필요 없는 부분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장육부가 쪼그라든 결과인 것이다. 대부분의 질병에서는 체중이 먼저 감소한다. 체중결핍이라 함은 면역결핍이라는 말과 동격인 것이다.
모든 암 역시 그 전조증상은 체중저하로부터 시작된다. 체중저하와 피곤증이 오래된 경우라면 이미 암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 있다.
쪼그라든 세포나 암세포는 정상세포시절에는 내보내지 않던 특유의 정보, 기미, 흔적, 물질 등을 혈액 속으로 흘려 내보낸다. 이런 것들을 ‘암표지자’라 한다. 이 흔적을 추적하여 암을 재빨리 알아내는 방법을 바로 ‘혈액정밀면역검진’이라고 하며, 초기암 발견에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체중저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더 비싸고 어렵고 힘들고 거대한 검사를 해야만 암을 찾을 수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다. 실상 CT나 MRI 등은 암이 훨씬 더 커지고 진행된 다음에야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아주 거대하고 겁나고 비싼 검사를 해봐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