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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자] 유방암 이기는 똑똑한 대처법

200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까치호

【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외과 한국유방암학회 이사 노우철 박사】

모든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질병 역시 서구화 되어가고 있다. 특히 생활습관병인 암 역시 그러한데, 예전에는 크게 높지 않았던 유방암이 10년 새에 54%나 증가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방암. 내 가슴은 안전한지 덜컥 겁부터 난다. 그래도 운이 좋으면 암 덩어리를 스스로 발견할 수도 있고,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도 높다고 하는데…. 유방암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올해 36살이 되는 J씨는 한 아이의 엄마로 또 한 남자의 아내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는 사실 5년 전, 갑자기 닥친 불행 앞에 무너졌었다.

3기 유방암. 주먹 만한 크기의 암세포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그녀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어린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서러움에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수술 절차를 밟으면서도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반드시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늘 격려해주는 남편이 곁에 있었기에 유방을 거의 절제하는 수술부터 시작해서 항암치료까지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다.

현재는 5년째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제는 호르몬 치료도 거의 끝나간다.면서, 3기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암을 치료하고, 남편과 아이 곁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지 모른다.고 말하는 그녀.

하루 일 분 일 초가 소중하다는 그녀는 살 수 있다는 믿음과 밝은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또한 유방암 2, 3기 환자는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 특히 남편의 응원이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는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유방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암의 진행 상태이다. 암세포가 0기나 1기에서 발견되면 90%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아주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04년도 한국유방암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반 이상이 2기 또는 3기에서 발견된다.

원자력병원 외과 노우철 박사는 2기 또는 3기라는 것은 암세포가 우리 몸의 방어기전과의 팽팽한 대결에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는 시기라고 보면 됩니다. 방치할 경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많으며 이때부터는 암세포와의 치열한 전쟁을 각오해야만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을 통해 본인이 발견할 수 있다는 큰 특징이 있다. 실제로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반 이상이 스스로 유방에 이상소견을 발견하여 병원에 찾아온다. 가장 빈번한 증상은 갑자기 유방에 멍울이 잡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은 가슴이 단단해서 유방 전체가 혹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유방조직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노우철 박사는 우리나라 유방암은 서구와는 달리 30~40대의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30세가 넘어가면 매달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해야 합니다. 또 40세 이상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하세요.라고 권유한다.

자가 진단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생리가 시작되고 5~7일이 지난 후에, 유방조직이 느슨하게 풀어질 때이다.

우선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모양의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다음 손가락 2~3개를 펴서 부드럽게 누르면서 유방 전체를 둥글게 마사지하듯이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두와 겨드랑이 사이의 유방조직이 가장 발달한 부분이며 유방암도 이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부위에 특히 신경을 써서 검사해야 한다. 다음은 젖꼭지를 가볍게 짜서 이상 분비물이 나오는지를 확인해 본다.

유방암 최대한 예방하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방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원인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는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아이를 셋씩이나 낳았고 모두 젖을 먹여 키웠고 우리 가족 중에는 유방암은 물론 암환자가 한 명도 없었고 원래 체질적으로 기름기 있는 음식은 잘 먹지도 못하고 술, 담배는 입에 대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왜 내가 유방암에 걸렸느냐 고 항변을 한다.

이럴 때는 원인 자체를 확실히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원인이 분명치 않은 만큼 예방법도 확실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노우철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유방암의 발생을 막아보려는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졌으며 현재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거나 발생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유전적으로 유방암의 발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특별 관리이다. 어머니나 친자매가 유방암을 앓은 경력이 있고 특히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린 경우에는 유전적인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할 것을 권유한다.

둘째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한 유방암의 예방이다.

모유 수유의 여러 가지 좋은 점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가능한 고지방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콩 종류의 음식을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셋째는 어떤 약제를 통하여 유방암을 예방하려는 시도이며 이를 암의 화학적 예방이라 부른다.

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화학적 예방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암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 너무 많은 무리가 따른다.

확실한 예방법이 없다면 차선책을 생각해야 하며 차선책은 당연히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하필이면 왜 내가 유방암에 걸렸을까? 하는 문제에 고민하기보다는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다른 암들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의 치료 성적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도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며, 최근 치료 방법이 크게 발전하여 암을 이겨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노우철 박사는 물론 치료과정에는 수술뿐 아니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가 동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한 고통과 시간과 인내심을 요구하지요.라고 당부하고 그러나 나는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가능한, 그리 많지 않은 병 중 하나에 걸린 운이 좋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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