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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분노를 이기고… 스트레스 툭툭 털고… 행복찾기 솔루션

2012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146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유은정의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모르는 누군가가 악마로 돌변해 나에게 덤빈다? 요즘 ‘묻지마 범죄’에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불특정대상을 상대로 범행동기나 목적도 없이 일어나는 묻지마 범죄. 전문가들은 이러한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이라고 분석했다. 모두를 경쟁구도로 내모는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생기기 마련. 거기에 내가 포함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럴 때일수록 정신 건강을 더욱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스트레스를 털고 분노를 이길 수 있는 건강한 정신 유지법을 알아보자.

대한민국은 스트레스 과열사회

‘가출한 아내를 닮았다고 살인…’ ‘30대 여성 묻지마 살인으로 추정결론…’ ‘서울, 파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폐지 줍던 70대 노인 묻지마 구타에 숨짐…’ ‘만취 40대 묻지마 살인…’ ‘여의도 퇴근시간 묻지마 칼부림 사건…’

최근 뉴스화된 사건들을 보면 마치 묻지마 범죄가 유행 같다.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 친구는 퇴근길에 피가 낭자한 여의도 칼부림 사건의 현장을 보고선 얼마동안 그 현장이 자꾸 떠올라 불안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도대체 이런 사건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지고 사회가 흉흉해진다. 오로지 성장과 성공만을 위하여 달려온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상실감때문에 절망에 빠진 이들의 자포자기가 시한폭탄 터지듯 사회 곳곳에서 흉악범죄로 폭발하는 것이다.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은 이러한 범죄의 특징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우발적 범죄’를 꼽는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자신이 무시 받는다는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분노로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쟁 구도를 조장하는 팍팍한 우리 사회가 ‘어쩌면 나도 사회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맞다. 먹고 살기 어렵고, 대인관계도 힘들고 가족과의 갈등 등으로 스트레스가 잦으면 그만큼 ‘그냥 확 저질러?’식의 충동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은정 원장은 “서민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구제 시스템이 절실한 것도 맞지만, 더불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분노 툭툭 털어버리는 노하우

1.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패막이, 즉 ‘기분 재충전법’은 있어야 한다.

유은정 원장은 “자신이 무엇으로 재충전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이 재충전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자신이 재충전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바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를 알고 미리미리 실천하는 것이다.

단순한 음주나 유흥으로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또 다른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취미나 다양한 활동 등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2. 절반에 만족하자

유은정 원장은 스트레스를 막는 생각의 예방 주사로 다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50%의 사람만 나를 좋아해도 나는 성공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 받으려고 애쓰다 보면 스트레스는 더욱 쌓인다. 사회에서 대인관계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둘째, 절반의 물이 차있어도 만족하자. 컵에 반쯤 들어있는 물을 보고 ‘물이 절반밖에 없네.’와 ‘물이 절반씩이나 있네.’는 분명 다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3. 나는 혼자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교류해야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는다. 유은정 원장은 “스트레스가 쌓여서 방치되지 않도록, 봄볕에 이불 먼지 털 듯 자신의 속풀이를 할 수 있는 지인 1~2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는 친구와 함께 나누어도 좋다.

4. 정신과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스트레스나 지나친 분노 등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주저 말고 정신과를 찾아야 한다. 더러 ‘정신병원 다녀왔다가 미친 사람 취급 받으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개정되는 법안에는 정신질환자와 스트레스질환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정신과는 정신질환자만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자.

5. 분노는 표현이 중요하다

분노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내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의로운 분노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은 중요하다. 화가 난다고, 억울하다고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몸으로 해결하려고 들어선 안 된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난 건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가능한 말로 풀어가는 것이 좋다.

또 애초에 억울한 감정이 생기지 않게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에게 ‘예스’와 ‘노’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이다.

유은정 원장은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회증오형 범죄의 책임은 오직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국가가 능동적으로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저소득자, 소외된 계층에게 권리를 가져다주고, 정신질환이나 가족갈등, 성폭력 등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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