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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누구나 두려운 암 유전병일까요?

2010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비상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떠나갔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임파암에 걸리게 되면 다른 한쪽에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친구인 C 사장은 형제 중 3명이 위암으로 사망하였고 백부와 고모도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위암·간암·자궁암 등이 많고 흑인은 임파선암, 유태인은 백혈병, 미국인은 대장암과 유방암이 많다. 이런 것들은 모두 암이라는 것이 민족적 또는 유전적·가족적 성향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그렇다. 암은 분명 가족적·유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거의 모든 동물들은 이미 암 발생 유전자라는 것을 갖고 태어난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유전자 자체가 곧 암세포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밥솥과 밥이 똑같지 않음과 같은 이치다.

또 세포 속에는 암 발생을 제어하는 암 억제 인자라는 것을 함께 갖고 있다. 따라서 암 유발 인자를 항상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암이 그리 쉽게 표현되어지지 못하도록 장치되어 있다. 즉 암 발생 유전자를 가졌다는 사실이 곧 암에 걸리게 된다는 공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질병이든 각 개체의 유전적 성향과 관계가 있겠지만 그것은 그 유전자의 형질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유전자가 나타내려고 하는 질병이나 암은 결코 표시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발현인자가 억제인자를 능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실어 줄 때에만 병과 암은 표현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억제인자가 발현인자를 능가할 수 있는 시기에는 병과 암이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발현기회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각 개개인이 자신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의해서 자신에게 시시각각으로 부여하고 있는 생활현상을 말한다.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로, 과음, 과식, 편식, 흡연, 기호식품, 불결한 습관, 약물 오남용, 공해, 환경호르몬들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암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런 기회들이 그것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표현되지 못한다. 또 현대과학에서는 그 유전적 성향과 기회요인을 검출해 알아볼 수 있는 진단 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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