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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암… 왜 생기는 거야?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1·4후퇴 때 부모 따라 월남하여 껌 장사 미제장사를 거쳐 지독하게 돈을 모아, 이제는 의류도매상으로 성장한 P부인. 남대문 시장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는 유산계급의 자태를 풍기는 중년부인이 된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져 버렸다. 위암이 이미 오래 되어버린 것으로 진단되었다. 굶기를 밥먹듯 하며 못 자고 못 쓰고 못 입고, 악을 쓰며 발버둥치다가 이제 살 만하게 되었는데, 하필 이런 때 왜 암에 걸려야 하는가?

암은 불규칙한 식생활 속에서 잠 못 자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몸을 돌보지 않고 살다보면 어느 날 찾아온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위암·간암·폐암·자궁암 등이 가장 많다. 흑인에게는 임파암, 유태인은 백혈병, 미국인은 대장암과 유방암이 많다. 암은 민족적 또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는 것일까?

우리 주위에서 위암이나 간암·폐암·자궁암·대장암·췌장암 등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각각 위염·간염·폐염·질염(냉)·장염·췌장염 등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염증이란 어떤 병원체의 전염에 의해서 성립되는 것이다. 암은 전염에 의한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은 위암은 먼저 위염과 위궤양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것은 대부분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로 많은 간암 역시 B형 간염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폐암은 과다한 흡연으로 폐기관지염이 지속되는 경우에 흔히 발생되며, 자궁암은 헤르페스 Ⅱ바이러스의 반복적인 전염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위염·간염·기관지염·장염·췌장염 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청결하고 금실 좋은 가정생활을 하는 부부에게는 질염이나 전립선염 등이 심각하게 따라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염(炎)이 없으면 암(癌)도 없다. 암은 유전적 또는 전염적 소질을 가질 수 있으나, 기회와 조건이 없으면 그것은 싹트지 못한다.

인체 내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만 번의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데 이때 과도한 스트레스나 인공 유해물질, 술, 담배, 화학약품, 물리적 자극 등에 반복 노출되어 암세포가 탄생되는 것이다. 정상세포로부터 변화된 증거로서, 암세포는 정상세포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암 특유의 형질을 발현한다. 현대과학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바로 이 암 특유의 물질을 찾아내어 통증 없는 암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극초기에 발견되는 암은 반드시 치료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렇게 암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여 새로운 삶을 누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백전백승 자기진단법” 저자. “살만하면 암 걸린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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